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화요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A조 최종 예선인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결과는 1:0으로 승리.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따가운 질책을 받는다.
('뭘 해도' 보다는 앞에서 1:0으로 이겼는데 욕을 먹는다는 사실이 이렇게 해야 명확하게 드러나겠지.)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을 보면 전부 비난 일색이다. 특히나 해외파가 없어서 수비가 불안하다느니(수비진에는 해외파가 있긴 하지. 그런데 말하고 싶었던 건 해외파 미드필더들이 없어서 수비가 불안해졌다는 건지 유럽파 수비수가 없어서 불안하다는 건가 또렷하지 않아. 안좋은 예로 든 부분이지만 명확해야겠지. 내가 볼때 해외파를 유럽파로 고치던지, 수비진을 수비로 고치던지 하는 게 좋을듯),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왜 특정 선수들만(글 분위기상... 알지?) 꾸준히 기용하는지 모르겠다고 감독과(선수 기용은 감독의 권한이니까 선수가 꾸준히 나오는 것과 특정 선수가 욕을 먹는 것 사이에 개연성이 없어.) 특정 선수를 공격하는 말 등이 대다수다.('저격한다'는 표현은 사실 오프라인에서는 잘 안 쓰지 않나. 뭐 써도 상관은 없지만 기사에 올릴 거라면 연령대와 관계 없고 보편적인 표현법을 사용해 주어야 해) 심지어 이동국(35, 전북 현대)은 지난 5일 레바논전 이후로 페이스북에 상당히 많은 수의 악성댓글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람들은 분명 티켓 값, 혹은 시간이(욕하는 놈들이 전부 경기장 가는 놈들은 아니잖아.) 아깝다면서 TV 리모컨과 컴퓨터 키보드 또는 스마트폰을 동시에 쥐고서 영양가 없는 욕설(음 대표팀이 부조리하게 욕을 먹는다는 걸 강조해주려면 영양가 없는 욕설도 좋지만 좀더 적나라하게 이 욕설이 비인간적이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걸 강조해 줄 필요가 있어. 난 여기서 쓸 표현에 '원색적이고 무의미한 욕설'을 선택하고 싶은데 사실 이것도 정확하게는 왜 무의미한지도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좋지.)을 내뱉을 것이다. 그리고서 그들은 스스로를 ‘축구 팬’이라고 부를 것이다. 더 어이없는(어이없는이라는 표현도 사실 칼럼에나 어울리는 표현이지. 다소 주관적인 표현이라 그럼. 안타까운이나 부끄러운이 좋을 것 같다. 주관적인 표현을 쓸 거면 철저하게 주관적으로 해야 해. 어이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사실 이 글을 객관적으로 접하기보다는 '왜 어이가 없어? 그럴수도 있는 거 아냐? 네가 뭔데?'라면서 화가 나지 않겠어?) 사실은, 이들은 하나같이 자국 리그는 하찮게 보면서 다른 나라의 프로 축구 리그엔 좋아 죽는다는 점이다.(좋아 죽는다... 도 기사에 쓸 법한 표현은 아니네.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도 본다던지... 뭐 그런 표현을 추천해. 사설이나 기사는 너무 감정적으로 나가도 설득적이지 못해. 냉정하고 객관적인 척 하면서 사람들을 글쓴이와 같은 생각으로 바꾸게 만드는 게 더 효과적이지.)
예전에 비하여 해외축구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어느 나라의 경기라도 언제든지 볼 수 있게 된 것도 있고(언제 어떤 경기라도 볼 수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다면 이렇게 쓰는 게 좋겠지.), 박지성을 기점으로 다양한 선수들이 외국에 나가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근거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선수가 뛰고 있는 해외 팀의 경기를 챙겨 보는 것은 어쩌면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축구에 접근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해외 팀의 경기만을 챙겨보다 보니 저절로 A매치 데이가 오면 자신이 응원하는 해외파 선수가 나오기를 바라게 되고, 해외파가 아닌 선수들이 자신의 선수에게 맞춰 주기를 원한다. 이런 광경을 수없이 많이 봤다. (본인이 봤다는 것 보다는 이러한 광경은 ~~~한 것만 보아도 충분히 볼 수 있다~ 는 뉘앙스로 쓰는게 좋겠어요.)특히 지난 6월 5일 레바논전과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그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경기 중에 해외파와 국내파는 클래스(수준)부터 다르다고 비난하는 사람, 저런 선수들을 왜 선발했냐며 몇몇 선수들을 꼬집어 비난하는 사람, 난데없이 명단에도 없는 선수를 찾는 사람 등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의견을 피력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축구 사대주의’에 찌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해외 리그 선수들만 최고로 치고, 국내 리그 선수들은 해외 리그 선수들의 들러리로 취급한다. 이게 무슨 축구 팬인가.(아... 나도 이 말 해주고 싶지만 너무 감정적이야. 사설이나 칼럼이라면 확실하게 써주겠지만.) 이는 저 먼 옛날 조선 시대에 소중화 운운하며 죽어도 중국에 사대하겠다고 외친 유림들의 행태와 다를 게 없다.
아 근데 이 다음부터는 좀 어렵네.
사실 기사로 쓰는 거면 이 이후에는 좀 많이 고쳐줘야 해. 개인적 의견이 너무 노골적으로 표출되거든.
칼럼이나 사설 형식의 글이라면 이런 식으로 가도 좋다고 봐. 물론 기사라고 해서 이렇게 쓰지 말란 법은 없지만
(높으신 분들은 그런 걸 좋아하지 않지.)
이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은 ‘대승적 차원(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방법을 택함)’이란 말을 너무나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번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는 바로 이명주(25, 포항 스틸러스)였는데, 축구 사대주의자들의 눈으로 본 이명주는 ‘대승적 차원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되는 선수’일 것이다. 대한민국 K리그가 무슨 유럽 유스 리그인가? 축구 사대주의자들은 필히 반성해야 한다. 멀쩡히 원 소속팀에서 잘 뛰던 선수를 ‘대승적 차원’ 운운하며 해외로 보내 달라고 할 입장이 되는지부터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작 K리그 클래식 소속 포항 스틸러스의 팬들은 그들의 팀에서 이렇게 멋진 선수가 났다고 자랑스러워하지만, 축구 사대주의자들의 행태는 ‘저런 선수가 어떻게 후진 리그에서 났다니’ 하면서 당장 해외로 보내라고 한다. 꼭 하는 말들을 보면 에이전트 아니면 어느 프로 팀 감독 같다. 물론 이명주는 잘 뛰었다. 2012년 K리그 신인왕다운 실력을 보여 줬다. 한 축구팀의 팬인 나도 ‘우리 팀에 이명주 같은 선수가 있었으면’ 하고 내심 바랐다. 하지만 이명주의 ‘이’ 자도 모르던 사대주의자들이 이번 경기를 보고 느닷없이 대승적 차원을 운운하는 것은 당연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이명주 본인에게 있어서 대승적 차원은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의 식구들을 위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지 사대주의자를 위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아니다.
하도 많이 저런 사대주의자들을 봐 왔으니 K리그 팬 중 한 사람인 나로서는 익숙할 법도 하지만, 좋아하는 K리거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대주의자들에게 욕을 먹으면 당연히 기분이 언짢다. 그들 스스로가 반성하기를 바라지만, 그들의 인식이 오늘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축구 사대주의자들과 K리그 팬들의 첨예한 대립은 천천히 해결해 나가야 할 큰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일단은 여기까지만 해봤어. 고친 것에 대해서는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맘에 안들어도 너무 언짢아하지 말고ㅠ
좋은 시각을 가지고 도전적으로 잘 썼다고 생각해. 십대나 이십대 초반의 글이라면 이정도의 패기는 있어야지.
문제를 잘 제기했고, 나름 원인을 제기한 것도 합리적이라고 봐. 이 이상의 코멘트를 하면 글쓴이가 바뀔지도 몰라ㅋㅋ
그러니까 여기까지가 좋을 것 같아...
아참, 위에 수정한 부분은 칼럼이나 사설이라고 하더라도 좀 지나치게 거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친 거야.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사람들을 지적하면서 감정에 치우쳐서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면 곤란하겠지?
문제 제기를 하려면 그만큼의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 최소한 그런 표현을 써줘야 할 필요도 있고.
음... 그럴리는 없겠지만 뭔가 더 필요하면 말해줘










응 ㅋㅋㅋ

나도 아직 정식으로 기자가 된 것도 아니고 하니 많이 부족함을 느끼는데 개발공 식구들 도움 진짜 많이 받아 가는 거 같아. 완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