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문제로 인한 구단 이사회의 직원 및 감독 코칭스태프 일괄 사퇴 종용(경남FC), 감독과 선수·프런트 간 불협화음에 따른 감독 사퇴·성적 최하위(인천유나이티드), 성적부진 감독 경질(강원FC).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타 시도민구단과 달리, 대전시티즌이 최근 시·도민구단 중 ‘제일 잘 나가는 구단’으로 꼽히며 지역민들의 신뢰를 되찾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꼴찌 탈출에 이은 5경기 무패행진이라는 비약적 성적 향상을 이뤄냈고 프런트 안정, 재정위기 극복 등 모든 면에서 타 시·도민구단을 앞서고 있다.

승부조작 연루, 사장 및 감독 사퇴, 대표 부정 의혹, 성적부진, 재정위기 등 그동안 가시밭길을 걸어왔던 대전시티즌에겐 지금 이 순간이 제2의 전성기다.

◆재정위기 극복 이렇게 이뤄냈다

타 시·도민구단들이 7월을 구단 재원 확보의 최대 고비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전은 이미 올 시즌 자금 확보 계획을 완료한 상태다.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타 시·도민구단과 달리 안정기에 접어들며 선수 경기력 향상에 ‘올인’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해 놓은 것이다.

그동안 대전은 구단 재원 확보에 사활을 걸어왔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예산을 마련한다는 목표가 그 바탕이었다.

이에 따라 홍보·마케팅 강화에 따른 광고업체 유치, 기업 후원 유도,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통한 물적·행정적 지원 등을 이끌어내는데 전력을 다해왔다. 

그 결과 광고 유치로 구단 예산의 10%이상을 해결했다. 또 선수 이적 수입, 연간회원권 억대 판매, 스카이박스 완판 등을 이뤄내며 올 시즌 마무리까지 구단 운영 예산을 확보하는 등 프로구단다운 모습을 되찾고 있다.

특히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은 박수 받을만하다. 추경을 포함 시보조금 36억 72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구단 재정의 핵심을 책임지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추후 수금될 광고료 등으로 구단 재정 여건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입장관중 수익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서서히 높여나간다는 게 구단 방침이다.

대전 관계자는 “꾸준한 재정 확보를 위해 일방적으로 후원받는 것을 벗어나 상호 보탬이 될 수 있는 후원사를 발굴할 것”이라며 “‘지역 내 이익·직능단체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다. 클럽하우스 건립, 시민 관심 등 대전은 명문구단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성적 향상 위해 모두 하나가 됐다

대전은 시즌 개막과 함께 구단 프런트 세밀·전문화 등을 통해 성적 향상을 꾀해왔다. 

특히 사무국 내 전력분석실을 설치하고 상대 전력에 대한 비디오 분석을 진행하는 등 '이기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또 매 경기 소속 선수들이 개선해야 할 점들을 철저하면서도 세밀하게 분석, 최하위 탈출을 위한 변화를 꾀했다.

주축 선수들이 일시적으로 부진해도 끝까지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뚝심을 보여왔던 것이다.

선수단도 변했다. 

유상철 감독은 훈련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선수단 생활 규제를 강화하고, 훈련 스케줄도 양보다 질적인 면을 우선시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훈련방식을 택했다.

더욱이 선수 자율에 맡겼던 기존 훈련 방식을 버리고 각종 제재에 따른 훈련 집중도를 극대화했다.

체육계 일각에선 이 같은 나름의 훈련 방식들이 경기력 향상으로 연결되는 파급력을 얻어냈다고 조언한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