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사실은 글을 썼는데 혼자 고치기가 넘 어려워서
여기는 또 개발공이니까
한번만 부탁해 볼게
욕해도 되고 막 찔러도 되니까 그냥 어떻게 나 좀 도와 줘 ㅜ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스압주의)
지난 11일 화요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A조 최종 예선인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결과는 1:0으로 승리.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뭘 해도 질책을 받는다.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을 보면 전부 비난 일색이다. 특히나 해외파가 없어서 수비진이 불안하다느니,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왜 어떤 선수들을 꾸준히 기용하냐고 특정 선수를 저격하는 말 등이 대다수다. 심지어 이동국(35, 전북 현대)은 지난 5일 레바논전 이후로 페이스북에 상당히 많은 수의 악성댓글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람들은 분명 티켓 값이 아깝다면서 TV 리모컨과 컴퓨터 키보드 또는 스마트폰을 동시에 쥐고서 영양가 없는 욕설을 내뱉을 것이다. 그리고서 그들은 스스로를 ‘축구 팬’이라고 부를 것이다. 더 어이없는 사실은, 이들은 하나같이 자국 리그는 하찮게 보면서 다른 나라의 프로 축구 리그엔 좋아 죽는다는 점이다.
예전에 비하여 해외축구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어느 나라의 경기를 언제든 볼 수 있게 된 것도 있고, 박지성을 기점으로 다양한 선수들이 외국에 나가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선수가 뛰고 있는 해외 팀의 경기를 챙겨 보는 것은 어쩌면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축구에 접근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해외 팀의 경기만을 챙겨보다 보니 저절로 A매치 데이가 오면 자신이 응원하는 해외파 선수가 나오기를 바라게 되고, 해외파가 아닌 선수들이 자신의 선수에게 맞춰 주기를 원한다. 이런 광경을 수없이 많이 봤다. 특히 지난 6월 5일 레바논전과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그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경기를 지켜보는 동안 해외파와 국내파는 클래스부터 다르다고 비난하는 사람, 저런 선수들을 왜 선발했냐며 몇몇 선수들을 꼬집어 비난하는 사람, 난데없이 명단에도 없는 선수를 찾는 사람 등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보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축구 사대주의’에 찌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해외 리그 선수들만 최고로 치고, 국내 리그 선수들은 해외 리그 선수들의 들러리로 취급한다. 이게 무슨 축구 팬인가. 저 먼 옛날 조선 시대에 소중화 운운하며 죽어도 중국에 사대하겠다고 외친 유림들의 행태랑 다를 게 없다.
이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은 ‘대승적 차원(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방법을 택함)’이란 말을 너무나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번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는 바로 이명주(25, 포항 스틸러스)였는데, 축구 사대주의자들의 눈으로 본 이명주는 ‘대승적 차원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되는 선수’일 것이다. 대한민국 K리그가 무슨 유럽 유스 리그인가? 축구 사대주의자들은 필히 반성해야 한다. 멀쩡히 원 소속팀에서 잘 뛰던 선수를 ‘대승적 차원’ 운운하며 해외로 보내 달라고 할 입장이 되는지부터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작 K리그 클래식 소속 포항 스틸러스의 팬들은 그들의 팀에서 이렇게 멋진 선수가 났다고 자랑스러워하지만, 축구 사대주의자들의 행태는 ‘저런 선수가 어떻게 후진 리그에서 났다니’ 하면서 당장 해외로 보내라고 한다. 꼭 하는 말들을 보면 에이전트 아니면 어느 프로 팀 감독 같다. 물론 이명주는 잘 뛰었다. 2012년 K리그 신인왕다운 실력을 보여 줬다. 한 축구팀의 팬인 나도 ‘우리 팀에 이명주 같은 선수가 있었으면’ 하고 내심 바랐다. 하지만 이명주의 ‘이’ 자도 모르던 사대주의자들이 이번 경기를 보고 느닷없이 대승적 차원을 운운하는 것은 당연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이명주 본인에게 있어서 대승적 차원은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의 식구들을 위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지 사대주의자를 위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아니다.
하도 많이 저런 사대주의자들을 봐 왔으니 K리그 팬 중 한 사람인 나로서는 익숙할 법도 하지만, 좋아하는 K리거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대주의자들에게 욕을 먹으면 당연히 기분이 언짢다. 그들 스스로가 반성하기를 바라지만, 그들의 인식이 오늘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축구 사대주의자들과 K리그 팬들의 첨예한 대립은 천천히 해결해 나가야 할 큰 문제라고 본다.
p.s. 이동국 이명주 화이팅.










학교에서 과제 고민하다가 뒤에서 하도 이동국이 어쩌고 저쩌고 해 대길래.... 그냥 쓴 거임 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