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시작 전에.. 리그 우승 후보를 묻는 자리에서
포항팬심을 젖혀두고.. 과감하게 울산, SK를 선택했다.
포항을 젖혀둔 이유는 외국인 선수 없다는 점에서 나 역시도 포항이 얼마나 잘 할지 기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울산과 SK를 꼽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한 감독이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 왔다는 거였다..
2012년 너무 많은 팀이 감독을 교체했고, 그런 풍파 속에서도
울산과 SK 는 감독 교체 없이... 꿋꿋하게 감독에게 신임을 보냈다.
감독에게 신임을 보낸 팀 프런트들의 선택이 옳다는 걸 울산과 SK가 성적으로 내 주길 내심 바랬다...
시즌 막판.. K리그가 들 수 있는 두개의 우승컵 중 하나는 포항이 가져갔고, 또 하나는 울산과 포항이 다투게 되었다.
결론이 어찌 날지 모르겠지만, 포항과 울산, 성적의 기복 속에서도 한 감독이 팀을 이끌면 그 팀만의 색을 만들어 낸
두 팀이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 졌다...
강팀의 조건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중요한건 감독에 대한 믿음이라고 본다.
물론 막장 감독이 있다면 잘라내고, 새로운 지도자로 가는게 옳다.
그러나 적어도 3년 이상은 감독에게 팀을 맡겨놔야 장기적으로 선수도 길러내고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 가고
클래스를 유지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비록 2013년 시즌이 끝난 다음엔 올해 감독들이 내년에도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