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경기를 자주 보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거의 매경기 조동현 감독은 전반에 선수 교체를 한다.
귀찮게 기록을 찾아서 근거로 명시하지는 않지만, 여름부터는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하는 것 같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 심지어 전반에 2명이나 교체하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1명까지 교체해 버린 적도 있다.
이정도 되면 전반에 선수교체를 자주 즐기는 것을 넘어서 꼭 한다고 보면 된다.
교체의 성격은 대개 초반 스타트 라인업의 전술적인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성격의 교체가 많다.
재미있는 것은 선수빨인지 모르나 교체카드가 대부분 성공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것이 조감독으로 하여금 다시 전반에 교체 카드를 사용하게끔 작용하는 듯하다.
조감독의 교체 작전의 사고방식을 분석해보자면
백업요원을 후반에 교체로 20분 뛰게 하기 보다는
전반에 선발라인업에 포함시키며 상대를 선발 라인업을 살피다가
전반 20분 즈음에 주전을 투입해서 전술적으로 맞추어 나가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주전이라도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가 있으면 가차없이 교체하기도 한다.
올해 팀이 스쿼드의 밸런스가 엉망이어서 정상적인 포메이션 조차 짤 수도 없었으며,
홈경기를 전반기에 거의 못하여(다음 달에도 거의 내내 못 한다) 선수단의 컨디션 조절에도 어려웠으며
잔여경기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주전들이 대거 이탈하여 달랑 15명을 대리고 후반기를 맞이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조감독의 역량에 대한 평가를 함부로 내릴 수 없다.
같은 맥락에서 전반 교체에 대한 선호 역시 함부로 평가를 내리기 곤란한 측면이 있다.
이외에도 선수단 운용에 있어서 여러 가지 추측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특징들이 있으나
시즌 중간에 사실 이외의 것을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기에,
그런 것들은 이야기 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이 이상의 평가나 감상은 배제하고 앞으로도 나는 흥미롭게 조감독의 생경한 지휘방식을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추기>
글 같은 것을 함부로 쓰지 않는 편인데,
오늘 갑자기 글을 쓰게 된 것은 홈에서 할렐루야에게 이기지 못 해서 심란한 탓이다.
승격은 안 해도 좋으니 할렐루야만큼은 꼭 이겨야 한다.
안산 사람치고 할렐루야에게 '애증'을 동시에 품은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증'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
문제는 성공하는게 거의 없다는게... 하튼 전반교체는 팬입장에서는 별로 보기 안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