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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news.nate.com/view/20120831n01532

[동아일보]

“조센진 뭐하는 건가?”

3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한일전을 촬영하기 위해 기자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경기 시작 서너 시간 전부터 일본 관중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후 4시에 이미 1000여 명의 일본 관중이 모였다. 많은 일본 기자가 미리 모여들어 이 경기에 대한 일본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경기가 시작되기 약 한 시간 전. 한 일본 관중이 비교적 큰 욱일승천기를 들고 입구에 나타났다. 한일 양국 간에 민감한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일본 관중들이 과연 욱일승천기를 들고 입장할 것인지가 관심사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일부에서는 욱일승천기를 들고 입장하자는 선동적인 글이 있었지만 일부에서는 한일 양국 간의 관계를 감안해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있었기 때문이다.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일본 경비 관계자는 욱일승천기를 보고도 제지하지 않았다.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더니 반입을 허용했다. 이를 카메라에 담는 순간 성난 표정의 일본인이 다가왔다. 그는 “조센진(한국인을 낮춰 부르는 말)”을 연발하면서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가리켰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화면을 지우라는 손짓을 했다. 주변에 있던 경비 관계자도 불렀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기자는 “화면 속의 인물을 모자이크 처리하겠다”는 뜻을 상대방에게 전했다. 그리고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그러자 일본 경비 관계자가 기자의 팔을 잡고 가지 못하게 했다. 그들은 그들이 보는 앞에서 화면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는 여러 차례 모자이크로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여의치 않아 결국 화면을 삭제한 뒤 자리를 옮겼다.

경기장 안에서는 전광판 부근 1층과 2층 관람석에서 5개 이상의 욱일승천기가 휘날렸다. 일부 관중은 등에 욱일승천기와 일본 지도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의 등 뒤엔 “죽음이냐 영광이냐”는 글귀가 함께 적혀 있었다. 욱일승천기 주변 수백 명의 관중은 일장기와 욱일승천기를 함께 흔들며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한쪽에서는 한일 양국 간의 관계를 의식해서인지 일본 측 경비 관계자가 일본 관중들의 욱일승천기를 일부 수거해 가기도 했다. 일부 관중은 욱일승천기를 숨기고 있다가 일본 선수가 골을 넣을 때 이를 꺼내 흔들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인 응원단도 200명가량 있었다. 이날 한국과 일본의 양국에 중계된 국제 이벤트에 일본 관중들이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들고 입장한 것은 한국인들에게는 깊은 분노와 상처를 줄 수 있는 문제였다. 더욱이 20세 이하의 젊은 청소년들이 나서는 경기장에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휴가를 얻어 일본 도쿄까지 응원을 하러 온 김형욱 씨(43)는 “어떻게 욱일승천기를 들고 응원할 수 있는가. 용서가 안 된다. 나쁜 짓에 대한 응징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행위는 다 옳은 것이라고 하면서 한국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다 틀리다고 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재일교포인 박용현 씨(30)는 “일본축구협회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왜 욱일승천기 반입을 허용하고 눈을 감았는지 너무 잘못됐다.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원재 홍보국장은 “관중들의 소지품을 하나하나 감시하는 일이 어려운 것이긴 하지만 일본축구협회가 좀 더 정확히 욱일승천기에 대한 감시를 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FIFA가 정치적인 행위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하루 앞두고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 등 국회의원 68명이 일본의 욱일승천기 반입 자제를 촉구했지만 소용없었다.



명불허전 아시아 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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