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기적, 지난 20년과 앞으로 20년
스포츠서울 | 도영인 | 입력 2013.10.28 20:29
"아메리카 골든게이트가 보인다."
1993년 10월 28일 카타르 도하 알아흘리 경기장에서 열린 1994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일본-이란 맞대결에서 후반 35분 일본 공격수 나카야마 마사시가 2-1 리드골을 터뜨릴 때, 이를 중계하던 일본 캐스터는 자국 축구 첫 월드컵 본선행을 확신한 듯 이렇게 소리질렀다. 하지만 10분 뒤 추가시간 이라크 자파르의 헤딩 동점골이 터지면서 일본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다른 경기장에서 북한을 3-0으로 이긴 뒤 그라운드 밖으로 터벅터벅 걸어나오던 한국 선수들이었다. 그게 바로 한국축구사 한 장면을 장식하며 지금까지 회자되는 '도하의 기적'이다.
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breaking/view.html?cateid=1027&newsid=20131028202909628&p=SpoSeoul
예전에는 전화기를 통해 해외 위성중계하던 시절이라 해설자와
캐스터 음성이 저품질로 들려도 참 축구 재미지게 봤었는데, 그
저품질의 음성으로 '아..! 옆구장에서 이라크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서 일본하고 이라크하고 비겼습니다..월드컵 진출입니다!!!'
라는 요지의 소식을 듣는 순간, 그 순간은 진짜..... ㅋㅋㅋㅋ
나는 모르던 일이었지만, 당시 PC통신 스포츠 게시판이 온통 '
사담 후세인 만세!!' 등의 글로 도배가 되었다고도 하니, 이 얼마
나 전국민이 축덕 잉여력 충만하던 시기가 아니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