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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3 05:15

My Love, My Suwon - 16

조회 수 357 추천 수 0 댓글 1


지난 이야기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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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로비까지 걸어가는데…….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은별이 누나였다.

  “누나, 안녕하세요?”

  “. 수훈아. 저기 은경이는 수업이 있어서 가던 것 같은데…….”

  “. 그렇구나. 누나는요?”

  “? ? 오늘은 끝났어. 은경이랑 방금 교양 수업 들었거든. 한 시간짜리!”

  “, 아직 수업 시간 삼십분 남아있네요.”

  “그래? 누나가 음료수 사줄게. 마시면서 잠깐만 이야기 좀 하자.”

  “. 저야 사주신다면 고맙죠.”

  로비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은 뒤, 벤치에 앉았다.

  “네가 고마워서 사주는 거야.”

  “어제 도대체 제가 뭘 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계속 참고 참았었는데…….”

  “은경이가 저렇게 펑펑 운 게, 경기 때 진 것 빼고는 처음 봤었어. 그 새끼는……. 네가 잘 때린 거야. 싸가지도 없는……. 그러니까 그 팀에 그 팬 소리를 듣는 거지.”

  “은경이 누나는 어때요?”

  “? 걔야. . 금방 활발한 성격이니까. 괜찮아. 아까도 발표 잘 했다고 그러더라. 나랑 장난도 치고 잘 놀고 그랬어.”

  ‘그런데 왜 날 볼 때는 왜 그렇게 빠르게 피한 걸까? 단순히 다음 수업 때문에?’

  “그러고 보니까 진짜네. 너 계속 은경이 이야기만 한다.”

  “?”

  “, 은경이 좋아하지? 그렇지?”

  잠시간 정적이 흘렀다.

  “솔직히 말하면요. . 남한테 말하는 건 처음인데요. 은경이 누나를 좋아해요.”

  은별이 누나는 한 숨을 내쉬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그렇구나. 은경이가 널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사귀자고 한다면, 난 모르겠다.”

  “왜요?”

   바로 내뱉은 한 마디에 은별이 누나는 과거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전에 심하게 차인 적이 있었거든. 자기는 찬 거라고는 했지만……. 그러니까 그렇게 활발한 애가 심하게 운건 경기에서 질 때랑, 어제랑, 그 때 뿐이었어. 아까 말하는 거에 하나를 더 추가 해야겠네. 아무튼 일 년 동안 베프로 지내면서 그 때가 제일 우울한 것처럼 보이더라.”

  “그런 누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연애 처음이니?”

  “?”

  “여자 사귀어보는 거 처음이냐고?”

  “.”

  별로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틀렸어. 너라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 연애라는 거 할 기회가 없었어요. 이제야 기회가 생긴 것 같은데…….”

  “그러니까, 내가 말하려는 거는 기회가 아니야.”

  은별이 누나가 잘라 말했다.

  “자신감이야. 나도 몰랐지. 진영이가 일 년 동안 아길레온즈에서 기회를 노렸던 걸까? 이제야. 날 사랑한다고 말하더라고. . 그 용기가 가상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친구에서 남자친구가 된 것 같아.”

  잠시 은별이 누나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요지는, 너도 용기와 자신감만 있음 할 수 있다는 거야.”

  “그 기회가 올 수 있겠죠?”

  “왜 만들어 줄까? 내가?”

  “, 아녜요. 제가 해야 할 문제이니까요.”

  “알았어. 너랑 은경이 처음 봤을 때, 둘이 잘 어울려 보였는데……. 행운을 빌게. 수업 시작하겠다. 난 가볼게.”

  “. 가보세요.”

  “. 파이팅!”

  은별이 누나는 주먹을 지르며 말했다.

  곧장 강의실로 향했다. 수업은 아길레온즈분들 뿐만 아니라 우리 과 중 나 혼자 듣는 교양인 스포츠의 이해. 교수님은 나에게 리포트 A+의 성적을 주었다. 역시나 나의 작전은 성공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멍하니 다른 생각만 했다. 나의 20년 인생 동안, 여자를 사귀어 본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가끔 여자 애들 생일 파티에 초대가 되어서 찾아간 적. 그냥 친구로만 남아있고 여자 친구의 의미로 사귄 애들은 없었다.

  중학교, 고등학교는 모두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다녔기에, 여자를 볼 그럴 시간 따위는……. 핑계라고는 하지만, 학원에서 밖에는 없었다.

  이렇게 과거 이야기를 생각 하다 보니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스러웠다.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은 처음이었다. 무엇을 혼자 상상하는지 볼도 빨개짐을 느꼈다. 파워포인트 화면에 나오는 농구 NBA’ 관련 자료는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수업은 마무리 되었고, 시간은 흘러만 갔다. 은경이 누나를 볼 기회도 금요일엔 없었다. 그렇다고 전화를 하기엔 자신감이 없었다. ‘네이트 온에도 로그인은 되어 있지만 쪽지조차 보내기가, 두근거려서 그러지를 못했다.

 

  토요일, 신나게 새벽까지 FM으로 나의 팀 피오렌티나를 열심히 리그 1위로 만들고, 오후 1시에 눈을 떴다. 보통은 아침 8시에 패륜송배경음에 맞춰서 눈을 떴지만(요일마다 시간은 다르다), 이 순간만큼은 내 벨소리인 노브레인승리를 향해노래로 눈을 떴다. 눈을 대충 부비고, 액정을 살펴봤는데, 은경이 누나의 전화였다. 눈을 확 뜨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아직 자고 있었지?”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 그러나 은경이 누나의 목소리는 다시 예전처럼 활발해 보였다. 다행이었다.

  “.”

  “그럴 줄 알았어. 있잖아……. 저기, 내가 오늘 너, 너랑 같이 네 집에서 부산전 보면 어떠냐고, 물어보고 싶어서, 전화……. 걸었어.”

  드디어 기회는 찾아왔다. 그런데, 너무 일찍 날아온 의외의 기회였다.

  “저야. 좋죠. 그러세요.”

  “그래. 내가 대충 630분에 갈게. , 내가 술은 사갈게.”

  “. 알았어요.”

  “다 된 거지? ? 너 프로토 쏘라는 거 그거 오늘로 한다고 생각하고 안주는 알아서 준비 해 놔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대화는 끝이 났다. 그런데 막상 전화가 끝나자 누구한테 조언이라도 받아야 할 정도로 걱정스러웠다. 난생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사람(특히 여자)을 집으로 초대하는 일이니 말이다. 대충 전화를 들고, 여자 친구가 있는 진영이 형에게 긴급 SOS를 날렸다.

  “여보세요?”

  “, 저 수훈이에요.”

  “용건만 말해! 나 데이트 준비 중이야!”

  “저기, 그러니까, 제가 오늘 저녁에, 아는 누나가 집에 온다고 해요. 어떻게 해야 하죠?”

  “네가 여자 친구가 생겼냐? 누구야?”

  “그건 비밀이구요.”

  “에이 뭐야. 시시하게. 대충 뭘 할 건데?”

  진영이 형은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냥 술 마실 거예요. 그러니까 그 분이 술을 사왔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제가 안주를 사는 걸로…….”

  “안주는, 네가 만들어 보는 것이 어때?”

  “만들어요? 저는 라면 밖에 끓일 줄 몰라요.”

  “, 인터넷은 무슨 야동 다운로드 받을 때나 쓰냐! 요리 사이트에 검색해서 비엔나소시지 볶음 같은 기초적인 거라도 해보란 말이야!”

  “, 그런데 왜 화를 내요?”

  “네가 답답하니까! 그런데 안주 말고, 둘이서 뭐할 건데?”

  “그러니까 같이 축…….”

  축구라고 말할 경우, 은경이 누나라고 알려질 경우가 100%였다.

  “……. 축배를 들고, 영화나 보다가 헤어질 것 같아요.”

  “내가 볼 땐 그냥 헤어질 것 같지는 않은데……. 너 고백할거야?”

  “고백요?”

  “아직 사귀는 거 아니지?”

  “…….”

  “한 가지만 말해줄게. 고백은 타이밍이야. 언제 치고 빠지느냐의 싸움이라고, 나도 이런 말 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용기 내라. 그리고 꼭 준비해라. 그런 건 남자가 먼저 챙기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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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529
  • ?
    title: 포항 스틸러스캐스트짘 2014.07.13 14:17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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