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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2 23:06

나도 설국열차 후기.

조회 수 1086 추천 수 0 댓글 9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감독들은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감독들에게 없는 한국 영화감독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영화를 마치 실제의 세계처럼 착각하게 하는 신비할 정도의 연출력이다.

이것은 기술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아시아인, 그중에서도 한국인의 정서에 강력하게 기반하는 것이며

동양인이 아니라면 무엇이 그들을 전율하게 하는지조차 알 수 없을 것이다.

서양인들의 눈에는 수묵화에 그려진 짙은 여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지지 않는 것의 가치를 모르고 결여된 것의 미학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설국열차에는 그 누구보다도 한국적인 배우가 필요했고,

그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취한 듯 유영하는 두 한국인이야말로

이 영화에서 가장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이 강력한 존재감의 무존재함이 그 무엇보다도 뚜렷한 흐릿함이

영화의 모든 부분, 즉 각본과 연출과 각종 기법에서 흘러나와

거대한 예거보다도, 무너지는 도시보다도 더 관객의 목을 조른다.

설국열차가 아닌 Snowpiercer를 보게 된 이들은 그 무존재에 압도당할 것이고,

그것은 그 어떤 존재보다도 충격적이고 자극적일 것이다.


사람을 진정 압도하는 것은 강한 자극이 아니라 무감각이다.











뭐 약간 과장해서 표현한 것도 있어서 좀 레이시즘처럼 보이려나...


근데 그것도 약간 의도함. 거짓말은 아니니까.

  • ?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_구낙양성의복수 2013.08.02 23:11
    개인적으로 최고의 명장면으로 뽑자면

    **을 가지고 기차 뒤에서 릴레이로 뛰어오는 장면에서 좀 소름이 돋았음...

    너무 좋았어...
  • ?
    title: 포항스틸러스_구흥실흥실 2013.08.02 23:15
    아... 그 장면은 정말 좋았지...
  • ?
    title: 포항스틸러스_구흥실흥실 2013.08.02 23:12
    선뜻 동의하긴 어려운 입장인데, 액션신 곳곳에서 보여지는 봉준호 스타일의 모습들은 한국식 액션영화의 특징이기도.. 난 오히려 할리우드 오락영화를 흉내내는데 급급한 한국 감독들이 이 영화를 보고 배워야한다고 생각함 ㅇㅇ....
  • ?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_구낙양성의복수 2013.08.02 23:15
    ㅇㅇ 나도 그게 제일 공감... 우리는 우리 스타일로 승부해야돼...

    저게 모든 한국 감독들이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하긴 그렇고

    우리나라 감독 중에서 이런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보통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아내더라고
  • ?
    title: 포항스틸러스_구흥실흥실 2013.08.02 23:17
    박찬욱-봉준호-김지운이 마지막 세대라고 해야할까.
    그 이후 감독들은 철저히 오락영화를 추구하니까.
    물론 오락영화가 나쁜 건 아닌데, 할리우드 영화들이 보여주는 장르에 대한 이해는 보여줘야하지 않나 싶음...
    (솔직히 모든 영화마다 신파-로맨스가 결합되는 꼴을 보자니...)
  • ?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_구낙양성의복수 2013.08.02 23:21
    나도 그 세명에 장진 이준익을 정말 좋아함...

    외국 감독들까지 포함하면 정말 한도끝도 없겠구나
  • ?
    title: 포항스틸러스_구흥실흥실 2013.08.02 23:22
    난 이준익은 모르겠고. 홍상수..?

    외국 감독은 켄 로치랑 우디 앨런..
  • ?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_구낙양성의복수 2013.08.02 23:26
    홍상수 영화를 거의 안 봤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나 봤는데 그게 좋았음...
  • ?
    title: 포항스틸러스_구흥실흥실 2013.08.02 23:34
    난 '다른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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