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작소 = 목포] 2013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나이키 풋볼리그는 남녀 성별에 상관없이 축구를 좋아한다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지금까지 남자 선수들의 축구 대회만 취재한 필자는 이 날 입가에서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경기장에서 한 마리의 나비처럼 뛰어다니는 여자 학생 선수들을 볼 수 있었다.
제주여고 카밀리야 축구단은 유쾌한 분위기뿐만 아니라 시원시원한 경기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미모 또한 출중했다. 떨리는 마음을 감춘 채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른쪽 부터 김민지 주장, 변경화 부주장, 박진영 선수
“안녕하세요. 저희는 제주여고 카밀리야 축구단 주장 김민지, 부주장 변경화, 선수 박진영입니다.”
제주도에 사는 선수들은 비행기를 타고 광주 공항으로 와, 다시 버스로 목포에 도착했다. 힘겨운 일정이었지만 선수들은 즐거웠다. 목포 국제 축구센터에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년 전 목포 국제 축구센터의 좋은 시설에서 훈련해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어요. 올해도 아이들 이 곳에 오길 기대했어요.” - 이창래 감독
여자가 축구를, 특히 학교에서 축구를 하는 일은 더더욱 힘들다. 사람들의 인식에 축구라는 스포츠를 생각할 땐 여성보단 남성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축구 하나 하기도 힘든데, 제주여고 학생 선수들은 축구를 하면서 축구단도 만들었다.
“1학년 때 저희 체육대회 때 축구를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자 결심하고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창단하게 됐어요.” - 김민지
제주여고 경기 모습
제주여고 선수들 중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필자의 질문에 선수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김민지 주장의 이름을 말했다.
“김민지 주장이 완전 잘해요. 프리킥 골을 멋있게 넣어요, 어제도 오늘도 모두 프리킥으로 득점했어요.”
“프리킥에 대한 비법은 따로 없는 거 같아요. 그냥 맨날 벽에 공을 찼어요.”- 김민지
고등학교 3학년인 세 선수에게 이번 대회는 마지막이다. 세 선수는 발랄했던 평소 목소리와는 다르게 울적한 목소리로 마지막이란 것에 대해 말했다.
“너무 아쉬워요. 내년에도 하고 싶어요. 진짜 아쉬워요.” - 김민지
“다음에도 다시 만나서 축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변경화
“앞으로도 쭉 계속 만날 거예요. 베프(베스트 프렌드의 준 말)니까요. -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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