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게시판을 보다 보니 뭐 이상한 얘기들이 많이 오고갔던거 같기도 하고, 뭔가 대표팀에 대해서 하고싶은 얘기도 있기는 한데 내일 경기 끝나고 나서 하면 좀 모양새가 이상해질 수도 있고 하니,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하고싶은 썰을 좀 풀고자 함.
사실 처음에는 이래 저래 길게 적었었는데 너무 장황한거 같아서 다 지우고 짧게 요약해서 씀.
다른것 보다 감독 선임해놓고 2년만에 자르고 1년짜리 임시직 감독 데려왔다 또 1년짜리 감독 데려와 놓고서는 성적을 바란다고? 이게 무슨 도둑놈 심뽀인지? 벼락치기로 요행을 바라는건 더이상 Naver. 외국인 감독이 됐든 내국인 감독이 됐든 어쨌든 감독 선임하면 인간이 정말 나쁜사람이고 내부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아니라면 제발 4년은 보장해줘라. 허정무도 4년 맡으니 원정 16강 올라가더라. 물론 MB가 감독 선임되고 난 후에 터트린 병크로 이미지가 많이 나빠지긴 했지만, 어쨌든 그 양반 성향으로는 의외로 가시밭길인 1년짜리 본선감독을 맡은거고, 그 배경에는 2-1-1 체제로 감독을 갈아치운 축협의 실책과 얄팍한 술수가 있었음.
거기에 플러스로 엔트으리로 대변되는 선수선발 과정에서의 잡음들. MB라는 사람의 실체가 어느정도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에 MB까로서는 기쁘기 그지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아무튼 전에도 밝혔지만, 난 이번 엔트리가 밥줘 황제훈련 논란이나, 박주호 건이나, 이명주 발탁여부를 둘러싸고 나온 MB의 병맛 마이크웍에는 상당히 빡치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논외로 치면 MB 입장에서는 나름 합리적으로 구성한 엔트리라 생각함. 솔까 1년밖에 없는 상황에서 언제 다시 선수 테스트 다 해보고 언제 자기 전술에 맞춰서 써먹음? 그래도 자기가 써봤던 애들 위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뻔히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국내파 소집해서는 말로는 희망고문 시키고 실제로는 방치에 가깝게 던져뒀던 그 상황이 너무 빡침. 그 선수들 중 실제로 데려갈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감독이라면 자기가 뽑은 선수들을 그냥 그라운드에 던져놓고 니들은 안돼! 라는 낙인을 찍을 필요가 있었을까? 그런 상황들을 겪고 나니 엔트리 자체에는 불만이 없더라도 그 과정에서 팀에 대한 정이 짜게 식어버렸음.
그러다 보니 이번 월드컵은 정말 그 어느때 보다 관조자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게 되었음. 한마디로 잘하든 말든. 뭐 그저 그렇다는 이야기.
지난번에도 우려된다는 식의 글을 쓰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평가전에서 보여준게 다는 아닐거라는 일말의 희망은 갖고 있음. 그래서 내일 경기 결과가 내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온다고 하면 나쁘지 않을것 같음. 지금까지 이번 월드컵 경기를 보면 날씨라는 변수가 선수들의 플레이에 꽤 큰 영향을 주는것 같은데, 그래도 더위라면 로씨아(도 더울땐 엄청 덥다고는 하지만) 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나을지도 모르고, 또 그래도 지금 선수들이 아직 선수로써의 완전한 성장을 이룬 선수들은 아니지만 나름 02년 이후 첫 세대로 축구를 기본부터 그나마 제대로 배운 애들이니 이전의 선배들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음. 또 홍 MB도 뭔가 숨기는 느낌이 강하다 보니...
그래서 결론은, 지던 말던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있는데, 그 귀추는 상당히 주목되고 설레여 하며 즐겁게 기다리는 중이라는 것과, 지더라도 폭망수준까지는 안갔으면 좋겠다는 것.
뭐, MB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지 않겠냐만도.
그리고, 다음 월컵은 감독이 누가 되든 간에 제발 4년동안 한번 맡겨보자. 선수 선발할때도 쓸데없고 이상한 원칙같은거 내새우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