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의식입니다.
사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정말 재밌는 경기가 아니면
"누가 넣어도 그만"이란 마음가짐으로 봤을 때 그다지
흥미를 가지기 어려운 스포츠죠
하지만 한 팀에 대해서 실점에 대한 조마조마한 마음..
골 넣었을 때의 환희를 느끼게 된다면 이 만큼 재밌는 스포츠가 없습니다.
이런 연고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발로 뛰는 홍보,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홍보, 봉사 등도 중요하지만(사실 이건 프로구단으론 응당 해야할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상 뭔가 포장해주고 감동 스토리를 알려주고, 구단 사이의
관계나 대립 등을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으면 힘듭니다.
야구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 스포츠 뉴스까지 선수들 개개인의 정보, 특성 부터 시작해서
부산은 롯데, 서울은 엘지~!!, 요즘 센스있는 여성은 두산!!
그리고 야구를 즐겁게 즐기는 방법까지.. 완전 포장의 극치를 보여줬죠
거기다가 부산 사람은 왜 롯데를 응원해야하며 광주사람은 왜 기아를 응원해야하는지에
대한 스토리까지 자세히 다뤄줬습니다.
지금까지도 간혹 다뤄지죠..
실로 공중파, 케이블, 네이버, 신문 등의 가능한 모든 대형매체를 동원해서
스토리텔링의 요소들을 다 심어줬습니다.
요즘은 약빨이 떨어지는 듯 하지만 이 결과 엄청난 붐이 일어났죠..
그에반해 축구 국대가 성적이 좋았을 땐 해외파 위주로 조명하기 바쁘고
국내 축구의 스토리에 대해선 이상할 정도로 함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분명 앞으로도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낼 것 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분명 축구가 야구를 앞설 시기가 올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지금도 느리지만 케이리그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구요..
개인적으로 승강제를 시작하며 바꾼 리그명칭이 아쉽습니다.
전 아예 새로운 이름을 원했지만 케이리그라는 명칭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을 택했죠
전 아예 리그 재출범을 통한 새로운 이미지를 일반인들에게 심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암튼 너무나 좋은 기회를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던 2002년과 달리..
이제 챌린저스리그, 케챌, 케클 등 전국에 풀뿌리 축구의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경기력도 과거보다 월등히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번의 기회가 분명 올 것 입니다. 2002년과 달리 그 기회들을 얼마나 잘 잡느냐에 따라
우리리그의 발전속도는 20년 이상 차이날 수 있다고 봅니다.
5년안에 중계문제를 비롯한 이미지 전환 등의 가시적인 발전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