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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강력함은 2경기 이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북은 지난 12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공식경기 6경기서 2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결코 좋은 결과가 아니다. 1~2승은 더 추가했어야 했다. 무엇보다 요코하마와 부산을 상대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일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인 문제가 컸다. 멜버른과 원정경기를 위해 편도 20시간이 넘는 거리를 다녀온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주중과 주말을 쉬지 않고 경기를 소화한 탓에 더블 스쿼드로 이루어진 전북도 체력의 급격한 저하를 겪었고, 중원에서의 강력한 압박이 실종되게 됐다.
최 감독은 "체력적인 것에서 문제가 시작됐다. 멜버른과 원정경기서부터 조금식 영향이 나타났다. 체력 저하가 누적됐고, 중요한 선수가 한 두 명 빠지면서 전체적인 밸런스와 전방에서의 압박이 느슨해졌다"며 "포항전처럼 홈경기를 소화할 때 비기고 있어도 지고 있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서두르는 모습이 나와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상대가 내려서면 수비에서부터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런 부분이 잘 되지 않았다. 결국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떨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선수층의 구성도 영향이 있었다. 전북의 포지션을 구분했을 때 압박의 핵심이 되는 중원의 선수층이 가장 두텁지 못한 편이다. 최전방과 좌우 측면 공격수, 중앙 수비수 등은 기량 차가 적은 선수들로 더블 스쿼드를 구성하고 있지만, 중원은 김남일과 정혁이 주축이고, 최보경이 주전과 교체를 오가는 정도다. 특히 선수들의 특성이 각기 다른 만큼 기용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강희 감독은 성남전에 김남일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성남전을 쉬고 광저우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최 감독은 "우리가 계속 원정경기를 다닌 만큼 최대한 선수를 보호하려고 한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선수들이 힘들어 하고 있고,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면서 "광저우와 홈경기는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김남일을 빼는 것처럼 선수 구성한 것이다. 물론 윌킨슨과 김기희 등이 계속 90분을 소화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회복이 관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