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축구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압박 너무 별로임
어릴 때 축구 볼때는 시원시원한 맛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놈의 펩빡이인가 하는 놈 때문에 축구판에 압박충들 천지되서
물론 세련된 축구 맞지만 필드에 22명 선수 빼곡히 채우고 있는게 개답답함
그래서 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축구를 좋아하지 클래식한 빠른 윙어들 많고
기술적이고 동물적인 스트라이커들이 4백라인 살짝만 유린하면서 득점하는게 보는 맛이 있던ㅋㅋㅋ
근데 현실적으로 지금 축구판에서 중원에서 압박은 거의 필수불가결이 되어버렸고
그러면서 시원한 축구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사실상 측면밖에 없다보니
나는 측면에서 빠른 축구 만들어내는 팀을 좋아함 대표적으로 하인케스 뮌헨이나 파브르의 묀헨글라드바흐 같이 측면전술 좋은 팀들
이런 팀들은 그냥 대충 좋은 윙어들 가지고 측면에서 뻥뻥 때려대는게 아니라
윙포워드에 윙백에다가 공격수나 미드필더 중 한 명 정도가 측면에 가세하면서 삼각대형을 터치라인 쪽에서 유지한채 부분전술로 상대 측면수비를 벗겨내버리지
거기다가 크로스도 걍 뻥크로스가 아니라 중앙에 침투하는 선수들이랑 동선이 다 약속되어있음
사실 염기훈이라는 준수한 측면자원이 있는 수원에서 좀 해봤으면 하는 스타일인데 홍철 최재수 라인때나 측면에서 부분전술 좀 괜찮았던거 같지 오히려 염기훈이란 믿을맨 와버리니까 걍 공 던져주고 크로스셔틀이나 시키는거 같다ㅋㅋㅋ
근데 올시즌 상주가 딱 그런 전술임 시즌초에는 황일수 중반 이후로 박준태 같은 선수들이 측면 맡으면서 이용이나 박진포 오버랩에 박기동 혹은 김성준이 중앙에서 가세해주면서 측면에서 부분전술 이후 빠르게 풀어나가는 플레이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리 어렵지 않아보이는데 개리그에선 아무도 못하던걸 군대에서 해버리다니 말이여ㅋㅋㅋㅋ
그래서 상주 경기가 안 풀리면 사실 답도 없긴 한데 잘 풀리면 어느 팀보다 시원시원함 측면자원이 강한 스쿼드를 잘 활용한건지 아니면 감독 스타일이 이런 축구 좋아하는지 조진호 감독 대전시절에 전술이 어땠는지 몰라서 잘 모르겠네
그리고 주요 측면 자원들이 이탈해버린 현 상황에서도 이 포맷을 유지하려 하면서 조금 문제를 겪는 것 같음 윙어도 조영철 같은 선수한테 이런 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을 뿐더러 풀백은 준국대급에서 박준강, 김성주... 게다가 연계의 왕이었던 박기동이 나가고 고대 앙리만 남았으니.....
게다가 박기동 있을때는 박기동이 버텨주면서 나오는 중앙에서 공격옵션도 있었던 것 같은데 박기동 나가니 중앙공격은 전무해지고 볼만 잡았다 하면 측면으로 돌리고 봐서 전술이 단순해지기도 했음
근데도 어제 후반 가니까 이런 플레이가 나오더라 인천 기본 포진이 상당히 내려앉아서 완전히 측면라인 허물기에는 선수들 개인기량 고려하면 무리가 있었던 것 같긴한데
개리그보면 측면에서 진짜 오프더볼 답답한 경우가 많은데 상주는 공격시 측면에서 포지셔닝만 봐도 연습이 잘 되어있는 느낌이 듦
개인적으로 작년 임성택을 꽤 괜찮게 봐서 임성택이 이제 서서히 나오면 이런 역할을 잘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