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조금 불편한 대화로 넘어가도 될까. 원망스럽다면 원망스러울 수도 있고. 다 지난 일로 잊었다면 잊었을 수도 있고. 원치 않는다면 대학 축구만 계속 얘기해도 된다. 이와 관련해서도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불편하긴. 나도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좀 그랬는데. 이젠 그런 거 하나도 없다. 괜찮다. 울산 내부 소식까지는 모른다. 그냥 성적이 어떻다 정도? 사실 구단 관계자들에게 미안하다. 감독을 2년 만에 두 번이나 바꿨으니까. 밖에서는 그 사람들이 그렇게 고생하는 줄 몰랐다. 그런데 안에 와 보니 게임 준비하느라, 결과 신경 쓰느라 힘들겠더라. 감독과 선수들이 잘못해서 진 것을 본인들이 죄인처럼 여기니까. 내가 더 잘했다면 선수단과 프런트를 이을 수 있었을 텐데···. 서포터즈들과의 관계도 아쉽다. 내가 분명 약속했다. '난 기간 안에 표현한다. 그걸 못하면 자진으로 그만두겠다'. 그래서 2년 안에 '이 사람이 뭔가는 남겨놓고 간 사람이다'란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런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번 사적인 단체 자리에서 윤정환 감독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서먹서먹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