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리고 있으면서 역습을 노리는 타입이긴 한데, 이런 경우는 수비수들 라인 올려서 가패하면 한 골이라도 우겨 넣을 수 있다.
근데, 부천에는 발이 상대적으로 다른 장신 선수들에 비해 빠른 공격수 최인창의 존재가 있다. 이 비대칭 전력인 최인창의 포스트플레이를 경계해야 하고, 그로 인한 역습 상황을 자주 연출하기 때문에 수비라인을 대놓고 올릴 수 없다.
그러므로, 장기라 할 수 있는 공격라인에서부터의 압박과 미들 장악 둘 중 미들 장악이 실종되어 버린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체력소모로 이어지게 되어 있고,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원래 하던 플레이도 하기 힘들어져 버린다.
김동기 투입 직후 우리 공격력이 살아난 것은 일시적으로 최진호를 살짝 아래로 내리고 김동기와 김영후 두 중앙 공격수의 공격력을 바랐던 것이긴 한데... 그것마저도 부천에서 최인창 빼고 유준영을 넣으면서 공격 스타일에 변화를 준 것으로 인해 라인만 넓어진 채로 공격이 단조로워지기만 하는 변화로 이어졌다.
김오규 핸드볼 판정은 사고라고 치자. 사고 한 두건은 꼭 일어나는 게 부천이랑 할 때의 특징이다. 배효성 퇴장이라던가.. 강성관 사실상 시즌아웃 부상이지만 교체 선수 없어서 10분 더 뛰다가 한 골 더 먹었던 일이나... 그걸 이젠 각오해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우겨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뭔가 될 터인데, 아직 그게 부족하다.
최승인이라도 있었다면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어떻게든 돌파하는 게 됐을텐데.. 아직 부상 중인게 한스럽다.
최진한은 여우다. 경남 감독시절 맞붙었을 때는 이렇게까지 전술적으로 접근하는 감독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부천 와서 있는 자원 없는 자원 할 것 없이 어떻게든 쓰려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전술적인 선택을 하는 감독이 되었다.
오늘 강릉에 3,066명 왔다던데.. 오랜만에 많은 관중 앞에 서니까 얼어붙은 건지...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시즌 종료때까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나저나 비대칭 전력이라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