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1번 배너2번

채팅방 접속자 :

접속회원 목록
출석
순위 출석시각 별명
출석한 회원이 없습니다.
방문자
오늘:
136
어제:
617
전체:
4,400,145

DNS Powered by DNSEver.com
.


내가 참 다른데는 감정적이지 않은 편인데

 

오늘은 좀 감정적으로 구어체로 글 써보련다.

 

 

오늘 아침인가 KB가 구단운영 안양FC에 넘긴다는 기사보고

 

'설마 안양애들도 반대하겠지. 쪽팔린다라고 생각할거야..' 라고 내가 허튼(?) 기대를 한 모양새가 되어서 빡쳤다.

 

소위 개축 커뮤니티에서 그간 안양빠라고 행세해온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번 사건을 보고, '우왕 개꿀ㅋㅋㅋㅋㅋㅋㅋ' 거의 이런 반응이네?(물론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안양빠들은 이런 반응보이는 분들 없어. 다들 개쪽팔린다고 트위터도 못들어오는걸 보면. 근데 왜 이렇게 안양빠 행세하면서 기쁘다 KB 오셨네 수준의 반응 쏟아내는 놈들이 많은가 모르겠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지금 커뮤니티에서 지금 기분좋다고 신난 안양빠들 중에 2004년 2월 이전에 안양팬이긴 했던 양반이 있긴한가도 의심스럽다. 아니 의심하고 싶다. 그냥 자기집 근처에 축구팀 생기게되었다고 좋다고 안양빠라고 급조된 애들이겠지.. 설마 2004년 2월의 그 기억을 공유하는 안양팬이라면 절대 지금 기뻐할수가 없을거다. 낯짝이 두껍고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까먹는것도 유분수지..)

 

제일 어이없는 놈은 이런 반응을 보이는 애들이다.

 

'어차피 안양시가 승낙안했으면 고양KB 해체수순이었을거다. 우리가 해체할 축구단 살려준건데 왜 우릴 욕하느냐? KB가 잘못한거지 우린 잘못한거 없다. 고양 KB가 그냥 해체선언 했으면 말도 못꺼냈을 놈들이 지금 외려 안양이 물빠진 사람 건져놨더니 욕먹는 모양새다.'

 

이러더라... 과거 19C 후반 유럽 제국주의자들이 아프리카, 아시아 침략하면서 떠든 말이랑 다를게 뭐냐?

'저들은 내버려두면 기아와 문화의 미발달로 망할 미개인들이다. 그러니 우리가 점령해서 기독교 문명으로 교화하고 그 댓가로 소정의 자원을 얻자' 라고 외치던 논리와 똑같다 이 말이다.

 

그래 백번 양보해서, 만약 안양시가 거부해서 고양 KB가 해체선언을 했다치자. 그럼 어쩔거냐고? 그건 고양빠들이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결집시키고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면 그만인거야. KB 해체 반대서명을 받든지, 아니면 고양시에 구단 인수하라고 압력을 행사하던지, 그것도 아니되면 그냥 고양 FC나 다른 팀을 창단해서 고양빠들이 보고싶은 팀을 계속 이어가면 되는거라고. 요컨대 개인과 집단에게는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 개척할 권리가 있다 이말이다. 이건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거야.

 

그런데 왜 고양빠들이 원하지도 않았고, 의사결정권도 부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들 멋대로 고양 KB를 하루아침에 없애버리고 사후 통보를 하냐? 그리고 왜 그걸 정당화하는데?  마치 '조선은 지금과 같은 약육강식의 시대를 헤쳐나갈 역량이 없는 존재다. 따라서 우리가 식민통치 하겠음' 하고 조선국왕과 시민의 동의도 없이 멋대로 식민지점령한 일제랑 다를게 뭐냔 말이다. 차라리 '그래 우리가 너네 땅 욕심나서 식민지 점령했어. 욕할라면 하던가 ㅋㅋ' 하고 솔직하게 (?) 말하면 모양새라도 뻔뻔해서 좋지, 왜 어줍잖은 옹호를 하냔 말이다.

 

 

물론 안양이 9년동안 힘들었던건 나도 잘 알고있어. 그럼 그렇게 힘들었던 만큼 남들도 자신과 같은 힘든길을 걷지않게 하기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는거 아니냐? 백범 선생 말씀도 못들었냐. '내가 남의 힘에 말미암아 고통을 받은즉, 내가 남을 고통주는 것을 원치않는다.' 를 말 말이다. 한마디로 역지사지도 모르냐는 거다. 역지사지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이, '난 피해자야! 난 불쌍하다고! 그러니 이 정도 행위는 정당하지 않아?' 라고 외치는건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고 본다. 피해자인게 면죄부가 되는건 아니거든.

 

 

여하튼 말이 길었지만, 안양 경기 한번 보려가려고 햇는데 생각 다시해야될거 같고, 안양빠 자처하는 애들도 두번 생각해보고 부끄러운줄 좀 알았으면 한다. 솔직히 팀 응원하면서 얻는 만족이랄게 딴게 아니라 자기 팀 응원하면서 얻는 '자존감' 요거 하난데 (요거 없으면 하부리그 팀이나 맨날 쳐털리는 하위권 팀 어떻게 응원하냐) KB가 먹기싫어 버린 뼈다귀를 좋다고 꼬나무는 순간 안양의 자존감은 밑바닥으로 푹 꼴아박는거다. 패륜이건 패륜이 아니건 그런 예송논쟁스러운 개념에 얽매일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너네 자존감, 팀 정체성은 시궁창서 시작하는거라고. 그래도 좋다면야 뼈다귀 물고 빨든지 갈아먹든지 뭐 마음대로해. 근데 최소한 고양빠들한테 미안한 감정이나 좀 갖고, 괜한 옹호짓 하지는 말아줬으면 한다. 그냥 쪽팔린 짓이야 정말.

  • profile
    title: 2015 국가대표 7번(손흥민)마오 2012.11.14 22:10
    일단 찬성. 그리고 안양 입장에서는 좀 더 좋은 모양새로 kb를 흡수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었는데
    너무 성급히 발표하는 바람에 kb가 축구팀 해체하고 혼자 들어먹을 욕을 나눠서 먹게 됐네요
    (kb의 언플일 수도 있을듯)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공지 회원 차단, 스티커샵 기능 추가 안내 12 file KFOOTBALL 2017.04.17 8 16610
공지 KFOOTBALL iOS 앱(v1.0) 배포 12 file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Gunmania 2016.04.22 10 20589
공지 공지 사이트 안내&이용 규정 (17. 3. 3 개정) 7 title: 2015 국가대표 10번(남태희)보시옹 2012.02.13 9 446119
157234 고양KB “안양FC와의 흡수, 2부 진출 위한 방법” 2 title: 포항스틸러스_구신형민 2012.11.14 0 662
157233 국내축구 안양빠들도 반대성명을 내겠지? 4 title: 부산 아이파크_구부산빠냥꾼 2012.11.14 0 796
157232 국내축구 냉정하게 국민은행 사태를 정리해보자면 2 title: 포항스틸러스_구신형민 2012.11.14 0 732
157231 국내축구 이로써 FC GS는 3종의 신기를 모두 획득하였다. 4 title: 부산 아이파크_구부산빠냥꾼 2012.11.14 0 1525
157230 국내축구 애초에 우린 연고이전에 대해 개념을 얼마나 잡고 있었던가 2 title: 15 이동국휴지맨 2012.11.14 0 738
157229 국내축구 1년간 10억 원씩 3년 동안 30억 원 1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위하여 2012.11.14 0 646
157228 국내축구 그러니깐 안양FC와 KB가 이렇게 된건가. 1 title: 안산 그리너스 FC안사개 2012.11.14 0 1071
» 안양 애들 반응 바라보며 드는 생각 1 title: 부산 아이파크_구부산빠냥꾼 2012.11.14 2 792
157226 국민은행 사건을 잘 정리해줬네 3 title: 포항스틸러스_구신형민 2012.11.14 0 939
157225 여기 아직도 살아있었냐 2 Jovancic 2012.11.14 0 744
157224 사실 고양만큼 족보 꼬인데도 없다 7 title: 부천FC1995_구[부천]챌린저스리그 2012.11.14 3 555
157223 국내축구 안양의 KB 선수단 흡수에 관한 단상 4 신감독님 2012.11.14 1 996
157222 안녕하세요. 8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_구서리 2012.11.14 0 1041
157221 크풋러들을 하나하나 알게 되는 군... title: 포항스틸러스_구신형민 2012.11.14 0 559
157220 안양 서포터스 연합이 통합 지지한다네 6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위하여 2012.11.14 0 7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 10669 Next
/ 10669
.
Copyright ⓒ 2012 ~ KFOOTBA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