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 브론테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빅토리아 시대 여성상을 함께 이해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당시 여성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수녀, 가정 교사 등으로 매우 제한적이었고 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썩 좋지는 않았다 할 수 있을 듯.
제인은 어릴 때 양친을 잃고 외숙모에 의해 로우드 자선 학교로 강제로 보내져 학생으로 8년, ...교사로서 2년을 보내게 되는데, 그녀는 그녀에게 먼저 다가와 따뜻하게 대해 주는 한편 인내하는 법을 가르쳐 준 헬렌과 템플의 영향으로 강인한 여성으로 자라나게 되었다.
하지만 제인 역시 손필드의 로체스터 저택에 가정 교사로 가게 되는데, 재밌는 것이 같은 govern이라는 단어를 기반으로 하는 governor와 governess를 비교해보면 남성형 명사로 지사라는 뜻인 governor에 비해 가정 교사라는 뜻을 가진 governess와는 분명한 의미 차이가 존재한다. 여성이 해야 하는 것은 집안을 govern하는 것이라는 차별적인 시각이 담겨 있다고 생각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인은 로체스터 저택에 머무르면서 서로 사람으로서 동등하게 대접받기를 원했고, 어렸을 때 자기를 버렸던 외숙모를 용서할 만큼 성장했다. 로체스터와 결혼하는 과정에서도 부침은 있었지만 눈과 팔 하나씩을 잃고 '나는 번개를 맞고 죽어버린 나무와 같다'며 자책하는 로체스터를 위로하는 장면에서는 단순히 집안의 인형같은 존재로서의 여성이 아닌, 같은 사람으로서 상처를 보듬어주고 치유해 줄 수 있는 존재로서의 여성상이 보였던 것 같네.
내 개인적인 평점은 7.5/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