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인가 겁나 추울때 였는데
연고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할때였어
한참 전단지를 돌리고 서명을 받고 있었는데
한복을 입은 점잖은 중년의 남자가 나에게 묻는거야
"이보시오 어차피 서울도 한국의 일부인데 서울로 옮겨도 LG는 한국 안에 있으니 이렇게 난리 칠 것도 아니잖소?"
진짜 토시하나 안틀리고 거의 저렇게 말함. 무슨 도인같이 말하는데 난 그게 더 빡이 튐.
그래서 주위에서 못듣게 조용히 열받은 목소리로 한 마디 함.
"아쒸~ 그럼 아쒸는 일본한테 나라를 빼앗기고 북한 빨갱이한테 후장을 털려도 같은 지구에 있으니깐 괜찮은 거냐?"
이랬더니 어린 놈이 반말하네 말이 사가지가 없네 툴툴 거리더니 눈 깔고 꺼짐.
아까 아래에 국대 응원을 강요하는 인간들 이야기를 보니깐 갑자기 이 일화가 생각나면서 좀 울컥했네.
새로운 사랑과 한이불 덮고 알콩달콩 살아도, 가끔씩 떠오르는 옛 사랑의 추억은 아직도 눈시울을 뜨겁게 하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