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뛰면서 힘들었어요. 주변의 기대도 너무 크고…. 다들 만족을 못해요. 그래도 그동안 견뎌온 나의 축구 인생을 생각하면 지금은 덜 힘들기는 해요."
정대세는 지난 2년 동안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주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자존심도 상했다.
자신의 장점인 위협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앞세우다 보니 팀플레이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고, 결국 순위 싸움이 급한 코칭스태프로서는 정대세에게 계속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기지 못하는 상황이 나오고 말았다.
이 때문에 정대세는 세운 올해 목표는 '생존'이다. 그는 "나의 장점을 줄이면서 단점도 지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대세는 "나의 장점이 위협적이고 저돌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것이지만 코칭스태프는 이기적인 플레이를 원하지 않는다. 또 정신적으로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게 단점"이라며 "결국 작년에도 나보다 (팀플레이를 잘하는) 다른 선수에게 출전 기회가 더 돌아갔다"고 돌아봤다.
그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게 가장 견디기 어렵다"며 "골을 넣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기에 뛸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골보다는 도움을 많이 하고 싶다. 주변 동료에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만드는 해결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솔직히 지금 몸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며 "일부러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전지훈련 때 몸 상태가 아주 좋다 보니 정작 정규리그에 들어가면 하락세로 바뀌곤 했다. 이 때문에 올해는 '슬로 스타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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