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작소 = 목포] 사람들은 말한다. 축구는 흥분의 스포츠라고. 몸을 부딪치는 횟수가 다른 스포츠들의 두 배에 가까운 축구는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도 쉽게 흥분한다.
그런 와중에 매너를 지키며 축구를 하는 선수들을 우리는 ‘그라운드 위의 신사’라고 부른다. 요즈음 선수 중에는 카카가 대표적인 그라운드 위의 신사이고, 과거를 돌아보면 리버풀의 빌리 니들이 있다. 카카는 몸에 배인 매너로 유명하고, 빌리 니들은 리버풀에서 537경기를 뛰는 동안 단 한차례의 경고도 받지 않았다.
이 두 선수가 유명한 이유는 물론 실력도 좋지만, 쉽사리 흥분할 수 있는 그라운드 위에서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 준 것도 인기의 요소로 분명 작용할 것이다. 그라운드 위의 신사는 드물기에.
중앙고 서재우
프로 무대에서도 얼마 없는 그라운드 위의 신사를 2013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나이키 풋볼리그 왕중왕전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고등부 우승팀 중앙고등학교의 서재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중앙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서재우라고 합니다.”
“중앙고는 전통적으로 2학년이 주장을 맡아요. 그런데 결승전을 앞두고 주장 친구가 다쳐서 제가 대신 주장 완장을 찼어요.”
서재우는 결승 경기 내내 동료 선수들을 잘 통솔했다. 그의 존재로 인해 중앙고는 공수에서 밸런스를 잘 유지해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었다.
서재우는 자신의 팀 선수가 상대팀 선수에게 파울을 범하면, “가서 사과해.”라고 외치는 등 상대를 배려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세레모니 과정에서 필드 위에 버려진 물통들도 서재우가 솔선수범 정리했다.
“저는 특별나게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경기를 뛸 때 항상 파이팅을 외치고 선수들을 격려해요.”
“서로 화내면 어차피 서로 안 좋은 거에요. 서로 다치면 잡아주고 그런 게 좋아요. 감독님들과 심판 선생님들도 서로 배려하라고 항상 이야기 하세요.”
특별나게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한 서재우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만약 서재우가 뛰어난 기량이 아니면, 필자는 그냥 발을 잘라버려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자랑할 수 있는 자리에서도 서재우는 겸손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승 트로피를 든 중앙고 선수들
서재우가 다니고 있는 중앙고는 과거부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재작년 목포에서 왕중왕전이 열렸을 때 서재우는 1학년 신분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작년에는 아쉽게 지역 예선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왕중왕전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재작년에 목포에서 왕중왕전이 열렸을 때 참가했어요. 작년에는 서울시 예선에서 준우승을 해서 참가를 하지 못했어요.”
“저희가 사실 지역 리그에서 좀 힘들었어요. 그런데 왕중왕전부터 점점 조직력이 갖춰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요.”
“재작년에는 르꼬끄가 대회를 후원했어요. 그 때도 좋았지만, 이번 대회가 더 좋은 거 같아요. 스포츠 대표 브랜드 나이키라서 그런지 정말 잘 후원해주는 거 같아요.”
마지막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을 거머쥔 그는 행복하겠지만, 한편으론 내년에 더 이상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다는 게 찝찝하기도 할 것이다. 그는 남아 있을 후배들에게도 파이팅을 불어넣어줬다.
“후배들이 일학년 친구들 잘 할 것이라 믿어요.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도 많아요.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이 항상 초등학교 때부터 경기하면 보러 와주셨어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글 = 정재영(spego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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