A-리그 클럽들이 길고 길었던 올 시즌 정규 리그 일정 종료를 1라운드 남기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주목할 만 한 부분은 1위 싸움과 6위 싸움. 창단 첫 시즌임에도 오노 신지를 중심으로 매서운 경기력을 펼치고 있는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WSW)와 전통의 명가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이하 CCM)는 승점 3점 차이로 각각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WSW는 다음 라운드, 승점 31점으로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는 뉴카슬 제츠를 상대하기 위해 뉴카슬로 떠난다. 반면, CCM은 리그 하위권으로 처진 멜버른 하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1위 자리 수복을 노린다. 현재 CCM이 골득실에서 WSW를 앞서고 있는 만큼(25 대 17)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 올 시즌 프리미어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희망의 ...실마리를 놓칠 수 없는 CCM이다.

3,4위가 결정(멜번 빅토리-아들레이드 유나이티드)된 상황에서 챔피언십의 남은 자리인 5,6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합하고 있는 브리즈번 로어와 시드니(이상 32점), 퍼스 글로리, 그리고 뉴카슬 제츠(이상 31점)의 싸움도 흥미롭다. 리그 5위 로어는 다가오는 28일, 리그 6위 시드니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리그 5위를 지키고 있는 그들은 정규 리그의 마지막 홈 경기에서 시드니를 꺾고 리그 5위 자리를 굳건히 사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몸 담은 바 있어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로컬 보이' 제이드 노스를 영입하며 뒷문을 단속한 로어는 이적 두 시즌 만에 팀의 전설이 된 공격형 미드필더 토마스 브로이히를 앞세워 시드니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반면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를 앞세운 시드니의 반격도 볼 만할 듯 하다. 반면 뉴카슬 제츠와 퍼스 글로리는 각각 29일과 30일에 WSW와 아들레이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힘겨운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변이 없다면 브리즈번과 시드니가 챔피언십 막차를 타게 될 듯 싶은데.... 일단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네.

 

 

A. 뉴카슬 제츠 v. WSW (2013년 3월 29일 호주 동부시 17:30. 헌터 스타디움, 뉴카슬)

- 제츠 최근 전적: 무승패패무

- WSW 최근 전적: 승승승승무

-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무서운 신예' WSW가 뉴카슬을 상대로 리그 1위 확정을 노리고 있다. 뉴카슬은 에밀 헤스키와 라이언 그리피스를 앞세워 지난 26경기에서 30골(1.15)을 기록했는데 무려 42실점(1.62)을 기록하며 좋지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반면 WSW는 38골 21실점(1.46/0.81)을 기록하며 공수겸양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어. 물론 2,3위인 CCM, 멜버른 빅토리에 심지어 6위 시드니에게도 득점이 뒤지고 있지만 CCM과 함께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한 수비진의 공이 정말 크다. 마이클 부샴, 니콜라이 토퍼-스탠리, 타렉 엘리치 등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수비수들을 영입한 것이 주효한 듯. 현재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정규 리그 기준 1승 1패씩을 기록하며 백중세. 뉴카슬도 파이널 시리즈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할테지만 최근 11경기 무패(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무)를 기록하고 있는 원더러스의 대단한 기세를 감안한다면 무난히 리그 1위를 수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2 원더러스 승 예상.

 

 

B. CCM v. 멜버른 하트 (2013년 3월 30일 호주 동부시 17:30. 블루텅 스타디움, 고스퍼드)

- CCM 최근 전적: 승패패승승

- 하트 최근 전적: 승패패패패

- 리그 1위 자리 수성을 노리고 있는 그라함 아놀드의 CCM은 지난 라운드 로어에 2-0으로 완패하며 시즌이 종료된 하트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위에서 서술했듯이, 비록 승점 3점 차이로 WSW에 뒤지고 있는 CCM은 어떻게든 이 경기를 따 내고, 제츠가 WSW를 잡는 것을 바랄 수 밖에 없게 되었음. CCM은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치른 26경기에서 46골 21실점(1.77/0.81)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창과 방패를 자랑하고 있어. 최근 WSW와 시드니에게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안제 포스테코글루의 멜버른 빅토리를 상대로 6-2 대승을 기록하는 등 공격력은 여전하고 올시즌 홈에서 12경기 10승 1무 1패(83.33%)를 기록하면서 홈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만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됨. 0-2 CCM 승 예상. 아이고 배 아파

 

 

C. 브리즈번 로어 v. 시드니 (2013년 3월 28일 호주 동부시 19:00. 선콥 스타디움, 브리즈번)

- 로어 최근 전적: 무승무패승

- 시드니 최근 전적: 패패승무무

- 리그 5위 로어와 6위 시드니. 파이널 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라도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두 팀이 만났어. 브리즈번 로어는 시즌 초반 감독 교체로 인한 홍역을 치렀고, 주포인 알바니아 폭격기 베사르트 베리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으로 득점이 상당히 급감한 모습을 보여주었어. 올 시즌 단 30골에 그친 로어는 이길 수 있는 경기도 골을 못 넣어서 비기거나 지는 등 공격난에 허덕였는데, 반면 수비는 괜찮아서 28실점으로 CCM과 WSW의 21실점에 이어 리그 2번째 최소실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반면 시드니는 40골을 꽂아 넣고 48골을 내주며 리그 꼴지 웰링턴 피닉스의 46실점보다 2점이 더 많아. 이게 약점이 될 수 있겠네. 또 로어는 최근 5경기에서 단 한 번 졌고, 시드니는 2번 졌는데 시드니는 지난 9일 CCM을 불러들여 2-0 완승을 기록한 뒤 2연무를 기록하며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있어. 9승 5무 12패로 완벽한 동률을 이루고 있고, 토마스 브로이히와 알레산드로 '알레' 델 피에로라는 걸출한 유럽 대륙 출신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 기대되네. 단지 우리 팀 경기라서가 아니라. 어떤 팀이 이기든 한 골 차 승부 예상.

 

 

D. 퍼스 글로리 v. 아들레이드 유나이티드 (2013년 3월 30일. 호주 서부시 18:45. nib 스타디움, 퍼스)

- 글로리 최근 전적: 패승승패승

- 레즈 최근 전적: 무패승무패

- 지난 시즌 그랜드 파이널에서 판정 시비 끝에 로어에 아쉽게 패배하고, ACL에서 A-리그의 쿼터 감소에 의해 ACL 진출권조차 로어에 빼앗겨 버린 글로리. 하지만 지난 시즌의 영광도 잠시, 올 시즌엔 파이널 시리즈 진출권에서 맴돌고 있다. 아무래도 시즌 중반 주장 제이콥 번즈, 주포 셰인 스멜츠 등 스타들의 부상 이탈이 컸던 듯. 하지만 아직 승점 31점으로 로어/시드니/제츠의 경기 결과에 따라 파이널 시리즈 진출 여부를 가릴 수 있을 듯. 반면 리그 4위를 기록하며 다시 파이널 시리즈 무대에 이름을 올린 레즈는 파이널 시리즈 경기 전에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최근 5경기 성적이 들쭉날쭉한데다 레즈는 수비가 불안하고, 글로리는 공격이 불안하여 무재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0-0 무승부 혹은 0-1 레즈 승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