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귀 통과한 김태환 "브라질? 가릴 때가 아니다"
MK스포츠 | 입력 2013.10.01 09:01
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k_league/breaking/view.html?newsid=20131001090113239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으나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1년 대표팀에 호출된 적은 있었다. 김태환은 "그땐 정말 뭐가 뭔지도 몰랐다"고 회상한 뒤 "이제 처음도 아니고 더군다나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런던올림픽을 준비할 때와 똑같기 때문에 적응은 수월할 것 같다. 함께 운동했던 선수들도 많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올 생각이다"는 뜻을 전했다.
지극히 평범한, '초짜 도전자'다운 순한 각오다. 곱상한 외모나 조용한 말투 등 김태환의 필드 밖 외형과는 잘 어울리는 멘트다. 하지만 필드 안에만 들어서면 '치타'가 되는 '악바리 모드'와는 어울리지 않는 출사표다. 독은 속에 품고 있었다.
어쩌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야할지도 모른다. 행여 잘못하면 어쩌나 불안함이 들 수도 있으나 김태환은 "내가 뭐 상대를 가릴 처지는 아니잖는가"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어 버렸다. 대상이 걱정되진 않는다는 뜻이다.
이어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 내가 성남에서 하는 것처럼만 하고 오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더 잘할 것도 없이, 긴장하지 않고 가진 것을 쏟아낸다면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기도 했다.
동장군 속에서 품었던 절치부심이 다시 기회를 잡게 했다. 그가 부러워하던 기성용 박종우 지동원 김보경 윤석영 등 런던올림픽 멤버들과 다시 조우하게 되는 김태환이다.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되 "이번에는 내가 한 번 날아올라 보겠다"던 각오는 잊지 말아야겠다.
그래도 저번 동국이형한테 달려들었던 일 생각하면 마냥 곱게 보이지만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