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K] 수원 부활 이유 │ ① 2015년, 초반 실점이 사라졌다
현역시절 수비수로 활약했던 최성용 코치는 보다 구체적인 비결을 공개했다.
“경기 초반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 졌다. 현역 생활 마지막에 일본에 다시 갔을 때 뛰었던 팀이 썩 강한 팀이 아니었다. 초반 실점이 많은 팀이었는데, 당시 팀을 이끈 다카기 감독이 내게 원하는 것이 있었다. ‘90분을 지키겠다거나 상대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길다. 누군가 리더가 되어서 15분씩 끊어서 체크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15분이 지날 때 마다 이제 30분이 남았다. 15분 더 지나면, 이제 15분이 남았다고 얘기해주면 좀 더 집중력이 생긴다. 그렇게 전반전을 마치면 45분 남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이 얘기를 해줬다. 15분 단위로 경기를 치르면 경기 운영 능력이나 집중력이 배가된다.”
(중략)
서 감독은 지난 2013시즌을 돌아보며 각종 통계기록을 체크해 2014시즌 동계 훈련 프로그램에 적용했다. 지난 해 수원에게 부족했던 것은 순간 스피드였다. 수원은 스프린트 속도에서 12위에 그쳤다. 최하위권이다. 서 감독은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며 선수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기 중 가속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기를 하다 보면 폭발적으로 달려다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또 공격으로 나갈 때도 빠르게 넘어가야 한다. 그래야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데 수비 상황에 대충 내려오고, 올라갈 때도 한번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걸 고쳤다. 시즌 시작 후 7~8경기를 끝내고 다시 기록을 봤더니 순간 스피드가 꼴찌에서 3위까지 올라왔다. 순간 스피드는 곧 경기 템포가 빨라졌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패스 숫자도 전보다 많이 늘었다. 경기가 컴팩트 해지고, 주도하는 경기가 되면서 성적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달라진 것은 상대가 내려서서 수비를 해도 흔들고 벗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초반 실점이 사라진 것과 맞물려 우리 생각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됐다.”
[현장르포K] 수원 부활 이유│② 축구는 과학, 철저한 분석과 통계 활용
“축구 전문가들이 말하는 데이터와 다양한 통계 수치는 지도자들이 참고할 부분이다. 축구를 통계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보고서를 받고, 여러 가지를 비교해 본다. 우리가 전년도에 비해 무엇을 못했고, 상대 팀 보다 무엇이 부족한지를 보여준다. 시즌을 치르면서도 우리가 바꿔야 할 부분을 명확히 보여준다. 잘 된 부분은 잘 된 부분 나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것들을 선수들에게 알려주면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 기록은 거짓말을 안한다. 성적이 올라가면서 패스 수치, 활동량, 순간 속도 등 모든 면에서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이제 선수들도 그 점을 다 인지하고 있다.”
[현장르포K] 수원 부활 이유│③ 원맨 리더십 NO, 벤치의 분업화
서정원호는 혼자 빛나지 않는다. 수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모여 결정이 내려지고, 다양한 이들이 각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서정원호는 서정원 혼자 만의 힘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수원의 코칭 스태프는 각자 맡은 임무가 다르다. 팀이 가진 지향점을 같지만, 달성해야 할 과제와 방식을 분업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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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오버하긴 했으나 굉장히 좋은 기사다.
좋은 기사를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개축판에 그래도 하루에 한번씩은 읽을거리가 나오는 듯.
작년 수원과 올해 수원이 달라진 점을 여러가지로 나눠서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15분씩 끊어서 체크하는 이야기는 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