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들은 반은 한국인이나 다름없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 밴쿠버 출신의 댄도 마찬가지다. 한국말을 능숙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문화를 꿰뚫고 있다. 부산을 포함한 경남 지역에 가면 '좋은데이'를 마시고, 제주도에 가면 '한라산'을 마신다는 주류 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정도다.
댄이 열광하는 한국의 것 중 하나가 K리그,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천이다. 댄은 인천의 '광팬'이다. 홈 경기는 물론이고 원정경기도 빠지지 않고 찾아가 인천을 응원한다. 선수들 이름을 모두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한글로 된 응원가도 따라부른다. "유병수는 요새 뭐 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기자에게 할 정도로 인천에 대해 아는 게 많다. 흔히 말하는 '축빠'라는 수식어가 댄에게는 아깝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