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숙소인 SC 파크 호텔에서 만난 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적응이 빠른 팀이에요. 노상래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께서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세요. 분위기가 가족같고 선후배들이 터울 없이 지내요. 훈련 할 때 수비적인 면에 있어 김태영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세요. 한 팀에 만난 건 처음인데 수비 시 상황에 맞게 포인트를 잘 집어 주세요. 수비는 개인 능력보다 팀워크가 중요 하잖아요. 지난해 전남이 많은 실점을 내준 걸 알고 있어요. 실점을 줄일 수 있게 코치님, (현)영민이 형, (방)대종이 등과 연구하고 있습니다.”
노상래 감독은 신구조화를 통해 올해 K리그에서 전남이 중심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주전,비주전 구분 없이 모든 선수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우측 수비수인 최효진은 좌측 현영민과 함께 후방에서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팀 안에서 주전, 비주전을 구분하면 주전에 못 드는 선수들은 소외감을 느껴요. 물론 시즌이 시작하면 나눠지겠지만, 감독님께서 최대한 없애려고 하세요. 그러니 자연스레 경쟁도 되고 분위기도 살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직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을 앞에서 이끌어 주는 거랍니다.”
최효진이 도전을 감행하기까지 아내의 도움이 컸다.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고, 그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혼자서 광양으로 내려왔다. 현재 아내, 두 딸과 떨어져있는 기러기 아빠다. 주변에서 혼자 살면 안 된다고 한사코 말렸지만, 축구에 집중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아내가 얘기 하더라고요. 좋아하는 축구 한 번 열심히 해보라고. 그래서 굳게 마음 먹었죠. 생각만큼 나 혼자 산다는 게 쉽지 않네요(웃음). 평소 훈련 할 때는 괜찮은데 저녁에 혼자 있으면 적적해요. 아내와 딸들이 보고 싶어 잠에서 깨기도 해요. 힘들지만 우선은 이대로 살아보려고요. 저는 지방 구단이 축구하기 참 좋다고 생각해요.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잖아요. 제가 보수적으로 보이실지 몰라도 (이)종호, (안)용우 같은 후배들은 이런 환경에서 축구 할 수 있는 걸 감사하게 여겨야 해요. 축구선수로 성공하려면 24시간 중 23시간을 축구생각만 해야 되요. 그래야 더 커나갈 수 있어요. 요즘은 그저 훈련장 나가는 게 즐겁고 축구 할 맛이 나요.”
K리거로서 정점을 찍은 최효진에게 아직 못다 이룬 꿈이 있다. 태극마크다. 못다 이룬 꿈이라기 보다 대표팀에서 못 보여준 게 많다. 미련이 남았다고 할까. 차두리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최효진은 지난해까지 차두리와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차두리에 가려 빛을 못 봤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한국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차두리가 대표팀을 떠나면 그 자리를 누가 메울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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