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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성남 감독은 현실적 목표를 세웠다. 어차피 아랫 물에서 노는 것이 확정된 이상 강등권 싸움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겠다는 생각이다. 서두르진 않았다. 다만, 약간의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은 13일 훈련 장소를 성남이 아닌 강원도 강릉으로 옮겼다. 그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예정된 스케즐이었다"고 말했다.

시즌 막바지에 일주일 단기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을 되새겼다. 그는 "선수들에게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얘기를 자주 해주고 있다"며 "지금 당장 체력과 기술 등 전력을 끌어올릴 수 없다. 선수들을 잘 다독여 심리적인 효과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상황이 아무리 급해도 훈련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쉴 때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지론이다. 그래서 강릉에 도착한 13일에는 훈련 대신 휴식을 택했다. 선수단을 이끌고 찜질방으로 향했다. 김 감독은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선수들의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줬다. 자연스럽게 긴장했던 선수들의 마음도 녹아내렸다.

김 감독의 강릉 전훈 목표는 팀 응집력 향상이다.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감독은 "개개인의 능력은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조직력이 미흡하다. 하나로 뭉쳐지는 힘이 부족한 것 같다. 그 점을 향상시켜야 팀이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프로축구 최다 우승(7회) 팀이라는 자부심도 심어주고 있다. 김 감독은 "성남은 9위에 위치할 팀이 아니다. 더 올라가야 한다. 자부심을 가지고 매 경기 결승전처럼 임하라고 주문한다"고 했다.

김 감독에게는 이번 전훈의 또 다른 목표가 있다. 바로 선수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지 한 달여밖에 되지 않은 김 감독이다. 자신이 먼저 다가가 선수들과의 서먹함을 해소시키고 있다. 김 감독의 노력에 성남 선수들이 하나가 되고 있다.

http://m.sports.naver.com/soccer/news/read.nhn?oid=076&aid=00026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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