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에서 북패잡는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며는
알렉산드로가 골 넣고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최효진 후회의 피눈물 넘쳐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상암의 골포스트를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승점 3점 따고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지하철 6호선 객차 속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레플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탐을 만들어 들처메고는
마린즈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섭팅을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메트로 마린스 모 회원님의 글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