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조금 많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여기 식구들이 굉장히 재미있어 하는 주제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남녀 고른(?) 성비에.. 가감없는 경험 많은 직구와 변화구들을 많이 쏴줄거라 기대가 돼서 올려.
http://www.kfootball.org/board/1722775
앞의 이야기는 저 글로 대체. 내 이야기 들어줄 형누나들은 저 글을 먼저 보는걸 추천..
고민은 그거야.
사실 거짓말을 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뉘고, 그 두 경우의 수가 너무 뻔하지.
어장관리이거나, 임대를 원했거나.
조금 자세히 이야기를 풀어보면. 페북 사찰로 거짓말이 들통난게 4일 오후였어.
4일 새벽에 알바 끝나고 나서 2시간 동안 이야기를 한거고.
임대를 원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앞뒤가 좀 안 맞는게.. 마지막으로 남친하고 부대끼고 찍은 사진 올라온 날짜가
2013년 12월 21일이었어. 그리고 이건 내가 이미 멘탈 나가있는 상태라 페북페이지를 제대로 안봤지만
사찰한 친구가 그때 말하길 "3시간 전에 내일이면 남친 본다고 어쩌고 저쩌고 글 올렸네" 라고 했어.
즉 두 사람 사이가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거 같아.
그럼 어장관리 쪽으로(내 친구들도 그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나도 그런거 같다고 결론을 내렸지) 굳어지는데.
내가 4일 저녁에 그 사람에게 가서 말을 했지.
나의 대사 : "나한테 남자친구 없다고 그랬죠. 나한테 왜 거짓말을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사람 진심 가지고 장난 치는건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지금 만나는 그 사람하고 잘 만나라. 미안했다"
근데 그 사람 왈 진심 가지고 장난친건 아니라고. 그런거라면 자기도 피곤한데 새벽에 2시간이나 얘기 들어줄것도 아니지 않냐고.
거짓말을 왜 한건지 모르겠다는 내 말에는 그냥 죄송합니다 라고 하고 말았거든.
이게 다 립서비스일수도 있겠지. 우리의 예상대로 어장관리가 본 의도였다면.
아마 대부분의 형누나들은 이쯤 봤으면 '아니, 그렇게 마음 쓸만한 사람 아닌거 같은데 뭘 저러나' 싶을수도 있어.
근데 내가 성격이 꽤 내성적이고 맘에 드는 여자가 눈에 띄어도 그냥 저사람 예쁘다, 관심간다, 친해지고 싶다
이런 생각만 하지 실천에 옮긴적은 없었어. 꽃을 감상은 하지 직접 키우지는 않는다고 해야하나.
그러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그 호프 알바애 관심가더라 계속) 친구들한테 몇번 하니까 내 친구놈 하나가 듣다듣다
그러지 말고 그냥 들이대 그럼. 되든안되든 해보면되지 뭐.
라고 해서 나도 큰맘먹고 큰 용기를 내서 한 거였거든. 쪽지를 준게.
이것도 립서비스일수 있는데, 내가 차마 말로 못하고 쪽지를 준거에 대해서 용기를 냈다고 본인도 생각을 했대.
난 그래서 그건 참 고마웠어. 내 마음을 알아준거 같아서. 선수라서 그런건가.
오늘이 벌써 7일이지. 3일이 흘렀는데 나간 멘탈이 지금 한 40% 정도밖에 못 돌아온거 같아.
시간이 약인거 나도 알고, 이래저래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가슴 한구석이 아직도 쫌 쑤시고 그래.
괜히 그런 의문이 생기고 말야. 거짓말을 한 의도가 다른게 있어서는 아닐까?
내가 상처를 받은건 아마 거짓말을 해서, 나의 (앞으로 잘 될수도 있을 거란)기대를 산산조각 냈다는 부분인거 같아.
휴. 답답하네. 인천은 별걱정이 안되는데 그냥 가슴이 좀 먹먹하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