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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좋아하시나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이름을 불문하고 밤색 커피콩이 들어간 음료라면 환영하는 나는 커피믹스를 하루 두 세잔정도 마신다. 많이 마시면 좋지 않은 걸 알지만, 습관이 들어서인지 축구화를 살 때 당연히 나이키를 고르는 거처럼 자연스럽게 마신다. 오늘은 안 마셔야지 머릿속으로 결심을 하면서도 손은 믹스 커피 봉지를 뜯고 있다.

 

그나저나 커피믹스 봉지를 쉽게 뜯게 해주는, 절취선은 누가 발명했을까? 이런 사람한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해야 된다고 강력히 규탄하고 싶다. 전국에 커피믹스 봉지를 잘 못 뜯어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죄를 저지를 뻔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선물했으니. 헛소리입니다.

 

김연아 커피, 김태희 커피 등 많은 종류의 커피믹스가 있지만 나는 뭐 상관하지 않고 다 마신다. 혀에 위치한 돌기들이 태업을 하는 건지, 딱히 차이를 못 느낀다. 커피믹스를 살 때도 그냥 손에 집히는 걸 쇼핑카트로 휙 던져버린다. 동네 커피 집에서 메뉴를 고르는 것보단 더 신중하게 골라야 되는 거 아닐까, 그래도 100개씩이나 사는 건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은 에라 모르겠다! 대충 집어버린다.

 

언젠가 커피믹스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걸 옆에서 본적이 있다. 주제는 김연아 커피가 더 맛있는지, 김태희 커피가 더 맛있는지. 종류에 신경 쓰지 않고, 손에 집히는 걸 타 먹는 나는 그저 흥미진진한 설전을 바라보며 녹차나 후루룩 마셨다. 길고 긴 토론의 결론은 김연아 커피가 더 맛있다는 것이었다. , 정말 그런 건가?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녹차를 끝까지 마셨다.

 

얼마 전 커피포트에 물을 보글보글 끓을 때 그 때 그 토론이 생각이 나 식탁 위 서랍장에서 김연아 커피를 하나 꺼냈다. 커피를 뜯어 컵에 부을 때 식탁에서 앉아있던 어머니가 김태희 커피가 더 맛있다면서 김연아 커피는 맛이 없다고 하셨다. ... 그러니까. 딱히 대꾸 할 말이 없어서 공평하게 김태희 커피와 김연아 커피 둘 다 마셨다. 역시나 맛의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새삼 내가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니란 걸 깨달았다.

 

며칠 전 55일 어린이날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DDP) 나이키 풋볼 페놈 하우스에서 열린 나이키 위너스테이 시즌 1 파이널 현장에 취재를 갔다. ‘어디 괜찮은 글감이 없을까어슬렁대며 여자 구경도, 남자 구경도, 어린이 구경도 했다.(골고루 봤습니다. 진짜로) 그러다가 A보드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저 사람은 도대체 뭘 하고 있을까, 호기심이 일어 자세히 살펴보니 다름 아닌 사진기자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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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더 현장감 넘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불편한 자세를 감수하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저렇게 있으면 다리가 많이 저릴 텐데, ... 정말 고생하시구나. 나 같았으면 오 분도 되지 않아 에라이 안 해라고 외치곤 카메라를 땅에 던지려다가 카메라 가격을 속으로 곱씹곤 곧바로 두 손으로 카메라를 받들어 밖으로 도망칠 텐데. 감동을 받고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스태프들이 저마다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크레인 카메라를 조종하는 스태프, LCD 패널을 조정하는 스태프, 선수들을 지원하는 스태프, 대회 진행을 조정하는 스태프, 마이크를 들고 있는 스태프, 카메라를 들고 있는 스태프까지. 선수들 숫자에 필적할 만큼 많은 스태프들이 있었다. 몇몇 스태프들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뛰는 만큼 뛰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바삐 움직였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수들에게 집중을 하고 있을 때, 스태프들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다. 능력 없이, 글이라 부르기 내심 부끄럽고, 얼굴이 새빨개지는 활자나 두드리는 나 같은 놈은 한가하게 현장 분위기나 즐기고 있었다니. 이거 참 손가락질을 받아야 마땅하다. 사과드립니다. 꾸벅.

 

스태프들이 없었더라면 번쩍번쩍 멋있는 나이키 풋볼 페놈 하우스도 없었을 것이고, 선수들도 그리 편안하게 축구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나도 한가하게 여자 구경이나 하며... 아니 그게 아니라. 여기까지만 쓰면 오해할 거 같아서 사족을 붙이자면... 더 구차하겠구나. 제길.

 

여하튼 스태프들에게 김태희 커피와 김연아 커피 중 선호하는 종류를 대접하고 싶네요. 앞으로 나이키 위너스테이 시즌 2, 3에도 모두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쓸 땐 왠지 모르게 커피소년의 노래를 들어야 될 거 같아서 음원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커피소년 신곡이 나와 있었다. 사랑의 비겁자란 노랜데 정말 좋다.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세요. 노트북 옆에 커피믹스가 놓여 있는데 음, 김태희 커피인지 김연아 커피인지 헷갈린다. 어쨌거나 후루룩.

 

정재영 | spego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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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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