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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가 바뀌면 모두 서울대 가나?

 

 

2013 K리그 클래식이 팀간 5여경기를 남기며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최근 K리그 클래식의 가장 큰 화두는 이상하게도 우승팀도 강등팀도 아닌 스플릿 리그의 존폐이다. 폐지를 외치는 주장은 다양하다. 긴장감이 떨어진다. 리그의 흥미가 떨어졌다. 혹은 너무 치열해서 힘들다 등이다. 그러나 스플릿 제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단일리그를 폐지한 이유는 흥미 반감.

 

지금의 유럽 대부분의 리그가 취하고 있는 형식인 라운드 로빈 방식, 팀간 2경기를 펼치는 단일 리그 방식을 K리그는 2003년이 마지막이었다. 2003년 말 단일리그의 폐지를 한 이유는 리그의 흥미가 없다는 이유였다. 성남이 2001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했고, 2003년의 경우 성남은 시즌 종료를 한참 남긴 상황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당연히 우승 경쟁은 한참 전에 끝났고, 하위 팀의 경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경기들이 이어졌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전후기 리그와 PO였다.

 

 

전후기리그와 PO 폐지 이유는 긴장감 반감.

 

2004년부터 리그를 전후기 리그로 나누고 4PO를 통해 우승팀을 가렸다. 단일리그로 인해 우승팀이 빠르게 결정되는 점과 전기리그를 못해도 후기리그를 잘하면 우승 경쟁이 가능하다는 제도적 보완을 한 이 제도는 2년만에 끝났다. 그 이유는 전기리그 우승팀은 일찍 PO에 진출하기에 후기리그를 버리게 되어 긴장감이 반감된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시즌 막판까지 더 많은 팀이 우승경쟁이 가능한 6PO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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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2008년에도 포항이 PO로 우승을 한 번 더 했다면 6강 PO도 2년 사라졌을 것이다. (사진 = 포항 스틸러스_)

 

6PO 폐지는 중위권팀의 우승과 승강제 긴장 높이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한 6PO는 포항의 우승으로 첫 해부터 제도의 문제점을 이야기 되었다. 리그 5위를 한 포항이 승점 15점도 넘게 차이난 성남을 꺽고 우승을 하면서 정규리그 1위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열심히 마라톤을 한 뒤에 100m 단거리 대결로 우승팀을 뽑는 것에 대한 불합리 때문이었다. 제도 수정 후 2008년 이후 4년 동안 정규리그 1위팀이 우승을 하면서 정규리그 1위 팀의 정통성 다행하게도 유지됐다. 그러나 정규리그 후 단 판으로 치러지는 PO로 인해 우승팀이 결정되는 점과 강팀, 우승팀 경쟁에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지금의 스플릿 리그로 2012년 전환되었다.

 

 

26R 부산극장에 환호했던 이들은 어디 갔나?

 

올 시즌 26R 유례없이 뜨거웠다. 한 골에 상위 스플릿 진출팀이 90분 동안 4번 이상 바뀌었다. 추가시간에 터진 부산의 골로 극적인 26R가 종료되었다. 부산극장으로 불리던 26R에 환호했던 이들은 지금 어디 갔는지 궁금하다. 오히려 그룹 A의 하위권 팀들과 그룹 B의 상위권 팀들은 승리는 큰 의미 없다고 체념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관중수를 보여주며 스플릿 리그때문에 관중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플릿 제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팀들은 5위 인천, 6위 부산, 7위 성남, 8위 제주이다. 이 팀들은 목적을 잃었고, 시즌이 이미 끝난 거 같다고 푸념하고 있다. 오히려 6PO였다면 시즌 막판이라도 목적이 남았을거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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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그룹 A에 올라온 부산은 스플릿 리그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만약 부산이 지금 5연승 중이었다면 그룹 A는 더 흥미로웠을 것이다. 부산은 시즌이 끝난 거 처럼 재미 없다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사진 =스포츠 서울) 

 

진정 제도의 문제인가? 제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자들에겐 문제가 없나?

 

2007년 우승한 파리아스 감독에게 PO를 통해 우승한 것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파리아스 감독은 나는 제도를 만든 사람이 아니다. 제도에 맞춰서 우승을 하기 위해 시즌을 준비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스플릿 제도가 K리그 클래식을 망치고 혹은 관중 감소를 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 제도를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다고 본다.

 

우선 팀들이다. 그룹 B는 스플릿 리그였기에 가능한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10위 전남부터 14위 대전까지 5팀이 강등권싸움을 펼치고 있다. 7팀 중 5팀이 잔류를 위한 경쟁중인데 이를 언더독 스토리텔링으로 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 그룹 A팀은 울산, 포항, 전북의 우승 경쟁과 4위 서울과 5위 수원의 ACL 진출 경쟁으로 치열하다. 충분히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들의 경기를 구단들은 충분히 재미있게 포장해 낼 수 있다. 좀 더 멋드러진 포장으로 관중 유치를 하면 된다.

 

둘째는 언론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모든 순위의 팀들이 각자마다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만큼 기사거리와 이야기 거리가 넘친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이다. 오히려 이야기 거리가 너무 많아서 이를 언론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구단과 언론에서 더 많은 화제를 만들고 이를 가지고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발길을 향하게 해야 한다. 이 칼럼과 같이 리그 제도와 같은 재미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연맹의 노력이다. 스플릿 리그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스플릿 제도가 2년만에 다시 폐지된다면 2004년 전후기 PO와 같이 2년만에 사장되는 비운의 제도가 된다. 스플릿 제도 특히 그룹 B에서 나타나는 관중 감소와 언론의 집중에서 떨어지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2부리그 K리그 챌린지 나아가 그 아래의 하부리그를 운영할 자세가 없다는 점이다. 스플릿 리그는 상위권과 하위권 싸움에 충분한 긴장감을 주었다. 단 부족한 점은 중위권 팀들에게 줄 긴장감이다. 이것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제도가 바뀌면 모두가 서울대 가는 거 아니다.

 

K리그 제도보다 더 자주 바뀌는 게 대학입시 전형이라고 본다. 입시에 나타나는 문제들을 제도적 보완이 계속해서 되고 있다. 그러나 제도가 바뀌어 가면서 수험생들이 덜 힘들게 대학을 입학한다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는 뉴스를 들어 본적이 없다. 어떤 제도라도 대학 가는 길은 좁고 수험생에 마음에 흡족한 제도는 몇 십년간의 변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스플릿 제도는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계속 보완해 왔다. 다시 단일 리그로의 복귀를 주장하는 이들은 언젠가 2003년 목소리를 또 다시 낼 것이다. K리그는 10년 사이에 3번의 변화를 했다. 그러나 모든 제도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완벽한 제도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 제도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K리그식의 제도로 굳히는 게 필요하다 생각한다. 스플릿 제도의 유지에 대해 찬성한다.

 

본 필자는 수시모집이 생기면서 큰 혼란을 겪었던 시대에 고교시절을 보냈다. 교외 수상 실력이 입시에 반영된다 하여 각종 경기대회에 참가하는 동급생이 많았다. 이 때 고3 , 수학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몇 십년간 입시제도가 바뀌어도 서울대는 앉아서 공부 잘하는 애들이 들어간다. 잔머리 굴리지 말고 공부해라.” 리그 시스템에 대해서 불만 갖지 말고, 좋은 축구 하는팀이 우승하고, 관중이 많이 온다.

 

 

양동혁 (dh568@pos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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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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