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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들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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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남자, 서울 여자.

 

- 너와 나 그리고 세 번의 슈퍼매치

 

 

- 5화. 두 번째 슈퍼매치

 

 

 

수원 남자, 서울 여자 5화 두 번째 슈퍼매치 -2

 

3.

 

누구에게나 무언 가를 가지고 싶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꿈에서도 나올 만큼 정말로 가지고 싶은 물건들도 막상 가지고 나면 시시함을 느낀다. 어느 순간 그 물건의 자리는 방구석이 돼버리고, 기억에서도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웃긴 점은 그 물건을 남에게 주긴 싫다는 것이다. 쓰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남을 주기는 싫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 물건.

 

부끄럽지만 어느 순간부터 민아와 나의 사이는 그랬다.

 

4.

 

그 때의 민아와 나는 언제나 소통했다.

 

어느 순간 누군가 상대방의 연락에 답장을 늦게 했다. 그 뒤 우리는 서로에게 답장을 보내는 시간이 차츰차츰 길어졌다. 하루가 지나서 답장을 하기도 했다.

 

밀고 당기기였을까? 자존심 싸움이었던 거 같다. 내가 상대방을 더 사랑하는 건지, 상대방이 나를 더 사랑하는 건지. 따지고 보면 쓸데없는 감정 소모에 불과했지만, 그 시절 우리는 따지고 보면 쓸데없이 진지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냥저냥 어느 순간 그랬다. 이제 내 것이 되니까, 상관을 쓰지 않은 것이었을까?

 

사춘기 아이들처럼 남들이 다 연애를 해서, 우리도 연애를 시작한 건지.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서로 만나도 할 이야기가 없어졌다. 예전같이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감정을 느꼈는지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야깃거리가 없어졌다. 만나면 그냥 축구 이야기를 했다.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에 대해. 우리 팀이 더 대단하다. 너희 팀은 약하다. 이 선수가 잘한다. 저 선수는 못한다. 때때로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지만, 그 것 또한 한 때였다. 이야기를 다 끝내곤 서로 헤어졌다. 그 것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언제부턴가 어디서 데이트를 할지도 고민됐다. 항상 밥 먹고, 카페가고, 영화를 보는 것의 연속이었다. 사실 예전에도 밥을 먹고, 카페를 가고, 영화를 봤지만 많이 지루했다.

 

5.

 

어느 새 두 번째 슈퍼매치가 다가왔다.

 

서로에 대한 연락을 어느 정도 단절한 채 지내왔던 현우와 민아지만 슈퍼매치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슈퍼매치를 일반석에서 같이 보기로 오랜만의 약속도 잡았다. 설레고, 설레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슈퍼매치는 마찬가지로 순위싸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기였다. 양 팀은 최상의 전력을 가동할 것이라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밝혔고, 양 팀의 서포터즈도 선수들을 위한 최상의 응원을 준비했다.

 

6.

 

슈퍼매치 당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흥분에 휩싸였다. 곳곳에 서울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현우와 민아가 만나기로 했던 중앙 광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약속시간이 됐다. 10분이 지났다. 30분이 지났다.

 

현우와 민아 그 누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글 = 정재영(spegod@naver.com)

 

*수원 남자, 서울 여자는 매주 목요일 정기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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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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