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결정했다고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지. 민주주의란 게 그런 거고 지자체와 자치의회의 관계란 게 또 그런 거다. 서로 아웅다웅 싸우면서 견제하는 과정 속에서 타협점을 찾고 시민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아 내고 실천하라고 비싼 돈 들여서 선거하고, 세금내면서 그 놈들 월급 주는 거란 말이지.
여기저기 나오는 목소리나 기사 읽어 보면 반대하고 나선 애들의 말이 아주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다. "결정 과정에서 자치의회를 소외시켰다"는 거야 "왜 시장이란 놈이 이런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면서 시의회 개무시하고 니 맘대로 하냐"는 말에 다름 없지만 "다른 스포츠와의 형평성"이라든가 "예산투자규모의 적정성" 같은 주제는 지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논의하고 고민해 나가야 될 부분 아니냐.
시의회 입장에서도 시장이 발표하고 축구계에서 환영받은 시민구단 창단건을 확 뒤집어 엎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시장 쪽에서 성의 표시 좀 해 주고 시의회 체면 살려주면서 잘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그러니 너무 흥분들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