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중 물병을 던진 사람들이 싫습니다.
경기장에 있었던건 아니지만..
1. 그 물병 포항팬 맞으라고 던진거기에 싫다.
얼마나 팔힘이 좋아서 던진 물병이 그라운드에 떨어지길 기대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알기로 웬만한 트레이닝 받은 사람 아니면.. 관중석에서 던져봐야 그라운드가 아니라
포항팬 머리위로 떨어진다.
성인 남자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 있으니 어르신도 있고, 어린 아이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 맞으라고 던진거다.
결국 포항팬 맞으라고 던진거다..
따라서... 물병 던진 사람은 우리편도 아니다.. 감쌀 이유도 없다.
2. 포항의 우승의 먹칠을 했기에 싫다.
오늘 난 우승한 팀의 지지자로서 충분히 그 우승을 즐기고 누릴 자격이 있다고 본다.
비가 올 때 서서 우리팀 경기를 보면 응원했고,
평일 낮에 찬 바람 부는 종합 운동장에서 바람 맞아가며 박수치며 응원했다. 그 2000명 중 한명이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이곳 저곳 커뮤니티에 다니면서 경기장 간것도 아닌데 대신 사과하고
여기서 조차 그점에 대해 고개 숙이고 인사하고 있다..
나 뿐 아니라 우승의 축배를 들어야 할 팬들에게 찝찝함을 심지어 선수들에게도 안겨주었다.
3.포항이 못 이길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싫다.
확김에 던졌을 거다. 그러나 전반 40분에 그랬다면 던졌겠는가?
후반 막판 울산 너희가 볼을 끄니 아... 못 이기겠네. 생각한거 아닌가.
그리고 그런 좌절감에 분노가 더해져서 손에 들고 있는 물병을 던진거 아닌가?
나는 물병을 던진 순간 경기가 끝났다.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라고 느꼈기 때문에 던졌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건 남은 1분 아니 30초의 순간에도 골을 위해서 뛰겠다는 우리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고
기본적인 팬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4. 물병던진 님 덕에 내년에 스틸야드에서 여유롭게 치킨에 콜라 못먹게 될 수도 있어서 싫다 .
오늘 보는 눈이 많은 가운데 물병 투척으로.. 연맹은 제빠르게 징계를 포항에게 할 것이고
포항은 FIFA 룰에 따라서 캔과 페트병 등의 반입을 내년에 금지할 수도 있다...
내가 아는 포항이라면 이렇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앞으로는 입장시에 가방 검사해서 페트병이나 캔은 따로 보관하게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갖게 될 것이고
내가 사랑하는 치킨과 콜라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경기장 밖에서 뚜껑을 따서 종이컵에 담아가는 김빠진 콜라에 치킨을 먹는건 정말로..
골 안들어가는 스틸타카이다.....
아..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