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이 팀 역사를 돌아보면 알 수 없는 험멜 특유의 잡초 스피릿 같은 게 기저에 끈질기게 깔려있는 느낌이다.
동네 체육사에서 시작한 기업이라 재정은 15년 전통으로 열악했다.
선수 계약을 월 계약을 끊어해 놔서 한 시즌 끝날 때마다 선수가 쏵쏵 갈려나가는데, 그 와중에도 이상재 전 감독이나 이재철 전 감독 같이 끌어안을 사람은 끝까지 끌어안았음.
이상재 감독은 99년 창단 멤버로 시작해서 감독 전환 이후 정말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았고, 이재철 감독도 2000년 입단 이후 덴마크 전지훈련 갔다가 브뢴비 임대 이적까지 밀어주다가 코치-감독 테크까지 밟았던 인물.
현 코치인 이승재 코치나 강두호 전 선수도 험멜에서 100경기 넘게 뛰었다는 걸 보면 확실히 이 팀도 뭔가 있긴 있어서 15년을 끌어왔구나 싶음.
이번에 오태환 다시 데려온 것도...
아예 연고 이전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 어떤 의미에서는 기업 구단 중 가장 자기 색을 가지고 있는 구단이라는 생각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