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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1 16:34

My Love, My Suwon - 27

조회 수 632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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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후반전의 포문 역시 수원이 먼저 열었다. 후반 7분 루이스가 골대에서 20여 미터가 넘는 곳에서 강하고 낮게 깔리는 빨랫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조준호가 쳐내면서 코너킥이 선언되었다.

  이어 나온 코너킥에서는 마토가 두 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마토의 콜이 빅버드에 울려 퍼졌다.

  “마마마 마토마토골! 마마마 마토마토골! 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골이 터지지 않자 결국 선수 교체를 통한 공격 작업을 단행했다. 후반 8, 김대의가 나가고 이관우가 들어왔다. 그리고 공격수끼리의 교체도 있었다. 후반 12, 신영록이 빠지고 특급 조커 서동현이 투입되었다.

  “Forza 수원! Win's Goal! (!) 랄라랄라랄라랄라라라! 우리 모두 하나 되어! (하나 되어!) 승리를 향해 나가자! (수원!)”

 

  결국 후반 26분 수원은 마지막 선수 교체를 했다. 루이스를 빼고 조용태가 투입된 것이었다. 하지만 선수 교체가 음악이 끝나자마자 조형재가 수원 선수들의 방심한 틈을 타서 슈팅을 때려봤다. 이운재 골키퍼가 깜짝 놀라 점프를 해봤지만 다행스럽게도 볼은 크로스바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후반 29분 에두가 이관우의 약간 부정확한 크로스 패스를 오른쪽 옆줄에서 살려내면서 박현범에게 패스를 주었다. 박현범이 중앙에서 조용태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조용태가 절묘하게 원터치 패스를 서동현에게 연결했다. 서동현은 드리블을 조금 시도하다가 조준호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오른발로 툭 볼을 찍어 찼다. 볼은 조준호 골키퍼의 키를 넘기면서 골대를 향해 빨려 들어갔다. 그렇게 수원은 스스로 후반전 골 타임의 위력을 증명해냈다.

  서동현은 당구 골 세리머니를 하더니, 클럽의 레전드였던 박건하의 옷깃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내 왼쪽에 있는 그녀와는 포옹으로, 반대쪽에 있는 리오 교수님과는 하이파이브로 골의 기쁨을 표현했다.

 

  우리가 골을 넣고 이기고 있을 때 하는 오블라디도 시작조차 안한 순간이었다. 수원은 첫 골을 넣고 2분 뒤에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이관우의 코너킥은 마토를 향했다. 마토는 헤딩으로 볼 경합을 했고, 여의치가 않아서 왼발을 쭉 뻗으면서 정확하게 박현범을 향해 볼을 주었다. 박현범은 방향만 살짝 바꾸는 헤딩 슈팅을 시도했고, 텅 빈 골네트를 갈랐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2-0이 된 순간이었다.

 

  결국 두 골이 들어가고 난 뒤에야 여태 안하던 오블라디를 하게 되었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 오오오오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 오오오오오오오~! (하나! ! ! !) 알레알레알레알레 블루윙~! 알레알레알레블루윙~! 알레알레알레알레 블루윙~!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오오~!”

 

  그러나 우리의 무실점 행진은 오늘로 끝이 나고 말았다. 후반 38, 조형재가 크로스해준 볼을 심영성이 침착하게 땅볼 슈팅으로 추격 골을 만들어냈다. 이운재 골키퍼에게 비수를 꽂는 순간이었다. 이운재 골키퍼는 허망하게 골네트를 바라만 보았다. 무실점 경기 행진이 7로 끝이 나고 말았다.

  N석도 잠시 탄식이 들려오면서 조용해졌다. 하지만 다시 응원이 시작되었다.

  “수원 블루윙! 수원 블루윙! 수원 블루윙!”

 

  추가 시간 6분이 흐를 때까지 경기의 흐름은 매우 팽팽했다. 하지만 수원의 계속된 공격은 추가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우리가 있는 쪽으로 이운재 골키퍼가 다가왔다. 그리고 준비된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끄고 감사의 박수를 전했다. 비록 한 골을 헌납하고 말았지만, 우리의 미스터 블루는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N석을 빠져 나오면서 리오 교수님에게 뒤풀이 참석 여부를 물어봤다.

  “아니다. 너무 즐거웠어. 나도 오늘 이런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일원으로 있었다는 것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네. 다음번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 또 오고 싶다네.”

  이렇게 거절을 하시고 교수님은 먼저 경기장을 빠져 나가셨다. 이제 우리 아길레온즈분들의 뒤풀이 참석 여부를 파악할 차례. 그녀가 목소리가 다 나간 상태에서 소리를 질렀다.

  “뒤풀이 몇 분 가시는 지 인원 파악할게요. 손들어 보세요.”

  나를 포함해, ‘아즈로형들과 은별이 누나가 손을 들었다.

  “나 포함해서 하나, , , , 다섯, 여섯, 일곱, 여덟……. ? 다들 안가세요?”

  예상 외로 예비역 형들이 빠진다고들 하셨다.

  “미안, 우리는 오늘 좀 쉬려고. 사실 내일 약속이 잡혀 있기도 하고…….”

  호철이 형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어떤 약속이요? 여자 생기신 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 ? ……. 내 인생 세 번째 소개팅 날이라서……. 그리고 그것보다 내일 오전에 우리 아길레온즈’ 예비역끼리 산에 갈 거야.”

  “이런 이야기 말 안했잖아요. 산에 가시다니…….”

  “너희들 재밌게 놀라고 그런 거야. 별 오해는 말아. 여기 있는 예비역이 다 가는 것도 아니야. 그렇지?”

  용호 형과 정호 형이 머리를 갸우뚱 거렸다.

  “난 그런 거 간다고 한 적이……. 있었나?”

  “서로 말이 안 맞는데요?”

  그녀가 한숨을 쉬었다.

  “내가 가자고 했어. 그럼 끝났지? 예비역 들은 단 한 명 열외 없이 내일 오전 8시까지 도봉산으로 집결이다. 알았지?”

  민철이 형님의 말로 모든 상황은 교통정리가 되었다.

  “내가 예비역 애들에게 따로 해 줄 말이 있어서 모이자고 한 거니까 이해해 주라고. 그 대신 MT 때는 정말 재밌게 놀자. 오늘은 여기까지. 알았지?”

  “. 이해할게요. ,……. 다른 안 가신다는 분들은, MT 때 재밌게 놀아 봐요. 그럼 여기서 헤어지고 뒤풀이 참석하시는 분들은 절 따라 오세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뒤풀이로 가는 우리들은, 아니 모든 아길레온즈분들은 MT가 빨리 오길 기다렸다.

 

  한편, 뒤풀이는 밤이 늦어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그 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14 / 2008.05.05.

전북 현대 : 수원 블루윙즈

K리그 08R / 전주 월드컵 경기장

 

 

  “나가자! 승리를 향해! 두 주먹 쥐고! 앞으로 가자! 나가자! 승리를 향해! 두 주먹 쥐고! 앞으로 가자!”

  눈을 떴다. 여기는……. 내가 예전에 가 본적이 있었던 수원 아주대 근처의 찜질방이었다. 그리고 내 벨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수면실에서 말이다. 전자 손목시계로 시간을 봤더니 6. 설마 내가 아침 6시에 일어날 리가 없어서, 다시 눈을 부비고 쳐다보니 PM 그러니까 오후 6시였다. 전화를 건 사람은 그녀였다.

  “여보세요?”

  자연스럽게 방금 잠에서 깬 낮은 목소리였다. 어제 소리까지 질렀으니 목은 완전히 맛이 간 상태였다.

  “너 아직도 찜질방이야?”

  “? 내가 왜 여기 있어?”

  “, 나랑 끝까지 남아서 술 마신 거는 기억나니?”

  분명하게 기억이 나는 순간은 아주대 정문 근처 술집에 들어가 1차를 마친 이후에, 2차를 그녀와 다른 술집까지 가서 단 둘이 마신 것까지였다.

  “. 거기까지는 기억 나.”

  “한 새벽 5시인가? 술집 문 닫는다고 나와서 너랑 같이 찜질방 간 건 기억나?”

  “아니.”

  “분명 네가 내 돈까지 내고 들어갔는데? 바로 퍼져 눕고 자더구먼. , 나는 네 옆에서 눕다가 9시쯤에 일어나서 씻고 나갔어. 네가 아주 잘 자기에. 그냥 와서……. 혹시나 해서 저녁은 먹었나?’ 전화를 걸었는데, 이제 일어났다니 너도 참 대단하다.”

  순간 머리에서 누가 망치로 두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멀쩡한 네가 더 대단해 보여.”

  “그래? 아무튼 간에 민철이 오빠한테 물어봤는데, 오전 아길레온즈예비역 오빠들 등산모임 끝나고 나서 그 펜션에 예약을 하셨다는 거야. 어떻게 운이 좋아서 일요일 오전에 방이 빈다는 거야. , 우리는 일요일 저녁에 체크인 할 거고, 월요일 오전에 나갈 거니까 다행인거지. 방금 MT비용 관련한 글도 써놨어. 5만원 씩 먼저 받기로 했어. 남을 것도 아니지만, 만약 남는다면 앞으로의 뒤풀이에 조금씩 쓰는 걸로 하려고, 회비 차원으로 좀 더 걷으려고. 하지만 그 전에 돈을 한 푼도 안 남기고 재밌게 놀 생각을 해야겠지.”

  나는 그녀의 일사천리적인 일처리 진행 속도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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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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