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열린 홍명보 자선 축구대회인 '셰어 더 드림(Share the Dream) 풋볼 매치 2013'을 현장에서 관람한 대전에 사는 여고생 김보경 양이 쓴 글입니다. TV로도 중계된 이 경기는 국내외 유명 축구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글을 통해 그 때 그 현장의 생생함을 느껴보는 것도 꽤나 재미난 일이라고 단언합니다. 맛있는 호빵과 두유가 있었던 홍명보 자선 축구 대회 관람기 시작합니다.
홍명보 자선 축구 대회 현장 ⓒ김보경
이맘때쯤이면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는 경기가 있다. 바로 홍명보 자선 축구 경기가 그것이다. 긴장감 넘치는 대결은 아니지만, 경기 수익으로 불우한 분들을 후원하는 뜻 깊은 경기다.
작년까지는 학생 신분이었기에 흔히들 말하는 ‘집관(TV로 경기를 시청하는 것 - 편집자 주)’을 했다. TV로 보면 카메라가 재미있는 장면을 못 잡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제대로 방송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수능도 끝났기에 경기장에 직접 가서 관람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당일 기차를 놓쳐 어쩔 수 없이 고속버스를 타고 갔다.(우등 버스 졸라 좋아. 짱 먹어라. 이거 쓰지마 헤헿) 기차보다 더 일찍 도착해서 좋았다. 티켓팅에 실패해 자유 석을 예매했던 나와 친구는 서울 구경은 접어두고 곧바로 자선 경기가 열리는 실내체육관으로 향했다.
길게 늘어선 줄 ⓒ김보경
경기장 근처에서 호빵과 두유를 줘서 서울 인심은 따듯하구나 생각하며 감동받았다. 12시 30분부터 입장하는데, 우리는 11시에 도착했다. 그래서 여유롭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자유석 입구엔 벌써부터 기다란 줄이 형성돼 있었다.
우리도 꾸역꾸역 식어버린 호빵과 함께 줄을 섰다. 시간이 지나자 우리 뒤로도 엄청 긴 줄이 생겨났다. 거짓말 조금 보태 줄이 너무 길어서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 않는 정도였다.
기다리는 건 정말 지루했다. 1분이 1시간인거처럼 기다리다가 드디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 근처에서 자선축구 방송 녹화를 하고 있었는데 나와 친구는 혹시나 TV에 나가 스타가 되지 않을까 설렜다. 그런데 우리 뒤에 아주머니와 인터뷰를 했다. 슬펐다.
자리를 잡고 경기가 시작되는 2시까지 기다렸다. 전광판에서 작년 자선경기를 보여줬는데 기다리는 동안 재미있게 봤다.
곧 경기가 시작됐다. 선수들이 입장하자 관중들이 함성을 질렀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조명으로 인해 선수들 얼굴이 분간되질 않았다. 유니폼이나 해설을 통해 겨우 누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냥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 같이 소리를 질렀다.
선수들은 팬서비스로 관중들을 즐겁게 해줬다. 특히 손흥민 선수는 정말 안 불렀으면 큰일 날 정도로 재밌었다. 지소연 선수의 볼에 입맞춤을 한 건 많은 소녀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겠지만 나는 조명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하…….
경기 전 펼쳐진 레이저 쇼 ⓒ김보경
전 후반 50분은 정말 빨리 흘러갔다. 마치 50분이 50초처럼 흘러갔다.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선수들이 즐기면서 경기를 하는 모습도 너무 좋아 보였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해외파와 국내파로 팀을 나눈 것이다. 워낙 해외파 선수들의 팬의 지분이 많기에 국내파 선수들이 골 세레모니를 해도 반응이 별로 없었다. 국내파 선수들은 굉장히 섭섭했을 거 같다. 나름 열심히 준비한 세레모니일텐데.
올해 너무 재밌었지만, 조명 때문에 선수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좀 슬펐다. 내년엔 미친 듯이 클릭 질을 해서 지정석을 예매할 것이라고 다시금 다짐한다.
2013년 12월 29일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생각보다 좋은 서울 인심 좋아요. 짱짱 감동 먹었어요. 호빵 짱짱! 두유 짱짱!
짱짱 사랑스러운 보경이가 씀.
편집 = 정재영(spegod@naver.com)
글 = 김보경(rlaqhrud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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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2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