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인천 재무제표랑 손익계산서가 올라온걸 보고 나름 좀 살펴봤다.
나도 워낙 숫자에 어두운 사람이라 회계나 재무쪽 전공은 아니지만, 일단 영업하면서 얻은 짧은 지식으로 봤을 때, 몇가지 문제점이 있더라(재무회계는 수업을 듣기는 했다만 재수강으로 겨우 패스 했던가....)
일단 제일 큰 문제는 부채문제인데,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더하면 대략 한해 운영 비용(영업비용)이 나오지.
매출원가 136억에 판관비 19억 (억단위 이하는 사사오입)으로 약 155억임.
그런데 부채가 132억에 적자가 12억이야.
이건 거의 한 시즌 운영비가 부채와 비슷하다는 얘긴데, 이거 일반기업 같았으면 문제되고도 남았을 수준이지. 막말로 일반 기업같으면 채권만기 도래했을때 못막으면 바로 부도행 급행열차 타는거. 그러니까 작년에 사채 얘기가 나온게 그냥 나온 소리가 아님
그리고 자본잠식을 넘어서서 자기 자본 다 까먹고 -99억. 일반적인 기업이 자본잠식 비율이 50% 넘는 상태가 2년 넘어가면 상장폐지된다는 점을 봤을때 저건 심각한 수준을 애저녁에 넘은거.
물론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어느정도의 부채는 발생할 수 있고, 일반 기업의 논리를 그대로 축구단에 적용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자본잠식에다가 한해 운영비에 부채가 육박하는 수준은 "별거 아닌"수준이 아닌건 확실함.
당장 상폐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지만, 시민구단 형태를 띄고 있기때문에 유지하는거지.
뭐 어찌됐든 인천시가 알아서 해주실테니 어찌 해결은 된다손 치더라도, 만에 하나 부채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파산에 까지 이르게 된다면 결국 시에서 돈을 투입하는 수 밖에 없고 그 피해는 시민구단의 특성상 고스란히 인천시민이 입게 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인식 해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참고로 하나만 더 언급하자면, 작년 인천의 155억 운영비는 130억 수준으로 추정되는 고철의 운영비를 초월한거고, 일반기업 기준에서는 자신의 수입을 훨씬 뛰어넘는 과도한 지출을 하는 행위도 넓은 의미에서 모럴헤저드에 속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