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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는 지난해 11월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관계자 100명을 대상으로 스플릿 시스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현행 시스템을 유지하자’는 응답은 25명에 그쳤다. 무려 72명이 ‘단일리그’ 또는 ‘단일리그+플레이오프’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움직이지 않았다.

 한국이 머뭇거리는 동안 일본 J리그가 먼저 변화에 나섰다. 기존 단일리그 대신 올 시즌부터 ‘전·후기 분할리그 및 플레이오프’ 방식을 채택했다. 전·후기 우승팀과 통합승점 상위권 팀들이 프로야구처럼 계단식 포스트시즌을 통해 통합 우승팀을 가린다.

 일본 축구팬 96%의 반대를 무릅쓰고 J리그가 플레이오프를 도입한 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J리그 평균 관중수가 정체됐고, 관중 평균연령은 꾸준히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를 받아든 뒤 J리그는 결단을 내렸다.

무라이 미츠루 J리그연맹 회장은 “새 제도는 전·후기 우승과 플레이오프 우승, 통합 우승까지 다양한 챔피언을 탄생시켜 볼거리를 늘리는 게 목표”라면서 “단일리그로 챔피언을 가리는 기존 방식으로는 관중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미디어 노출 기회를 확대해 충성도 높은 팬들 뿐만 아니라 가볍게 축구장을 찾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J리그의 도전은 성공적이다. 올 시즌 J리그(1~3부) 정규리그 총 관중은 917만8812명으로, 역대 최초로 900만명을 돌파했다. 그중 J1(1부리그)은 544만7602명으로, 경기당 1만7803명을 기록했다. 나비스코컵(리그컵)까지 포함한 총 관중은 987만명으로 플레이오프 일정을 마무리하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언론에서 이 제도를 마르고 닳도록 설명했지만,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진행방식조차 제대로 모른다. 시판한 지 4년이 넘도록 소비자들이 작동 원리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제품이 히트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지체할수록 팬들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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