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축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대회, Algarve Cup!!!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3월 Cyprus Cup에 참여하는 동안 포르투갈에서는 2014 Algarve Cup (2014.3.5. ~ 12.)이 열립니다. Algarve Cup에는 Cyprus Cup 보다는 조금 더 강팀들이 모여 있습니다. (A조와 B조의 경우에만)

참가팀을 살펴보면 A조에는 아이슬란드, 중국, 노르웨이, 독일이 배정되어 있고 B조에는 미국, 일본, 스웨덴, 덴마크가 C조에는 개최국인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 러시아 그리고 북아일랜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회 방식은 Cyprus Cup과 유사하여 조별리그를 펼친 뒤 A조 1위와 B조 1위가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리게 됩니다. 그리고 C조 1위는 A조 및 B조 3위 중 보다 나은 성적의 팀과 5-6위전을 펼치게 됩니다. 즉, C조에 배정되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는 없습니다.

가장 눈여겨 볼만한 조는 역시나 A조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독일과 노르웨이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관심의 대상입니다. 노르웨이는 여자축구에서는 상당한 강팀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유럽내에서는 언제나 4강 이상의 성적으로 노리는 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일이라는 큰 벽에 가로 막혀 우승이라는 꿈을 현실화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열렸던 유로2013에서도 두 팀은 같은 조에 속했고 또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조별리그에서는 노르웨이가 전반 30분 터진 선취골을 잘 지키면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정작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는 노르웨이가 아닌 독일이 우승컵을 차지했습니다. (노르웨이의 두 번의 PK를 독일 나단 앵거러 선수가 막아 냈습니다. 그리고 독일은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하면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나단 앵거러는 이 후 2013 발롱도르 여자 부분 수상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노르웨이 입장에서는 앙숙이자 천적 같은 독일을 꺽고 우승을 차지하고 싶을 겁니다. 큰 대회든 작은 대회든 라이벌을 이긴다는 것은 자존감 그 이상의 의미가 될테니까요.

반면 제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팀은 중국팀입니다. 최근 중국여자국가대표팀이 다소간에 추춤하다는 것은 아마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국제대회에서 그닥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중국대표팀은 자국 내에서도 변화를 강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세계 정상에 서고 싶은 욕심을 품은 중국팀은 최근 세대교체를 시행하고 있는데 지금 펼쳐지고 있는 영천 4개국 초청대회를 그 첫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집된 명단을 살펴보면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90년대 이후 출생 선수들입니다. 전체 평균 연령이 23세에 맞춰져 있으니 상당히 젊어지고 어려진 것만은 분명 합니다.

(2월 중국 영천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중국여자축구대표팀)

같은 A조에 속한 아이슬란드 역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그렇게 강팀이라 할 수는 없지만 지난 유로2013에서 상당한 선전을 보여주었습니다.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와 함께 B조에 속했던 아이슬란드는 와일드카드(조3위 중 성적이 좋은 2팀)로 8강에 올랐습니다. 조별에서 독일에게 3:0으로 패하긴 했지만 준우승팀인 노르웨이와 1:1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네덜란드에게는 1:0으로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8강전에서는 아쉽게도 개최국 스웨덴에게 4:0으로 패하면서 8강에 마물러야 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아이슬란드가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 Algarve Cup에 아이슬란드는 독일, 노르웨이와 같은 조에 속하면서 유로 2013의 재판이 됩니다. 과연 이번에는 아이슬란드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B조에는 미국이 역시나 강세를 보이고 그 일본 스웨덴 덴마크등이 그 뒤를 따르는 형세입니다. 일본은 아시아 최정상 팀이기도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도 계속 좋은 성적으로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 월드컵에서 우승한데 이어 런던 올림픽에서도 결승에 올랐고 2012 U20월드컵에서는 독일에게 3:0 패하긴 했지만 전체 3위에 올랐습니다. 즉. 매년 4강 이상의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이며 덴마크와 스웨덴 역시 지난 유로 2013 대회에서 4강에 나란히 진출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즉, 최근 미국의 마지막 패배가 언제였는지 기록을 찾기 힘들정도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터라 스웨덴 덴마크 일본 이 3개국이 보여줄 물고 물리는 대접전과 이들 중 과연 미국에게 패배를 안길 팀이 탄생할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2014.2.9. 현재 애비 웜바크 선수는 214 출장 164골을 기록중이며 현재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갱신중에 있습니다.)

C조로 넘어오면 C조는 모두 유럽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강중약으로 구별하자면 중과 약 사이에 있는 팀들로 배정되어 있습니다. 남자팀과 달리 포르투갈 러시아는 그렇게 강팀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최근 러시아는 미국과 2번의 평가전을 치뤘는데 0:7, 0:8 대패를 당했으며 실점하는 장면들을 살표보면 수비와 미들에서 상당히 허술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북아일랜드의 경우 아직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으며 아직은 여자축구에서는 다소 변방 정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Algarve Cup은 우리나라가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대회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강팀들간의 경기가 집중되어 있는터라 세계 여자축구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는 더없이 좋은 대회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신성 Caroline Graham Hansen 1995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