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만들던 노인
그 남자는 광양 용광로 길가에 앉아 골대 만들어 파는 노인을 보고 골대 하나를 사기로 하였습니다. 노인은 열심히 쇳물을 녹였습니다. 골대가 거의 다 된 것 같은 데도 노인은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면서 마냥 늑장입니다. 그 남자는 그만하면 됐으니 어서 싸 주시오 했으나 노인은 못들은 척 대꾸도 없이 무게를 재보고 또 녹입니다.
그 남자는 리그 종료일정이 다 되어가기에 초조하고 답답하여 더 녹이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주시오 하니 노인은 화를 버럭 내며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합니다. 그 남자도 화가 나서 살 사람이 좋다는 데 무얼 더 만드소 경기가 몇경기 남지 않았단 말이오 하니 노인은 퉁명스럽게 그러면 다른 데 가 사우 나는 안 팔겠소 합니다.
옥신각신하다보니 한경기 골대 강타 6회라는 대기록을 남긴채 포항전이 끝났습니다. 노인은 아예 곰방대에 담배까지 담아 피우면서 골대를 이리 저리 돌려보다가 또 쇳물을 붓기 시작합니다. 그 남자는 다음 경기에나 집중하기로 하고 어쩌나 보자 하는 오기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도 스플릿이 결정 된 후에야 노인은 다 됐다고 골대를 내 주었습니다. 그 남자가 보기에 다 되었다는 그 골대는 벌써부터 다 된 골대였습니다. 도무지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노인입니다. 그 남자는 속으로 그 따위로 해서 무슨 장사를 해 먹는담 하고는 영 불쾌한 기분으로 돈을 주고 골대를 싸들고 빅버드로 갔습니다.
그 남자가 내 놓은 골대를 받아든 경기도 시설관리공단은 어디서 이렇게 좋은 골대를 사 왔느냐고 좋아라 야단입니다. 그 남자는 골대가 다 그렇지 좋고 나쁜 게 어디 있느냐? 하니 경기도 시설 공단이 하는 말인즉 당신이 뭘 몰라서 그래요 크로스바가 너무 얇으면 양동원이 턱걸이하다가 휠수도 있고 너무 두꺼우면 공이 골대에 맞는 경우도 늘어나요. 포스코에서 녹인 쇳물로 만든 골대는 트로이 목마처럼 빅버드 스파이가 되어 리그 실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이상하게 포항한테만 석점 다섯점씩 내주기도 하고 우리가 골을 넣을라치면 포항은 골키퍼가 두명인것 처럼 공을 자꾸 튕겨대어 기네스북에 오를만큼 기록 경신을 하고 있으니 요렇게 광양에서 녹인 쇳물로 만들어 꼭 알맞은 골대는 요즈음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확 풀렸습니다. 그리고 노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뉘우쳤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흥정은 흥정이고, 물건을 만드는 그 순간만은 오직 아름다운 물건을 만든다는 그것에만 열중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끼며 훌륭한 공예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노인도 그런 심정으로 이 골대를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노인에 대하여 더욱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후 그 남자는 일부러 그 노인을 찾아 광양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그 노인이 보이지 않길래 지나가던 사람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2부리그로 내려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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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전에서의 승리와 전남 강등을 상상해보며 막차 한번 타봤슴
그 남자는 광양 용광로 길가에 앉아 골대 만들어 파는 노인을 보고 골대 하나를 사기로 하였습니다. 노인은 열심히 쇳물을 녹였습니다. 골대가 거의 다 된 것 같은 데도 노인은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면서 마냥 늑장입니다. 그 남자는 그만하면 됐으니 어서 싸 주시오 했으나 노인은 못들은 척 대꾸도 없이 무게를 재보고 또 녹입니다.
그 남자는 리그 종료일정이 다 되어가기에 초조하고 답답하여 더 녹이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주시오 하니 노인은 화를 버럭 내며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합니다. 그 남자도 화가 나서 살 사람이 좋다는 데 무얼 더 만드소 경기가 몇경기 남지 않았단 말이오 하니 노인은 퉁명스럽게 그러면 다른 데 가 사우 나는 안 팔겠소 합니다.
옥신각신하다보니 한경기 골대 강타 6회라는 대기록을 남긴채 포항전이 끝났습니다. 노인은 아예 곰방대에 담배까지 담아 피우면서 골대를 이리 저리 돌려보다가 또 쇳물을 붓기 시작합니다. 그 남자는 다음 경기에나 집중하기로 하고 어쩌나 보자 하는 오기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도 스플릿이 결정 된 후에야 노인은 다 됐다고 골대를 내 주었습니다. 그 남자가 보기에 다 되었다는 그 골대는 벌써부터 다 된 골대였습니다. 도무지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노인입니다. 그 남자는 속으로 그 따위로 해서 무슨 장사를 해 먹는담 하고는 영 불쾌한 기분으로 돈을 주고 골대를 싸들고 빅버드로 갔습니다.
그 남자가 내 놓은 골대를 받아든 경기도 시설관리공단은 어디서 이렇게 좋은 골대를 사 왔느냐고 좋아라 야단입니다. 그 남자는 골대가 다 그렇지 좋고 나쁜 게 어디 있느냐? 하니 경기도 시설 공단이 하는 말인즉 당신이 뭘 몰라서 그래요 크로스바가 너무 얇으면 양동원이 턱걸이하다가 휠수도 있고 너무 두꺼우면 공이 골대에 맞는 경우도 늘어나요. 포스코에서 녹인 쇳물로 만든 골대는 트로이 목마처럼 빅버드 스파이가 되어 리그 실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이상하게 포항한테만 석점 다섯점씩 내주기도 하고 우리가 골을 넣을라치면 포항은 골키퍼가 두명인것 처럼 공을 자꾸 튕겨대어 기네스북에 오를만큼 기록 경신을 하고 있으니 요렇게 광양에서 녹인 쇳물로 만들어 꼭 알맞은 골대는 요즈음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확 풀렸습니다. 그리고 노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뉘우쳤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흥정은 흥정이고, 물건을 만드는 그 순간만은 오직 아름다운 물건을 만든다는 그것에만 열중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끼며 훌륭한 공예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노인도 그런 심정으로 이 골대를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노인에 대하여 더욱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후 그 남자는 일부러 그 노인을 찾아 광양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그 노인이 보이지 않길래 지나가던 사람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2부리그로 내려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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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전에서의 승리와 전남 강등을 상상해보며 막차 한번 타봤슴
비추 먹어라
아저씨 용서할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