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직원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킨 겁니까?
김우중-대우계열사에 작업장이 많았으니까 (직원들) 가족들까지 다 버스에 태워서 다른 작업장을 보여주고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나 알게 해주는 거지요. 또 직원들이 함께 여행하면서 서로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거고....
또 500명 단위로 내가 면담을 했어요. 무엇이 문제인고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물어봐서 직원들이 원하는 건 웬만하면 다 들어줫어요. 트집 잡을 것이 없어지게~. 엉뚱하게 시비 거는 친구들은 엄하게 다루었어요. 한 친구가 직원사택에 뭐가 잘못되어 있다고 불평을 해요. 내가 확인하지 않은 줄 안 모양이었던가 봐요. 직접 확인해보니까 멀쩡해요. 그 친구를 다시 불러서 `트집 잡아서 선동이나 한다`고 혼냈어요. 그리고 `회사를 도와주면 안 되느냐`고 설득했어요.
`식당에 밥이 나쁘다`는 불평이 나오길래 `그럼 나도 같이 먹겠다`하고 한 달 동안 모든 중역들과 함께 직원식당에서 밥을 먹었어요. 그리고 `나도 맛있게 먹고 있는데 너희들 입이 얼마나 고급이 돼서 그러느냐`고 야단쳤어요. 그렇게 6개월을 계속 하고 하니 직원들로부터 다른 요청 사항이 없어졌지요.
인터뷰어-노조원들에게 유화책을 쓰지는 않았습니까?
김우중-내가 매일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돌아다녔어요. 다니면서 현장 직원들과 얘기하고 격려도 하고~. 현장에서 부분 파업 하고 있으면 자전거 타고 그냥 거기를 지나가요. 그때는 내가 겁나는 게 없엇을 테니까~. 그런데 내가 그렇게 가면 이 친구들이 (파업하다 말고) 그냥 들어가요. 그때 내가 그 친구들에게 얻어맞았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당장 해결되는 거지~(웃음).
제일 도움됏던 건 현장에서 만난 젊은 직원이 `회장님, 저희 집에 초대해서 식사 한 끼라도 대접하고 싶습니다`라는 거예요. 부담 주는 것도 싫고 해서 다른 때는 바쁘니까 아침에 가겠다고 하고 그 집에 갔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회장 다녀갔다고 소문을 내니까, 그 다음에 마구 (식사 대접) 신청이 들어오는 거예요(웃음). 그래서 순번 정해 직원들 집에서 아침을 먹었어요. 그랬더니 이 친구들이 `우리 회장님 만났더니 보통 재벌 회장과 다르다`고 얘기하고 다녀요. 그러니까 직원들 생각이 바뀌고~.
노조 지도자들과도 대화를 많이 했어요. 대부분 새벽 두 시에 만나지요. 낮에 만나면 다른 노조원들에게 배신하는 걸로 보일가 싶었는지 그족에서 그렇게 요구해와요. 그럼 `좋다`하고 만나는 거지요. 제일 격렬했던 노조위원장은 내가 그 집에 찾아가서 부인을 만나 도와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옥포조선소 주위에 나무를 100만 그루 심었어요. 철만 갖고 움직이는 데니 거기 분위기가 얼마나 살벌해요? 나무를 심어놓으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죠. 지난번에 옥포에 가서 보니 나무가 얼마나 많던지~.
무노조주의 삼성,노조에 휘둘리는 현대와는 다르게 오너가 직접 맨투맨으로 나섰던 대우만의 독특한 노조 관리비법이었던듯 ㅇㅇ
완전 그지같은데? ㄷㄷㄷㄷ (하긴 80년대의 한국 사회는 지금 생각하면 그냥 아프리카 수준)
시스템 따위 필요 없고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죽어도 아니라는 전형적인 꼰대 마인드.
보통 집안의 큰아버지나 큰아버지가 저러면서 가정 불화 일으키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