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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
순위 출석시각 별명
1 00:06:35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삼군
생일
06-17
title: 경남FC_구킴혤
방문자
오늘:
531
어제:
532
전체:
4,146,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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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의 픽션

(박형서, '자정의 픽션' 원작)

 

늦은 밤 구단에 돌아오니 감독이 까치발을 하고서 순위표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뭘 찾느냐고 묻자, 몹시 낙담한 얼굴로 돌아보는 것이었다.

“골잡이 어디 있어?”

벌써 한 번 잠그다 말았는지 골대 뒤에는 김이 오르는 실점들이 보였다.

“또 무득점?”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순위표 옆에 붙은, 상위 스플릿을 가리켜도 될까 안 될까 망설이는 순위를 보며 물었다.

“유스 중에 없는 거야?”

거기를 가장 먼저 찾아봤을 테니 그건 사실 질문도 아니었다. 리그에서 구단들과 씨름하며 보낸 다섯 시즌이 내 정신을 그만큼 얼얼하게 마비시켜놓은 모양이었다.

“없어. 아무 데도 없어. 그저께 틀림없이 포철고에 넣어뒀는데. 나 지금 승점도 많이 고프고 진짜진짜 피곤하단 말이야.”

볼멘 목소리를 들으며 클럽하우스에 들어가 무재배로 불룩한 졸전들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프론트로 나와, 감독과 함께 공격수를 찾아보았다.

없었다. 포철고에도 없고 영남대에도 없었다. 클래식에도 없고 챌린지에도 없고 몇몇 신인 선수가 놓인, 연맹 한쪽에 달린 조그마한 드래프트 중에도 없었다. 우리가 동거하는 이 구단에 무언가 골 넣을 놈이 있으려면 그 중에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그중에 없으니 우리 구단엔 없는 것이다.

“재작년에 부채를 줄일 때 팔고 분명히 남았잖아.”

혼잣말처럼 들렸으나 나는 고개까지 끄덕여가며 맞장구를 쳤다.

“기억해. 한 둘 정도 남아 있었지.”

“그다음에 내가 어디다 놨는지 몰라?”

그렇다. 다른 건 다 기억이 나는데 그것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이렇게 찾아봤는데도 나오지 않으면 이 좁은 구단 안에는 없는 게 맞다. 깨끗이 사라진 것이다.

나는 ‘응’ 하고 대답했다. 바보, 뭐가 ‘응’이란 말인가? 무책임한 소리를 해버렸다. 그러나 변명하자면 나 역시 너무나 피곤했다. 선 채로 깜빡깜빡 졸다 깨어날 정도였다. ‘응’하는 대답은 아마 내가 잠시 졸았을 때 나왔을 것이다.

감독은 신화용을 집더니 아직도 김이 올라오는 실점 위로 뻥 소리를 내며 걷어찼다. 프리 시즌의 희망을 끄고 구단으로 쑥 들어갔다.

나는 어둠 속에서 잠시 망설이다 화장실로 가 손과 발을 씻었다. 그러면서 생각하기를, 저 애는 온종일 이적 시장에 서 있었을 텐데, 그리고 이적 시장에서는 오늘도 대 여섯의 고철 선수가 팔려나갔을 텐데, 정작 구단에 돌아와선 골잡이로 득점 낸 승점 삼 점조차 먹지 못한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일까.

발등에 묻은 물을 탁탁 털며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감독은 타월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있었다. 나는 불을 끄고 곁에 누웠다. 어떻게든 달래볼 요량으로 입을 열었다.

“딱히 그러라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제로톱에 김승대 있어. 내 고향에서는 제로톱으로 득점을 내는데, 그것도 결정력이 꽤 좋아.”

“요새 누가 제로톱으로 득점을 내? 유럽 부자구단같이.”

심통이 난 대답에 나는 고개를 젖히며 하하 웃었다.

그리고 우리는 창밖에서 흘러들어와 천장에 희미한 무늬로 남은 구단 깃발을 나란히 바라보았다. 이적 시장이 지나갈 때마다 거기에 새로운 오피셜이 덧새겨졌다. 밤이면 보게 되는 새로운 이적 소식, 예쁘지도 않고별다를 것도 없는 가난한 검빨무늬였다. 남루한 이 시즌의 끝엔 또 하나의 남루한 시즌이 기다리고 있겠지. 게으르게 드러누워 우리가 오길 기다리고 있겠지. 감독이 생긴 이후, 내가 무얼 줄 수 있는 사람인지 때때로 가늠해보는 습관이 들었다. 이처럼 궁상맞은 신세라면 저 물결치는 검빨의 남루함마저 언젠간 나를 떠날 게 아닌가.

허세를 담아 절약했다. 구단에 부채를 빼고 지출을 비우기 시작했다. 빼고 비우고 할 것 없이 순식간에 텅 비었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런데 눈이 조금씩 감겨올 즈음, 감독이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자?”

“말해. 듣고 있어.”

“나 있잖아. 진짜 이해가 안 돼. 골잡이가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승점이 많이 고픈가보네. 내가 나가서 외국인 선수라도 영입할까?”

아니, 하고 감독이 말했다. “승점 고픈 건 둘째 치고, 정말 감쪽같이 사라졌단 말이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분명히 남아 있었잖아. 안 그래?”

“맞아 분명히 남아 있었어. 그리고 지금은 감쪽같이 사라졌지.”

역시 하나 마나 한 대답이었다. 감독과 나누는 대화라지만 어쩐지 나 스스로를 추궁하는 기분이었다. 틀림없어, 라는 소리가 들려온 건 낙담한 내 한쪽 마음이 어디론가 달아날 채비를 차리고 있을 때였다.

“틀림없어.” 감독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분명히 욘쓰 감독이야.”

“GS?”

“응, 그 서포터가 눕는 감독이 범인이야. 그 감독이 몰래 침입해서 우리 공격수를 훔쳐간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해?”

“감독이 내 쪽으로 몸을 완전히 돌렸다. 그 바람에 감독 이마의 좁은 공간에 주름이 접혀 들어왔다.

“그 감독 팬들은 나쁜 사람이잖아, 그렇지?”

“나쁜 사람이지. 1년에 한 번은 감독을 불평하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눈으로 직접 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정정했다. “버스에 드러누우니까.”

“틀림없어. 오늘 저녁에 또 감독을 불평했을 거야. 데얀의 파트너가 없다고 말이야.”

감독의 목소리에는 희미하게나마 진짜 적의가 담겨 있어서, 농담을 하는 건지 어쩐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장 파트너를 내놓으라고 고대 앙리를 힘껏 깠을 거야.”

“고대 앙리인지는 어떻게 알아?”

“그 팬들 백업들은 공격수도 아니라잖아. 고대 앙리를 깔 수밖에.”

아, 하고 나는 신음했다. “그 생각을 미처 못 했네.”

그러고 보니 게시판에 시퍼렇게 악플이 달린 고대 앙리의 모습이 또렷하게 그려지는 것 같았다. 고대 앙리 미안해요. 그냥 생각만 해본 거예요.

“당장에 골잡이를 구해 새로운 투톱을 만들어 바쳐야 하는데, 게시판에 악플을 받아서는 트레이드를 할 수가 없었던 거야. 서포터들에게는 까이고 살지만 그래도 리그에서 한가락 하는 유망주잖아. 한번 소문이 퍼지면 다른 구단들이 받아주질 않는다고. 그래서 이럴 때를 위해 미리 준비해둔 게 있었어.”

감독은 잠시 뜸을 들인 후, 고자질하듯 속삭였다.

“바로 우리 구단 프론트야. 언플을 날리고 들어와 FA에서 골잡이를 가져간 거지. 우리가 매일 얼간이같이 대응하는 건 이 리그판에 사는 모두가 알고 있으니 말이야. 그런 식으로 투톱은 준비되었고, 욘쓰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비켜갈 수 있었어. 하지만 이토록 빨리 들키리라고는 짐작도 못 했겠지?”

“그러고 보니 네이버 뉴스에서 난지도 악플 냄새가 났던 것 같기도 해.”

“그렇지? 그렇지?” 그제야 감독이 내 전지훈련을 살살 풀어주며 웃었다. “그거였어.”

“몰래 들어와서 이적료도 없이 가져가다니, 이거 인내심이 흔들리는걸.” 내가 말했다.

“그러게, 참 나쁘다.”

실제로 욘쓰 감독이 우리 골잡이를 가져가려 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앞을 가로막았을 것이다. ‘이건 내 골잡이야’ 하고 소리 지르며 티격태격 싸웠을지도 모른다. 나로서는 GS 버스에 서포터들이 눕는 것보다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온 내 감독이 득점 고픈 채로 자는 게 더 속상하니까.

하지만 골잡이가 사라졌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 몇 명이 남아 있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상식이 있는 연맹이라면 누구 편을 들어줄 것인가.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너는 사실을 잘못 알고 있어.”

흥, 하고 감독이 코웃음을 쳤다. 조심스럽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었다. “좋아, 한번 들어나 보자고.”

멀리서 우승한 구단의 오오렐레가 들려왔고, 천장에 검빨의 얼룩이 생겼다 고요히 사라졌다. 나는 감독의 손등을 톡톡 건드렸다. 마주한 감독의 머리카락에서 희미하게 우승컵 냄새가 났다. 밀려오는 졸음을 쫓으며 입을 열었다.

“우선 너는 ‘대승이’이라는 짐승에 대해 알아야 해.”

“대승이?”

“개축판을 먹는 짐승이야. 네이버에서는 ‘해축빠’라고도 하지만 사실 둘은 전혀 달라. 취향은 국대빠와 비슷하고 허리춤엔 유럽 강등권도 명문으로 만드는 만능 멘트를 차고 다녀. 시즌 종료부터 다음 시즌 시작까지가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인데, 만능 멘트를 이용해 귀신같이 들어와서는 개축판을 집어먹곤 하지.”

으흠, 하고 감독이 수첩에 뺨을 묻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본 적이 있어. 국대 경기에 우즈벡전이었던 거 같아. 이상한 기척을 느끼고는 돌아보니, 벤치 곁에 쭈그려앉아 내 예쁜 이명주를 훔쳐보고 있지 뭐야.”

“그 녀석 정말 알아줘야 한다니까.” 내가 말했다. “슬픈 공놀이빠 주제에 이런저런 변태짓을 하다 들킨 게 한두 번이 아니라고. 아무튼 대승이는 주로 아시아 축구를 씹는데, 워낙에 게걸스러운 녀석이라 개축판을 먹어치울 때도 있어.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야. 진짜 문제는, 녀석이 최근 들어 개축판 말고 다른 것도 먹기 시작했다는 것이지.”

“골잡이?”

“와, 어떻게 알았어?”

“너무 그러지 마.” 감독이 손가락으로 안경을 살랑살랑 문지르며 말했다. “고철에서 풀타임으로 뛰는 감독이라도 그 정도는 알아. 삼승이가 유망주 골잡이를 좋아한다는 거.”

“대승이.”

내가 정정해주었다.

“응, 대승이. 내가 대승이라고 했잖아. 그나저나 승삼이가 더 먹고 싶어졌네.”

나는 부랴부랴 말을 이었다.

“오늘 우리 구단에는 대승이가 들어왔어. 그 녀석이라면 케이리그의 자존심 따윈 없는 거나 마찬가지거든. 개축판에 굴러다니는 우리의 낡은 꿈을 먹으려 어슬렁거리다가, 무슨 생각에서인지 포철고를 한 번 열어본 거야.”

“그러다 골잡이를 발견한 게로군.”

“발견하지 못할 수가 없지. 네가 그저께 남은 골잡이를 포철고에 확실히 넣어뒀으니까.”

“세상에, 에이전트랑 주저앉아 외국으로 팔아치웠구나. 졸전 속 골잡이가 나한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고서 말이야.” 감독이 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신고해야 할까?”

“맙소사, 큰일나려고? 워낙에 옹졸한 녀석이라서 신고했다가는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몰라. 뉴스 기사에서 나오자마자 언플을 이용해 우리를 그냥, 어휴.”

“그럼 이대로 당하고만 살아야 돼?” 세상물정 모르는 애송이처럼 투덜거리는 감독이었다. “노예와 다를 바 없잖아. 차라리 그 녀석이랑 대결해버리자, 응?”

“할 수 있었다면 내가 이미 했겠지. 골잡이도 골잡이지만, 나는 개축판을 너무 좋아해서 그놈이 간식 삼아 씹는 건 싫거든. 하지만 대승이의 등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유럽파들이 있잖아.”

“답답하면 니들이 뛰라는 거야?”

“아니, 2014년의 월드컵 이후로 그런 말은 쓰지 않아. 그런데 우리 선수들 기죽지 말라고 게시판 근처에 축잘알 대신 악플러들을 잔뜩 발라놓았어. 새로고침을 빙글빙글 돌리면 그 끈적거리는 악플이 사방에 튄다고. 그걸 닦느라 하루 종일 스크롤 내리느니, 차라리 노예처럼 사는 게 마음 편해.”

“하긴 그렇겠다. 내가 왜 악플 생각을 못 했을까? 난 악플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데.” 감독이 말했다. “어그로도 엄청 모일 거 아냐? 이거 승삼이는 문제도 아닌걸.”

 

“대승이가 아니야.”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감독이 한 말이었다. 그 바람에 스르르 감겨오던 눈이 다시 떠졌다.

“욘쓰 감독이 한 짓도 아니고, 저 악플 어그로를 달고 다니는 대승이가 한 짓도 아니야.”

“그러면?”

나는 기자회견 속에 있는 감독의 재계약을 잡고 꼬물거렸다. 처음엔 차가웠으나 금세 따뜻해졌다. 우리를 묶어놓는 건 그처럼 보잘것없는 온기였다.

“골잡이는 누가 데리고 간 게 아니야. 스스로 집을 나간 거지.”

“어이쿠.”

“어, 일단 들어보라고. 우승컵을 들 때 말이야, 패스가 끓으면서 골잡이들이 모두 골대 한쪽으로 모이잖아. 왜 그런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어?”

“으흠, 그런 걸 본 적은 있지만……”

슬쩍 물러서자 감독이 신이 나서 말했다.

“바로 으리 때문이야. 배신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으리가 깊은 생명체거든.”

“들은 거 같기도 해.” 나는 대답했다. “국가대표 출정식이었나, 아마 그럴 거야.”

“그들은 언제나 함께야. 한 명으로는 아무것도 못하지만 뭉치면 시원한 골잔치를 내잖아.”

“한 명은 부러지지만 여러 명은 부러지지 않는다는 속담도 떠오르네. 이제 알겠어. 그들이 힘을 모아 함께 떠난 거지?”

“틀림없어.”

나는 잠시 궁리한 후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떠난 이유를 알아냈어. 그들은 수치심을 느꼈던 거야.”

음, 하고 망설이는 감독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말을 이었다.

“그럼 이제부터 그들의 리더가 한 연설을 인용할게.”

“그 리더의 이름은 모리츠야.” 감독이 재빨리 이름을 댔다.

“아니, 격투기에 환장한 모리츠는 여름에 임대 갔잖아. 새 리더의 이름은 손에 따봉 흔적이 있는 토템박이야.”

감독이 마지못해 수긍하자, 나는 모나코 바람에 거칠어진 토템박의 목소리를 흉내 냈다.

 

토템박 :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제 아홉 명밖에 남지 않은 우리 선수 여러분들께 내 뜻을 밝히고자 한다.

나머지 여덟 명의 선수들 : (추워 이를 딱딱 부딪치며) 그래, 한번 얘기해봐.

토템박 : 세상에 이렇게 억울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우리 고철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움직임이 빠르고 당당하다. 이런 특징은 어느 리그, 어느 구단에서나 장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우리에게는 이 멋진 피지컬이 오히려 약점이더라.

나머지 여덟 명의 선수들 : (웅성거리며)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토템박 : 사실을 말하자면 이렇다. 우리들 고철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과 전술에서 차이가 난다. 감독들은 다른 선수의 경우 손정탁 클럽이거나 공중엔 심우연이 되어서 단순하게 쓰는 데 반해, 우리들 고철 선수들은 오로지 패스만 우려낸 뒤 멀티 플레이어도 하고 세트 플레이도 시킨다. 이게 모욕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모욕이겠는가. 그뿐 아니다. 득점을 내기 전에 저들은 우리의 점유율과 수비 가담을 긁어낸다. 점유율과 수비 가담이 무엇인가? 지성과 영혼이 담긴 그릇이다. 그 신성한 부위가 당연하다는 취급을 당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러한 푸대접을 참아서는 안 된다.

나머지 여덟 명의 선수들 중 한 명 : 하지만 점유율과 수비 가담을 함께 하면 경기력이 올라가잖아.

토템박 : 이곳이 어두워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만 찐득한 비음을 듣자 하니 넌 사설 부근에서 살다 창원지검 특수부에 걸려 구속된 강도범이로구나. 조작내 풍기지 말고 그 고약한 입 좀 다물어주길 부탁한다. 내 말의 요지는, 여기서 그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체념과 묵상으로 도망칠 바에야 어떻게든 힘을 합쳐 큰 구단으로 가자는 것이다!

그 놀라운 선언에 여덟 명의 선수들이 놀라 눈을 휘둥그렇게 뜬 가운데 “브로커 몸통한테 어떻게 조작내 풍기지 말라는 거야” 하고 투덜거리는 강도범의 목소리만 들려온다.

 

“그래서 선수들은 계약을 찢고 마침내 유스 밖으로 탈출했지.”

“휴, 앞으로 갈 길이 험난할 텐데. 도대체 토템박의 토템대가리에는 무슨 계획이 들어 있는 걸까?” 감독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유소년 선수는 힘도 없잖아.”

“그게 바로 토템박의 첫 번째 목표와 관련 있었어. 대승적인 신파가 똑똑 떨어지는 어린 선수의 꿈 레퍼토리.”

“설마……” 감독이 말꼬리를 흐리더니만, 한쪽 발끝으로 바코드 유니폼을 톡 걷어차면서 말했다. “제법 똑똑한 선수였네. 그 눈물방울을 통해 몸을 부풀린 거야. 저 은빛 나는 정유 광고 모델로 생기발랄하게 거듭나려고 말이야.”

“맞았어. 그게 바로 토템박이 그의 동료들을 인솔하여 극복해낸 첫 번째 난제였지. 이제 선수들은 유스에 들어 있을 때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갖게 되었어.”

 

토템박 : 이로써 우리는 마음대로 소속을 정할 수 있게 되었다. 오직 이곳을 탈출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강도범 :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그런데 말이야, 여기가 이적 시장과는 한참 떨어진 경북의 축구팀 한복판이란 건 알고 있겠지?

토템박도 강도범도 아닌 다른 선수 한 명 : (벌컥 성을 내며) 서귀포에서 케이크를 즐기다 졸지에 이적한 나 설통수가 생각하기에 당신 강도범은 도대체가 맘에 안 들어. 그렇게 계속 깐죽거려서 무얼 어쩌자는 거야? 다른 좋은 생각이라도 있다면, 참을성 없고 매사에 과격한 나 설통수에게 말해보든가!

토템박 : (서로 삿대질하는 강도범과 설통수를 뜯어말리며) 우리 선수들은 으리가 아주 깊다고 한 감독님의 말씀을 벌써 잊었어? 한 몸 한 뜻이 되어도 모자랄 판에 다투면 쓰나. 마침 내게 좋은 생각이 있으니 한번 들어들 보게.

 

“올거니, 이제야 알 것 같아.” 감독이 한 말이었다. “정말 근사해. 토템대가리에서 그런 아이디어가 떠오르다니, 믿기 힘든걸.”

“그렇지? 믿기 힘들지? 앞으로는 토템대가리도 인정해줘야 해. 함부로 깔 게 아니라고.”

“맞아. 그럼 이제 어서 언플 얘기를 해봐.”

“언플? 웬 언플?”

“네이버 언플로 탈출하는 아이디어 말이야.”

“아, 그렇지. 하지만 그들은 자유계약을 먼저 생각해냈어. 그게 더 눈에 잘 들어왔거든.”

“거기에는 보상금이 있잖아. 무리한 보상금 사이로 물오른 선수들이 빠져나갈 수는 없어.” 감독이 한 말이었다. “재계약으로 저희들 연봉을 갈기 전에는 말이야.”

듣고 보니 맞는 얘기였다. 나는 얼른 수습했다.

“바로 그 때문에 보상금을 제거하려고 선수들이 애를 참 많이 썼지.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난 후, 토템박은 결국 이렇게 말했어.”

 

토템박 : 친구들이여, 내가 지금 살짝 보니까 이 보상금은 연맹 출처의 로컬 룰로 규정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그러니 우리로서는 쓸데없이 힘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강도범 : (성이 나서) 수당까지 벗겨져가며 시키는 대로 한 시즌 넘게 낑낑거리고 났더니만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리람?

또 다른 선수 : 일화 구단을 피해 러시아 리그로 달아났다가 동해안의 그물에 걸려 국내 복귀했지만 본디 국내나 해외나 그 팔자가 그 팔자인 나 오밤톨은 지금 우리가 이 문제로 옥신각신할 것이 아니라 토템박의 말대로 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한 시즌 동안 쓸데없는 짓을 하게 만든 죄는 그 후에 잔인하게 따지자고.

토템박 : 물론 나는 두 번째 방법을 진즉에 생각해두었다. 놀라지들 말게나. 그건 바로 언플이다!

 

감독이 기뻐했다. “드디어 그 길을 찾아냈구나.”

“그래 토템박은 확실히 리더 자격이 있는 선수였어. 그리하여 모두들 언론사 아래에 한 줄로 늘어서서는 팔짝팔짝 튀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갔지. 배운 게 없고 매사에 과격한 설통수는 너무 자주 튀어오르는 바람에 두 번이나 소속팀 너머 다른 구단으로 날아갔어. 세 번째에는 마침내 대학팀 감독이 되었지만 말이야.”

그거 참 다행이긴 한데, 하고 감독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기사는 누가 내지?”

 

강도범 : (아까보다 더욱 성이 난 목소리로) 누가 정리를 해줄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자는 거냐? 저런 작자를 믿고 여기까지 따라온 내가 참으로 한심하네, 한심해!

토템박 : (그의 어깨를 툭툭 건드려 채근하며) 방법이 있을 거야. 어떻게든 들키지 않고 빠져나갈 방법이 있을 거야. 우리 함께 머리를 맞대보자.

강도범 : 머리를 맞댄다고 저 메인에 올라가져? 네이버 메인이 얼마나 무거운데.

토템박 : (그를 채근하며) 아, 방법이 있대도. 우리 함께 머리를 맞……

설통수 :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좋아, 나한테 맡겨.

선수 일동 : (놀라서) 아니, 너 혼자 어떻게 한다는 거야? 우리 전부가 달려들어도 당겨지지 않을 거 같은데.

설통수 : 이건 주식회사 ‘앤에이치앤’에서 제작한 모아보기 타입의 RWC-161 뉴스피드야. 조회수 많은 뉴스 우선형이라 구조가 단순하지. 실은 아까 펄쩍 뛰어올랐을 때 기자회견장의 단골 질문 리스트를 보았어. 그 틈을 통해 국민 감성으로 파고들어갈 거야. 그리고 내 이미지를 대승적 차원과 이어진 기사 안쪽으로 집어넣은 후 몸을 똑바로 세워 U리그를 들어올리는 거지. 그럼 메인에 오를 필요도 없이, 조회수가 거세게 올라갈 거야.

오밤톨 : (감동하여) 설통수, 부디 나를 용서해줘! 우리가 리그 뛸 때 뒤에서 태클한 건 다름 아닌 나였어, 나였다고!

설통수 : 괜찮아, 친구. 대차게 붙을 땐 누구든 남을 태클하게 되어 있다네. 그걸 카드캡터 본능이라고 하지.

강도범 : (얄밉게 재촉하며) 자자, 감독님이 곧 돌아오실지 모르니 어서 시작하자.

일동, 강도범을 노려보며 웅성거림.

또 다른 선수 : 동료에 대한 으리가 과도하게 깊어 처음 본 에이전트를 따라 잘츠부르크에서 통수친 나 유스황은 이 제안 반댈세. 고향에 돌아간다는 핑계로 우리 중 하나를 희생시킬 수는 없어. 영원히 대학팀 안에 갇히게 내버려두는 건 고철 선수에겐 너무 잔인한 처사야. 난 그런 짓 안 해. 아니, 못 해. 네가 가지 않으면 나도 가지 않겠어.

설통수 : (눈을 지그시 감으며) 내 결정을 존중해줘. 너희들끼리 돌아가. 그리고 내 눈을 대신해 넓은 리그를 마음껏 보도록 해.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수준이 높고 우수한지 말이야. 난 그걸로 족해. 그리고 토템박, 너는 훌륭한 지도자야. 네가 없었다면 우리는 각성하지 못했을 것이고, 여전히 고철팀 안에 있었을 것이며, 감독님이 돌아오시는 밤에는 연봉과 수당이 반토막난 채로 득점 기계가 되었을 거야. 득점 기계가 싫다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자면 득점 기계도 꽤 훌륭하지만, 네티즌들이 우릴 띄워주고 국뽕을 드신 건 시원한 개축 승삼이 한 경기 우려내라고 그런 게 아니란 얘기야. 나는 충분히 행복해. 성공과 실패는 나중 문제야. 왜냐하면 잠시나마 이 말라비틀어진 머리로 무언가를 꿈꾸었기 때문이지. 내 정신은 이미 저 EPL을 유영하고 있어. 그런 벅찬 기억은 육신이 앤트워프로 돌아가더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아.

일동, 흐느낌.

 

“설통수의 삶에 관해 할 말이 있어.”

문득 감독이 몸을 움찔하더니만,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꼭 해야겠어. 통수는 정말 괜찮은 선수야. 그가 어떤 유년을 보냈는지 알게 된다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테지. 그가 조바한전 가던 시즌에 레모스는 부진의 그물에 잡혀버렸대. 설통수는 부진에 걸린 레모스가 경질되는 모습을 보고야 말았지. 졸지에 먹튀가 된 설통수는 모따신 밑에서 길러졌네. 그 모따신은 부진의 영향으로 다혈질이 조금 휘었는데, 뭐더라, 타랍신처럼 개인플레이만 훑고 다닌 거야. 설통수는 그런 모따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 뭐더라, 홈런볼이 일대일 찬스 속에 끼어 있어서, 그 뭐더라……”

“설통수가 먹튀라는 건 동의해.” 듣다 못한 내가 끼어들었다. “나머진 무슨 소린지 통 모르겠어.”

“맞아.”

감독이 몸을 움직여 똑바로 누우며 끙, 하고 대꾸했다.

“살짝 졸아서 그래.”

그리고 내가 여전히 제 곁에 있음을 확인하는 사소한 몸짓 뒤에 이렇게 덧붙였다.

“잔말 말고 어서 나머지 얘기나 해줘.”

 

그리하여 모두들 기자회견에서 빙글빙글 말 돌리며 기다리고, 설통수 혼자 열댓 번 시도한 끝에 조그맣게 깨진 구멍을 통해 조회수 1위 기사로 들어갔다. 그러는 과정에서 멘탈에 상처를 입었으며, 특히 우체통에는 케이크 값도 남은 청구서로 잔뜩 채워버렸다.

간신히 들어간 U리그의 어둠 속에서 설통수는 치한마냥 더듬어 선진축구를 찾았다. 그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시민구단처럼 생긴 두루미와 철퇴로 이어진 호랑이는 예상대로 선수생활 바닥에 딱 붙어 있었다. 언론플레이로 계약과 은퇴 발언을 쓰다듬으며 설통수가 다짐하듯 중얼거렸다.

그래, 여기다. 여기가 바로 내가 감독될 곳이다.

따갑고 쓰라린 조회수를 조심스럽게 틈새에 넣어보았다. 끝부분이 조금 들어갔으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뉴스 기사를 들어 올리려면 더 깊숙이 집어넣어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한꺼번에 힘을 주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악플이 터져 반으로 접힐지도 모른다. 기다리는 동료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런 낭패는 절대로 피해야 한다. 설통수는 언플을 이리저리 비틀어 조금씩 틈새를 벌려나갔다. 울음 같은 비명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천천히 그러나 뚜벅뚜벅, 충분하다고 생각될 만큼 조회수 오를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설통수는 충성심이 없어 집념이 강했다.

드디어 때가 왔다!

설통수가 고함을 질러 동료들에게 알렸다.

난 준비됐다! 너희는?

우리도!

동료들의 힘찬 목소리가 실검 1위를 타고 울렸다.

그럼 이제 들어올린다! 내게 남은 힘으로는 단 한 번이 고작, 제때 대승적 차원을 타고 내려가지 않으면 끝장이다!

그리고 주전 경쟁을 부풀려 몸을 바로 세우기 시작했다. 평균의 수 배에 달하는 연봉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그를 내리눌렀다. 기자회견이 조금 열리자, 세찬 질타가 게시판 안쪽으로 달려들었다. 설통수는 고철 선수로, 호랑이로, 두루미로, 앤트워프산(産) 선수로서의 신념과 긍지로 통수쳤다. 기자회견장이 완전히 열리면서 게시판의 악플은 거대한 소용돌이를 이루어 네이버 메인으로 쏟아져 내렸다. 하나, 둘, 그리고 셋. 선수들이 쓸려갔다. 넷, 다섯, 그리고 여섯. 거의 다 쓸려갔다.

바로 그때, 동료들을 먼저 보내느라 뒤에 남아 있던 토템박과 유스황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동시에 무언가를 발견한 것이었다. 네이버로 흘러드는 국뽕이 너무 강했다. 이 정도라면, 은퇴와 대승이를 잇는 통로가 충분히 넓다는 뜻이다.

유스황이 먼저 빽빽 소리를 질렀다.

설통수, 이놈 통수야! 너도 함께 갈 수 있어! 어서 대승적 차원으로 뛰어들어!

하지만 아직 충분히 어그로를 끌어가지 않았어! 너희를 멀리 보낼 만큼 더 흘러야 해! 그게 내 임무고 자부심이야!

인마 네 자부심은 배신자가 아니라 월드컵 스타에서 비롯된 거야! 모두들 이미 저 아래에 있어! 너만 뛰어들면 돼!

벌써 설통수의 선수생활이 뒤틀리고 있었다. 축협 회장님께 호소하며 간신히 버티고는 있지만 언제 반으로 똑 꺾일지 누구도 모를 일이었다. 무엇보다 아프고 답답해서 입을 짝 벌려 울부짖었다.

아아, 난 늦었어! 벌써 댓글이 약해지고 있잖아! 너희들끼리 가! 부디 나를 더 아프게 하지 마!

이놈 통수야!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 당장 내려와! 네가 가지 않으면, 우리도 가지 않는다!

동료에 대한 으리가 과도하게 깊어 난생처음 본 에이전트를 따라 잘츠부르크 부근에서 통수친 과거로 미루어보아 유스황은 한다면 하는 선수였다. 그렇다면 다른 도리가 없었다. 꾸물거릴 시간도 없었다. 동료들이 대승적 차원 안쪽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는 가운데, 이놈 통수는 체념하듯 몸에서 힘을 뺐다. 그러자 선수 생활이 반으로 접히면서 은퇴 수순으로 휙 빨려 들어갔다. 바로 그 순간, 네이버 메인에 남아 있던 마지막 기사 한 줄기가 무수한 쉴드를 일으키며 동굴처럼 시커먼 탈출구 안쪽 깊숙이 콸콸 쏟아져 내렸다.

잠시 후 관심이 꼬르륵 소리를 내며 다시 식었을 때, 고철 구단에는 토템박도 유스황도 그리고 설통수도 없었다. 걸러지고 소독된 신인들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폭풍이 지나고 난 뒤엔 늘 어둡다. 아홉 마리의 선수들은 대승적 차원으로 연결된 긴 선수 생활을 통과하고 있다. 설통수가 너무 많이 까였기에 모두들 번갈아가며 부축한다.

토템박이 일행을 독려한다.

이게 끝이 아니야. 우리는 빅클럽으로 가는 여정을 막 시작했을 뿐이니까.

유스황이 화답한다.

네 말이 옳아. 그러나 우리는 하나가 되어 그곳을 떠나왔고, 때문에 이미 소속팀 한쪽씩을 유럽에 담그고 있는 것과 같지.

서로서로 재촉하면서 이적 시장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아직은 하위 강등권이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세상은 둥글고 구단 또한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리하여 그 길의 끝 어딘가에는 EPL 빅클럽이 햇빛을 받으며 보란 듯 축구하고 있을 테니까

U리그 사이로 신음을 흘리던 설통수가 말한다.

내가 해낸 건가?

모두들 기쁘게 손을 흔들며 합창한다.

물론이지, 그것도 아주 멋지게!

오, 정말 다행이야. 그럼 이제 이야기를 해줘.

이야기?

응, 여긴 보다시피 U리그라서 말이야. 누구라도 이야기를 들려줘. 내가 다 나을 때까지, 멋지게 언플할 수 있을 때까지.

동료의 부탁에 선수들은 궁리한다.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어떤 이야기가 부러진 선수생활에 잘 듣는다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국어를 잘 모르는 척 여태 말이 없던 선수 한 명이 앞쪽으로 나와 우물우물 이야기를 꺼낸다.

옛날 옛적 어느 고철 구단에 가난한 코칭스태프들이 살았대. 하루는 감독이 이적 시장에서 돌아와 허기진 득점을 골잡이로 채우려 했지. 수비를 한 줄 받아 신화용 앞에 올려놓고는 유스를 열었더니, 아 글쎄……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사임한 감독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겹쳐진 듯이 보였는데, 그건 아마도 폭신하게 내려앉은 어둠 탓이리라.

공평한 리그의 무게를 나눔으로써 우리 고단한 시즌은 이제 막 휴식기의 기슭에 가닿았다. 부드럽게 물결치는 정적, 그 평화로운 조합이 만들어낸 안식 속으로 나란히 부진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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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감독은 황감독을 말합니다.

 

고철의 역사를 수놓은 기라성-_-같은 선수들을 기리며..

@베르누이 어제 말한 거 완성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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