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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했던 시즌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지난 2월 부임해 오자마자 전·현직 선수들이 구단에 소송을 걸었다. 우리팀을 거쳐 간 선수들이다. 마땅히 지급해야 할 것들을 못 준 상태라 무척 미안했다."

- 구단이 가장 어려울 때 대표이사가 됐다.
"구단에 와서 보니 부채 더미를 안고 있었다. 선수 수당이 2014년부터 3년 가까이 밀리면서 선수단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유정복 구단주 겸 인천 시장님을 찾아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방법을 찾았다. 당초 지원금 29억에서 대폭 상향된 75억원에 이르는 파격적 지원을 받아 재정적 문제를 풀었다."

- 빚은 청산했나.

"지난 7월 말을 끝으로 밀린 수당을 모두 지급했다. 구단 경영 상태도 8월을 끝으로 정상 국면에 들어갔다고 본다. 구단 직원들과 함께 지역 기업을 돌아다니면서 '4만5000여 명의 시민 주주를 품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서포터가 돼 달라'고 읍소했다."

- 팀이 9월 이후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비결은.

"인천이 올해 거둔 11승 중 6승을 9월 이후에 일궈 냈다. 3~5월까지는 승리가 없었다. 선수들의 신뢰 회복이 중요했다. 5월 말 선수들에게 '경기에 나가서 승리하면 여러분이 받는 승리 수당을 무슨 일이 있어도 다음 날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것을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지키자 선수들도 구단을 믿기 시작했다."

- 이 감독대행의 저력도 상당했는데.

"지난 8월 말 팀 성적이 강등권에 머물면서 김도훈 감독을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떠나보냈다. 힘든 가운데 이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선수들과 탁월한 소통 능력을 발휘했다. 나는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가서 지켜본다. 이 감독대행이 18명의 선수 중 '베스트11'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게 왜 그런지 일일이 얘기해 주고 보완할 점까지 알려 주는 모습을 보면서 확신이 생겼다."

- 올해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초짜 대표이사다. 점수 받을 대상도 못 된다.(웃음) 지난 9개월 동안 급하게 부채를 틀어막고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제야 축구에 대한 말귀를 알아듣는다."

- 내년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입이다. 팀을 공격형 강소 구단으로 만들 것이다. 더불어 우리팀의 축구가 인천 시민들에게 행복을 줬으면 한다. 내년부터 지자체 문화 재단을 중심으로 '인천사커컬처위원회'를 만들어 인천의 즐거운 축구를 시 전역에 퍼뜨리겠다."

- 선수단과 이 감독대행에게 따로 한 말이 있나.

"'절박함이 있는 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이 말을 외우고 메모한 채 경기에 나서는 걸 알고 감동했다."

- 유정복 시장의 지원이 앞으로도 이어질까.

"어제 유정복 시장님이 경기장을 찾아 인천이 승리한 뒤 팬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 벅찬 표정을 지으시더라. 내년에도 팀을 아껴 주고 지원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 각오는.

"지금까지 그랬듯 죽어라 뒷바라지하겠다. 팀이 잔류하도록 도와준 일등 공신은 인천 팬과 유정복 구단주다. 반드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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