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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광진구의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린 나이키 컵 247 예선 4주차 첫째 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대회에 임하고, 대회 관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 팀이 눈에 띄었다. 대회 관계자는 “지난주 부산 예선에서도 봤던 친구들이에요. 굉장히 재미있고 활달해요”라고 말했다. '나이키 컵 여신' 민진아 리포터도 이들을 보곤 미소를 절로 지었다.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멤버들의 입에서는 경상도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서정민, 김민규, 장윤철, 황보정욱, 정재헌으로 구성된 남양산FC였다. 팀명 그대로 경남 양산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 5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부산, 마산 등 경남권역에서 열리는 풋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그들은 양산 시내에서는 축구와 풋살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터였다. 각자 학교는 달랐지만 축구가 좋아 빠지다 보니 동년배 5명이 모여 풋살팀을 짜게 된 것이다.

그들은 4일 새벽 서울에 도착했다. 3일 자정 양산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를 타고 상경해 터미널에 도착,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다 대회가 열리는 뚝섬 한강공원까지 왔다고 소개했다. 그들의 열정을 자극한 것은 지난 부산예선에서의 뼈아픈 탈락이었다. 예선에서 4승 1패를 기록한 남양산FC는 승점은 12점으로 동일했지만 골득실과 미션포인트에서 1점이 모자라 아쉽게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그 오기 때문에 결국 서울 예선까지 참가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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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했느냐고 묻자 “저희 열정에 두 손 드셨어요. 축구에 미친 애들이라고...”라며 다들 웃었다. 멤버 5명 중 4명이 고3이다 보니 가장 큰 대회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바람도 컸다. 그 바람이 이어졌을까? 남양산FC는 이날 예선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토너먼트 시작 전 인터뷰를 가진 그들은 “서울 친구들이 확실히 잘하네요. 그래도 우리가 우승하고 돌아갈 거예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 남양산FC는 쓴 맛을 봤다. 소녀마음과의 8강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2실점을 했다. 분위기가 넘어간 뒤 2실점을 더 했다. 스코어는 0-4. 그 뒤부터 추격을 시작했고 마지막 3분 동안 3골을 넣으며 1골 차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작은 실수가 그들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실망한 멤버들은 경기장 밖으로 나오자마자 한동안 누워서 일어나질 못했다. 1주일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좌절감이었다.

겨우 감정을 추스른 그들은 토론에 들어갔다. 이대로 양산으로 돌아갈 것인지, 5일 경기까지 마저 참가할 것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 기사에 있는 그들의 모습은 패배 후 어렵게 설득을 해 찍은 사진이다. 그만큼 감정적으로 지친 모습들이었다.

하루 뒤, 결국 남양산FC는 대회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들은 토너먼트에 올라 승리를 거뒀다. 비록 4강에서 패했지만 원했던 코리아 파이널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패배에 굴하지 않은 그들의 도전이 결국 더 큰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코리아 파이널에서 만날 그들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서호정 기자 l @goalgoal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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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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