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 보다가 추억돋아서 괜히 여기도 퍼옴... 10년 1월 31일에 쓴 글인데.
10시즌 기다리면서 과거 차붐이 지향했던 축구스타일 나름 분석해본거임...
저때는 헤이날도 새끼가 개뻥카일줄도 모르고...
10시즌에 또 역적새끼가 누가 있었더라... 기억도 안난다.
차붐축구의 특징은 보통 다이렉트 패스로 상징된다.
일명 뻥축구ㅇㅇ
뻥축구에 대해서 대부분의 축구 팬들이 오해하는 점이 있다면 바로 공간에 대한 개념.
많은 팬들은 뻥축구는 공간 창출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공간개념이 상실된 뻥축구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차붐축구가 가장 중요시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공간에 대한 개념인데, 이걸 중점적으로 한번 써 보았다.
차붐축구의 수비 라인은 기본적으로 한가지 옵션을 갖추어야 한다.
바로 3백과 4백을 자유자재로 변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수, 김남일과 같은 중앙 수비와 다른 포지션을 겸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만 해결되는 문제로서,
전술적인 움직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4백과 3백을 변화시킨다.
4백과 3백이 자유자재로 교체 없이 사용되어야 하는
이유를 서술하기 위해서는 미드필더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한다.
차붐의 축구에서 미드필더진에 무조건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는 옵션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 강력한 볼란테,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차붐은 보통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공격력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다.
1차적으로 공을 따내서 주변의 패싱력을 갖춘 미드필더에게 연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조원희, 김남일, 김진우로 대표되는 이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미드필더의 롤을 수행할 때,(김남일은 패스 잘했지만)
종으로 움직이기보다는 횡으로 크게 움직이면서 후방에서 공을 커트하고 전방으로 올려 보내는 첫번째 연결고리이다.
이런 수비형 미드필더를 통해 가져온 공은 주로 중앙에 있는 플레이메이커에게 연결된다.
차붐축구의 플레이메이커는 드리블 돌파와 전방 스루패스 전개를 주로 하는 일반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와 달리,
2선에서 간격을 유지하면서 킥력을 이용해 측면의 빈공간으로 공을 전개시킨다.
미들에서 공간을 활용해서 패스를 전개하는데 일반적으로 공격상황에서 최전방으로 공격형 미드필더가 롱패스를 전개하는 상황은 많지 않다.
따라서 주로 양 사이드로 공을 전달하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두 발을 모두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더 유리하다.
이들은 위에서 언급했듯 종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횡적으로 움직이면서 페널티 박스나 측면으로 공을 전달한다.
따라서 공격형 미드필더가 하나 더 요구된다.
(투 볼란테의 경우는 예외다. 이 경우에도 둘 중 하나는 어느 정도의 롱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공격형 미드필더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해서 플레이메이커가 측면으로 치우쳤을 때 중앙에서의 수적 우위를 잡아주어야 한다.
따라서 지구력과 활동량, 공간감각이 최우선시되는 포지션이다.
최성현과 이상호가 예로써 적절하다. 김두현이나 이관우가 측면에서 플레이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윙어가 있다.
뒷공간을 노려 침투한 다음 크로스를 올려 주거나 패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스피드와 침투능력이 요구된다.
김대의는 이러한 타입에 최적화된 윙어로 빠른 스피드로 공간침투하여 정확한 크로스를 전달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대표적인 패턴 중 하나로
공격형 미드필더가 상대방의 수비라인으로 컷인하여 들어가고 플레이메이커가 공을 전달받는 순간 윙어는 사이드로 침투한다.
상대방의 수비 라인을 순간적으로 치우치게 하는 패턴으로, 사이드백이 가담하여 측면에서의 우위도 유지한다.
수비 라인이 치우치면 공격수 중 하나가 수비를 끌고 사이드로 내려온다.
자연스럽게 PK박스에 남아있는 타겟터의 박스 플레이가 유리해진다.
여기서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하나는 사이드로 내려온 드리블러에게 공을 내주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타겟터를 노리는 것이다.
따라서 드리블러의 존재 역시 필수 옵션이고, 톱의 체격적 요건 역시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롤 상 스피드는 크게 요구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차붐축구의 공격수는 항상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태까지의 내용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미들에서 간단한 숏 패스와 움직임으로 키커의 공간을 확보
동시에 사이드와 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오버랩하면서 수비라인을 부순다.
키커는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 뒷공간으로 빠르게 공을 투입.
사이드 파괴. 혹은 전체적 수비라인 붕괴를 유발하여 득점한다.
롱패스를 택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뒷공간을 노리기에 롱패스만큼 좋은 무기는 없다.
따라서 플레이메이커의 전개력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며, 이 플레이메이커를 보호하기 위해 사이드백, 수비형 미드필더, 또다른 미드필더가
삼각형 꼴로 플레이메이커를 위해 공간을 항상 만들어낸다.
플레이메이커를 압박하기 위해 상대방 선수들이 전진하면 2선과 3선이 벌어지며,
추가적으로 뒷공간을 더 내주게 되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3백과 4백의 혼용은 여기서 주로 이용되는데, 차붐축구에서 사이드백이 돌파하는 장면을 타 팀에 비해 자주 보지 못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다.
수비라인을 3백과 4백으로 변형시키면서 공간에서의 수적 우위를 효율적으로 잡아내는 것이다.
하프라인 이하에서의 측면 또는 중앙 공간을 효율적으로 장악하기 위해서 수비 포메이션을 변형하며 압박에 필요한 인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차붐 축구가 알면서도 막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반적인 포메이션을 크게 무너뜨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선택지를 가져가는 것이다.
이상적인 공격 전개가 이루어질 때 플레이메이커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1. 전방침투하는 톱에게 바로 연결
2. 측면침투하는 윙어에게 투입
3. 중앙으로 침투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투입
4. 사이드로 빠져 나오는 톱에게 연결
5. 오버랩하는 사이드백에게 연결.
보통 위와 같은 5가지의 선택지가 있는데 이 5가지 상황이 동시에 발생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따라서 플레이메이커에게는 어디서든 공을 배급할 수 있는 킥력과 판단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09시즌 수원의 후반기는 김두현이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다.
송종국의 박스 투 박스 플레이와 안영학의 공간점유를 베이스로 해서 김두현의 능력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극대화하는 전술이라고 보았다.
후반기에 들어서 승리가 많아진 것은 리 웨이펑과 이재성의 측면 기용에도 연관이 있다.
리웨이펑과 이재성은 08시즌의 이정수와 같이 풀백과 3백의 우측에서 동시에 이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차 감독의 구상에서 이상적인 경기 진행은 다음과 같이 추측된다.
수비 상황에서 볼란테가 컷.
원투로 플레이메이커에게 전달.
동시에 4백으로 변형.
측면 미드필더가 중앙 또는 사이드로 침투, 사이드백 오버랩, 공격수 오버랩.
롱패스로 최전방으로 전달.
득점.
다시 3백으로 변형.
이러한 분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궁금증은 다음과 같다.
09시즌 초반기에 수비가 왜 막장이었을까?
이건 위를 읽어보면 그만이고.
왜 공격형 미들을 사이드에 배치했을까?
미들자원의 부족, 적절한 자원의 부진, 공간활용의 극대화 측면에서 해석
이현진 남궁웅을 왜 아직도 안 버리고 있는 걸까?
차붐축구의 윙어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특징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남궁웅의 경우 이길훈으로 대체가 가능해졌으므로 전술적이라기보다는 정으로 데리고 있다 해석하는 게 낫다고 본다.
대충 생각한 바로는 이럼ㅇㅇ
물론 매년 변화가 있지만 기본적인 룰은 항상 지키고 있음.
수단이 다양할 뿐 그 목적은 항상 같다는 생각임.
따라서 올해 용병으로 주닝요, 헤이날도, 모타를 데려온 것은 선수 특성상으로는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헤이날도 모타의 경우는 차붐식 투톱의 조합이 될 것이고 주닝요는 미들과 수비를 오가면서 포메이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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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고 나서 부상때문이었었나 뭐때문이었나 수비라인 붕괴되고,
미들에서 김두현 무릎부상당해서 2선에서 뺑뺑돌리기만 하고 전개도 하나도 안됐음.
동시에 백지훈 개병신되고... 이관우도 다치고.
그리고 후반기에 염기훈을 영입했던가? 그때 이재성 주면서 3~4백 변환에 큰 지장이 생겼었지.
그리고 차기감독으로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가 나타나게 됩니다.
슬픈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