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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5 11:21

My Love, My Suwon - 8

조회 수 473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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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이뉴스24


지난 이야기 링크


 “오늘, 단과대 별로 OT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평소의 반 정도 밖에 없고.”

  찬휘 형이 대답했다.

  “너는 왜 안 갔냐?”

  승규 형이 찬휘 형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가서 할 게 없잖아요. 06이 가서 뭐해요. 08이나 07이 가야지. 그리고 저는 여친도 있고, 수원이랑 우리 아즈가 더 좋아요.”

  “여친 자랑 하지 말랬지?”

  승규 형이 눈을 잔뜩 찌푸렸다.

  “그게 무슨 자랑이에요. 그치?”

  찬휘 형은 미혜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 순간 또 야유가 터져나왔다.

 

  경기 시작이 약 45분 정도 남을 무렵이었다.

  “그나저나 저기 그 아즈전단지 디자인은 누가 한 거래요? 손발이 오그라드는지 알았는데…….”

  “내가 했다. 불만 있냐?”

  승진이 형이 채 말도 끝나기 전에 불쑥 옆에서 처음 보는 분이 피자 네 판을 들고 내 옆에 나타났다. 모두가 기립해서 인사를 했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분이었다.

  “당연히 없죠. 민철이 형님이 했다면 그건 걸작이죠.”

  “너 불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피자 네 몫은 없다. 알았지?”

  “아닙니다. 형님. 실은 제가 맥주를 사왔는데 말이죠.”

  승진이 형이 자리 밑에서 피처를 꺼내자 진영이 형이 따져댔다.

  “, 그거 내가 산거잖아!”

  “가위바위보 진 사람이 무슨 말이 많아. 그럼 이기던가.”

  “야야야. 농담이야. , 먹자. 얘들아. 이제 더 올 사람이 없는 건가?”

  “. 그 리스트 적은 거대로는 다 왔어요.”

  은경이 누나가 종잇조각을 꺼내 보고는 한 번 살펴보고는 대답했다.

  “그럼 이후에 오는 사람은 재수가 없는 거지.”

  “그런데 어언 일로 피자는 사오셨어요? 평소엔 돈도 안 내시던 분이…….”

  혜정이 누나가 한 조각을 잡아떼면서 민철이 형에게 물었다.

  “갑자기 내가 하는 일이 잘 되어서 내가 하는 일이 잘 되어서 한 턱 쏘고 싶었다. ? 다시 가져갈까? , 어라. 오늘 신입들 들어왔나 보네.”

  “. 네 명 왔어요. 저기 어차피 올 사람은 다 온 거 같으니까. 자기소개의 시간을 지금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은경이 누나는 나를 쳐다보면서 제안했다. 그러고는 가운데로 오라고 손짓을 했다. 먼저 학번대로 06 학번 경영학과 세 분이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나의 차례. 꾸벅 인사를 먼저 드렸다. 그리고 신입생들이 자기소개를 할 때 하는 그 멘트 그대로 시작했다.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영어학 08 학번 이수훈입니다. 이렇게 처음 뵙게 되어서 영광이고요. 잘 부탁드립니다. 08 학번은 저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열심히 하겠습니다.”

  확실히 남자 분들보다는 여자 분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제가 모든 분들을 일일이 소개시켜드리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은경이 누나가 대충 정리를 하려고 할 때였다.

  “아직 선수들도 나오지도 않았잖아. 저기 이해해줘. 은경이가 귀찮으면 잘 안 해버리는 성격이라서 그런가봐. 일단 내가 나이가 제일 있으니까. 그래도 생긴 건 아니다. 왜 이래 이 주변의 반응이……. 내 이름은 손민철이고 초대 아즈에서 제일 나이 많은 99학번이었지. 4학년 때 내가 아즈에 들어왔으니까. 그리고 학과는…….”

  “신방과!”

  “용호가 말해줬네. 고맙다. 아 용호는 05학번이고, 딱 내가 졸업하니까 입학을 하더라고, 뭐 우리 아즈가 겉으로는 학번으로 카페에서는 닉네임 쓰고 그러지만, 선배님 이런 소리는 우리도 듣기 싫고, 편하게 형, 동생 이렇게 지냈으면 좋겠어. 단적인 예로 찬휘랑, 미혜는 같은 학번 CC라지만 여기선 미혜가 위잖아. 우리는 CC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사적으로 대화할 때는 몰라도. 미혜가 두 살 많지?”

  “. 오라버니. 그 이야기 한 번 더 말하면 백 번은 들은 것 같아요.”

  찬휘 형이 웃으며 미혜 누나의 말을 들었다.

  “아무튼 간에 우리 아즈엔 재밌는 녀석들이 많아. ‘아즈로’ 3인방. 우리가 작년에 지어준 거잖아. 그렇지? 올해 탈퇴 멤버 있지 않아?”

  “, 형님. 7월에 저랑 세환이가 동반 입대죠. 이런…….”

  승진이 형의 목소리가 갑자기 기어들어갔다.

  “자식아, 뭐 갔다 온다고 세상 멸망해? , 모르겠다. 세상일은 나도 모르니까. , 너흰 나중에 따로 만나자. 이러면 예비역인 정호, 영호, 호철이, 승규는 뭔 생각 하겠어?”

  “시계 참 천천히 흐르더라.”

  호철이 형이 푸념을 했다. 옆에 있던 예비역 형들도 웃었다.

  “신의 아들도 있잖아. 누군지는 말 안 할란다. 그저 미혜만 좋아 죽지 뭐.”

  찬휘 형이 순간적으로 헛기침을 했다.

  “올해는 총무 은별이랑 회장 은경이가 잘 해 나갈 거고. 올해는 무슨 MT 계획 없어?”

  “이제 3월인데요?”

  은경이 누나가 물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나중에 못 잡는다.”

  “5월에 전북이나 광주 원정 중에서 하나 잡으려고요.”

  “, 전북전 55일이잖아. 나 피크야. 어린이날이라고 별거 광고 다 만들어야 하는데.”

  “그럼 또 무등산으로 갈까요?”

  은별이 누나가 물었다.

  “무슨 이게 등산 동호회야? 작년에도 가서 죽는 줄 알았는데 또? 일단 그건 나중에 결정하지 뭐. 아무튼 신입 회원들을 위한 간단한 소개는 여기서 끝! 괜히 말했다. 피자나 먹자. 다 식었겠다.”

  처음 아즈분들을 만난 기분. 마치 해리 포터가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에 들어간 기분, 새로운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하지만 서로 학과는 다르지만 하나의 이유로 여기에 온 것이니까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민철이 형님이 건배 제의를 했다.

  “모두 맥주 한 잔 씩 채운거지? 이번 시즌 아즈잘 해보자! 그리고 우리 수원도 파이팅! 부딪치면서 아즈 파이팅!’ 하는 거다. 알았지?”

  “형님, 빨리해요. 피자 언제 먹을 거예요?”

  승진이 형이 재촉했다.

  “넌 조금 있다 뒤 쪽으로 와라. 자 그럼, 하나, , , ‘아즈파이팅!”

  “‘아즈파이팅!”

  주변의 시선 따위는 무시하고 우리는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이번 시즌의 바람을 담으면서.

 

  몇 분 뒤, 피자를 다 먹고 나니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서 모습을 드러냈다. 앉아있던 N석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그리고 겨우내 멈추었던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보내줬다. 선수들도 이에 화답하며 센터 서클 부근에서 인사를 했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 내가 원했던 모습이었을까?

  “수훈아, 너 서포팅할 때 가사 잘 모른다고 그랬지?”

  “? .”

  은경이 누나는 지금 자기가 부르는 걸 따라하라고 했다.

  “알레[각주:1]! 수원 블루윙! 오오오오오! 수원 블루윙! 오오오! 오오오! 수원!”

  개선 행진곡 리듬에 맞추어서 부르는 서포팅 곡이었다. 몇 차례 반복되고 난 뒤, N석은 다시 잠잠해졌다. 선수들의 훈련을 배려해주기 위해서이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또는 디지털 카메라로 선수들을 찍는, 아니면 늦은 점심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 때 내 뒤에 있던 민철이 형님이 나를 툭 치면서 말했다.

  “반갑다. 수훈이라고 했지? 유일한 08 학번 신입생. 벌써 08이 신입생이야?”

  악수를 반갑게 했다.

  “. 안녕하세요?”

  “N석은 처음인가 봐. 그렇지?”

  “……. . 사실 빅버드 온 것도 얼마 안돼요. 이번이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 들거예요.”

  “그렇구나. 그래도 그럼 수원 팬 된 거는 오래 되었나봐.”

  “, 그래도 이제 3년 차밖에 되지 않았어요. 이렇게 서포터 석에 서 있는 것도 처음이고요. 지방에 살아서요.”

  “그렇구나. 이제 적응하면 되는 거고. 사람이 많아서 우리 아즈에 힘든 건 없을 거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선수들의 슈팅 연습을 지켜보았다. 가끔은 멋지게 골네트를 가를 때가 있다. 그러면 환호와 박수 소리가 타져 나온다. 그러나 홈런도 가끔은 나오게 마련이다. 그럴 땐 공의 궤도를 잘 봐야한다. 안 그럼 정통으로 공에 얼굴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보라돌이가 많이 왔네.”

  선수들의 슈팅 훈련을 지켜보다 민철이 형님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살짝 은경이 누나에게 무슨 뜻인지 물어봤다.

  “, 그거. 대전 유니폼 색이 보라색이잖아. 그래서 보라돌이라고 불러. 누가 지어냈는지 참 귀엽잖아?”

  “보라돌이도 성나면 무섭다. 마치 보라돌이 인형 안에는 담배 물고 있는 덩치 큰 남자가 들어있는 거랑 마찬가지랄까? 작년에 대전 원정가서 싸움 날 뻔한 거 기억 안 나? 벽돌 날아가고. . 무서워서 애들은 축구장 데리고 가면 안 돼.”

  민철이 형님의 말에 살짝 겁이 났다. 그러곤 영국의 훌리건들을 떠올렸다. 예전에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역할을 한 일라이저 우드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훌리건즈를 너무나 소름끼치게 본 터라 말이다. 특히 런던 최고의 앙숙이라고 할 수 있는 웨스트햄과 밀월의 경기를 앞두고 나온 장면들은 내가 우리나라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뭐 축구장엔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거 아니겠어? 그래야 재밌는 거지. 물론 과도한 행동은 서로가 자제를 해야겠지. 경기장 밖에서 경기 끝나고는 말이야. 뒤 끝이 없이.”

 

  어느 덧 선수들이 워밍업 훈련을 끝내고 라커룸으로 다시 들어갔다. 카드섹션 응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종이는 한 쪽은 노란색, 한 쪽은 파란색으로 되어있었다. 종이를 들어 올리자 멀리서 장관이 펼쳐졌다. 한 쪽을 들어 올리면 푸른제국이라는 글씨가 반대편 쪽을 들어 올리면 노란색 별 네 개가 N석이라는 도화지에, 카드라는 물감으로 펼쳐져 있었다.

  동시에 선수들이 입장을 했다. 에두, 안영학, 양상민, 이운재, 마토, 신영록 등 선수들의 모습이 보였다. 비록 앞이 카드로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잘 확인은 할 수가 없었지만 말이다. 대전에선 초대 수원 블루윙즈의 감독인 김호 감독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왔다. 그리고 99년 트리플 크라운 당시 고데로 트리오멤버인 고종수가 보였다. 유일하게 수원 쪽에서 환영과 박수를 받는 이들이었다. 2007년 후반기 대전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당시, 막대한 영향을 준 그들이었다. 은경이 누나가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건네주었다. 사실 이렇게 쓰는 것도 은경이 누나 덕분이었다.

  “초등학교 때 고종수 사인 받고 싶어서 떼 쓴 적도 있었는데, . 이제는 적이 되었어. . 작년에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에서 일 대 영으로 지지 않고 이겨서 챔피언 결정전 바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에이 후회는 하지 말아야지. 이제 시작이니까.”

 

  잠시 후 화려하게 수원의 시즌 첫 경기가 시작 되었다. 그리고 잠시 뒤에…….

  “우리의 수원!”

  조용한 빅버드가 이 목소리 하나로 깨어났다. 콜 리더가 선창을 하면 N석의 모든 사람들이 후창을 하는 방식이었다. TV에서만 보던 것을 내가 따라 할 줄이야.

  “블루윙 올레!”

  “우리의 수원 블루윙 올레!”

  “승리의 날개!”

  “수원을 덮는다!”

  그리고 모두가 이 순간을 기다린 듯 격렬하게 외치고 뛰어다녔다.

  “승리의 날개 수원을 덮는다! 포르자[각주:2] 수원! 알레! 알레! 알레! 알레! 알레! 알레! 알레! 알레! 알레! 알레! 포르자 수원!”

  계속해서 반복되는 함성, 그리고 손짓, 그리고 점핑. 모든 것이 나를 뜨겁게 만들었다. N석의 모두가 하나 되어서 외쳤다. 간혹 대전의 서포팅 소리가 잠깐 들렸으나, 이내 수원의 새로운 서포팅 곡이 시작됨에 따라 묻혀버렸다.

  “만세! 수원 만세! 너 만이 나를 기쁘게 해! 너의 승리를 보고 싶어! 화려하게 해치워버려!” 

  1. 프랑스어로 ‘전진하다’, ‘가다’의 의미. 1인칭은 aller, 2인칭 복수는 allez. [본문으로]
  2. 이탈리아어로 ‘전진하라!’의 뜻이다. (Forz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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