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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컵을 준비하게 된

홍명보 감독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을 마치고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이번 월드컵이 선수들 보다 초보 감독 홍명보에게 더 많은 경험치를 주었다고 본다. 초보 감독 홍명보 감독이 결국 20151월에 열리는 호주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하게 된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며, 아시안 컵을 잘 준비하라고 홍감독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본다.

 

 

공부하라.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 축구의 흐름을 보고 공부하길 바란다.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나 토닥거리는 본인보다 현장에서 축구를 업으로 삼는 홍 감독이 더 많이 알고 있고, 배울 기회도 많다. 그러나 정작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홍명보 감독의 축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프로팀을 지휘해본 경험이 없다. 그는 각종 대회와 대회의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예선전만 치러봤다. 그는 단기전 대회에 특화된 감독이다. 지금까지의 홍명보 호는 경기 내용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다. 그러나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에선 어떻게든 승점 3점을 따내는 경기를 펼쳐왔다. 선수시절 대표팀 대표 수비수로 센츄리 클럽에 가입하면서 쌓은 그이 풍부한 경험은 단기전을 치루는 감독직에 적합했다. 그리고 U-20 대회나 아시안 게임 그리고 올림픽에서 기대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철저히 실패했다. 홍명보 호는 늘상 해왔던 방식대로 경기에 임했다. 다른 팀들은 변하고 성장하는데 홍명보 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멈춰있었다. 스타일의 변화도 선수들의 변화도 거의 없었다. 상대에게 충분히 읽히고, 파악된 상황이었기에 원하던 성적도 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강팀들은 어떤 변화를 했는지 배웠기 바란다. 2002년 식의 2~3명이 했던 공간에서 압박은 사라지고, 볼을 빼앗긴 지점에서부터 상대 수비를 대인 압박을 하는 모습을 봤기 바란다.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기보다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과 파괴력 있는 윙어들을 활용하는 모습을 배웠기 바란다. 내년 1월까지 새로 배운 것을 대표팀에 입히고, 훈련시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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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구자철-한국영으로 짜여진 중원에 플랜B로 공수모두 능한 이명주를 대안으로 삼는건 어떨까?

 

 

 

대안을 찾아라.

 

 

이번 월드컵 멤버들을 보면 홍명보 감독은 플랜 B를 전혀 고민하지 않아 보였다. 현실적으로 한국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에 뛸 선수만 필요해도 됐다. 따라서 플랜 B보단 확실한 플랜 A에 집중하는 게 옳았다. 그래서 인지 부상을 안고 있었던 하대성, 기성용, 김진수, 박주영을 울며 겨자 먹기처럼 선발한 모습에서 그 선수들의 부재에 대한 마땅한 대안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시안컵은 다르다. 결승까지 6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6경기 모두 팀이 100% 전력을 발휘해야 하기 위해선 23명 모두가 언제 투입이 되도 같은 경기력을 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아시아는 너무나 다른 색을 가진 팀이 많다. 호주, 일본, 이란만 비교해도 다르다. 정형화된 11명으론 상대하기 벅차다. 아시안 컵은 플랜 B, 아니 플랜 C까지도 고민해야 한다.

 

 아시안컵까지 7개월가량 남았다. 비록 죽을 썼더라도 이번 월드컵 멤버가 플랜 A로 주축이 되는 아시안 컵 선수단이 꾸려져도 상관없다. 그러나 월드컵과 다른 아시안 컵의 특성을 파악해 플랜 B가 될 선수들을 까지 염두해야 한다. 7개월은 새로운 선수들을 찾고 대안을 마련하기에 짧아 보이는 시간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미 홍명보 감독은 이미 12개월 간 많은 선수들을 봐왔다. 새로운 홍명보의 황태자를 찾기 위해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 없다. 단 한번이라도 대표팀에 합류했던 선수들 중에 그 대안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플랜 A에 대한 대한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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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베테랑으로 A매치 99경기를 뛴 이동국을 대표팀에 합류 시켜보는 건 어떨까? (사진 = 연합뉴스)

 

 

노련한 베테랑을 꾸준히 합류시켜라.

 

브라질 월드컵 때 대한민국 대표팀엔 그라운드 위의 감독이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선수시절 했던 그 역할을 할 선수가 없었다. 구자철은 철이 들었지만 처음 월드컵이었다. 박주영은 경험이 많았지만 실력이 좋지 않았다. 기성용은 에너지가 넘치지만 그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서 존경받지 못했다. 정성룡은 묵직했지만, 리더의 자질이 부족했다.

 

물론 이번 대표팀 안에도 중심을 잡아줄 곽태휘나 하대성 같은 클럽팀에서도 주장을 맡았던 선수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선수들은 경기에 뛸 기회 조차 얻지 못하며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대표팀 초기부터 그런 선수들을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팀에 합류시키고, 역할을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시안 컵 때는 경험을 더 쌓은 구자철이 그 역할을 해줘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구자철은 강한 아버지의 이미지 보다는 자상하고 꼼꼼한 어머니의 역할이 어울려 보인다. 적절할 팀의 중심 축이 될 선수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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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정말 묵직해야 한다. 내외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도 감독으로서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흔들리지 마라.

 

이번 월드컵 이후 가장 많이 흔들린 사람은 골을 넣지 못한 박주영도 아니다. 폭풍 실점한 정성룡도 아니다. 바로 홍명보 감독이 가장 많이 흔들렸다. 본인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선수에서 감독까지 생활하면서 큰 굴곡 없이 승승장구했던 만큼 이번 월드컵 이후에 쏟아지는 비난은 감당하기 어렵다. 그러나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어떤 순간에도 평정심을 찾고 대인 마크를 했던 그의 선수 시절 모습처럼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홍명보의 강점대로 흔들리지 않은 모습으로 아시안컵을 준비했으면 한다. 절대 배를 곧 떠나게 될 선장처럼 운항하지 않아야 한다. 곧 떠날 운명의 선장이라도 그는 떠나지 않을 사람처럼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임해줬으면 한다.

 

내년 1월 이후에 아시안 컵의 성적과 상관없이 홍명보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 놓을지 모른다. 축구협회는 7개월이란 시간을 새 감독 선임을 위한 시간 벌기 위해 홍명보 감독을 유임했는지도 모른다. 임기 만료가 코 앞에 둔 대통령에게 레임덕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남은 7개월 동안 그의 장점인 평정심 유지와 침착한 모습을 감독으로 보여줬으면 한다. 어찌 되었던 간에 그는 내년 1월까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감독이다.

 

 

양동혁(dh568@pos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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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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