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생님과 시메오네의 기묘한 오버랩.
시메오네도 코스타가 도저히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알았겠지.
그래서 말 태반 같은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말도 안 되는 치료법을 쓰는 걸
그냥 용인해준 것이기도 하고. 이 치료법이 당국의 단속까지 받고 있고
심지어 시술자는 무허가 의사라는데... 본인이 그렇게 절박하게 원했기 때문에
선발도 내보내 준 거겠지.
결정적으로 안선생님의 강백호 카드 강행은 성공했지만
시메오네의 디에고 코스타 선발은 9분만에 실패했고,
어찌 보면 그 교체 카드 한 장 때문에 빅 이어는 날아갔다.
하지만 이 결과를 욕심에 눈이 멀어 큰 것을 날렸다고 보기에는
그만큼 그 한 경기가 너무나도 소중하고 간절했다는 것을 누구나 알기 때문에,
그렇기에 어쩌면 월드컵도 나갈 수 없게 될 수 있다. 긴 재활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뛰고 싶은 것이 남자의 심리 아니겠나......
'실패해도 좋으니까 인생 최고의 순간에서 모든 것을 해보고 즐기고 싶다.'
그런 마음을 아니까 안선생님도 시메오네도
눈앞에서 최고의 선수가 부서져 가는걸 보면서도 허락할 수밖에 없었겠지.
하지만 괜찮다. 괜찮을 거다.
디에고 코스타는 천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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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AT 진짜 멋있었다.
결승이라는 게 참 잔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