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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3 07:47

박경훈 사퇴...

조회 수 954 추천 수 0 댓글 7


http://m.sports.naver.com/soccer/news/read.nhn?oid=076&aid=0002638343

사실 박 감독은 올시즌을 끝으로 사퇴하기로 이미 마음을 굳혔다. "2013년에 상위 스플릿에 가지 못한 것에 자존심이 너무 상하더라고요. 올시즌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 절치부심했습니다. 올해 목표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로 했지만, 만약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어도 저는 물러났을거에요." 박 감독은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지금이 적기에요. 처음 제주에 왔을때부터 떠날때에는 기분 좋게, 서로 웃으면서 이별하자고 생각을 했어요. 5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기회를 준 제주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2009년 10월 제주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제주에 많은 족적을 남겼다. 부임 첫해인 2010년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축구 불모지인 제주에 축구 붐을 일으켰다. 2013년 군복을 입은 것과 올해 의리 컨셉트에 맞춘 가죽재킷 패션과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분한 것은 K-리그 사에 남을 장면이다. 무엇보다 제주에 화려한 패싱게임이라는 이미지를 남긴 것과 스타급 선수들이 가고 싶은 팀으로 제주를 꼽게 된 것은 박 감독 최고의 작품이다. "제주에 평균 관중이 7000명 이상 찾아오게 된 것은 너무 기분 좋은 성과에요. 전에 같으면 제주행을 유배처럼 생각하던 것과 달리 선수들이 가고 싶은 팀이 된 것도 제주를 위해 내가 남긴 성과라고 생각하고요. 군복을 입거나, 가죽 재킷을 입는거는 감독 입장에서는 창피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런데 너무 기분 좋게 했어요. 제주팬들을 위해서죠.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아쉬운 점도 있었다. 2010년 이후 스타플레이어들이 계속 떠났다. 네코, 구자철, 박현범, 홍정호, 자일, 산토스, 페드로 등은 붙잡고 싶었던 선수들었지만, 구단 재정상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매시즌 새롭게 리빌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서울을 한번도 이기지 못한 것은 박 감독의 한이다. "구단에 섭섭한 것은 없어요. 만약 떠난 선수들이 모두 남아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은 하죠. 서울은 정말 잡아보고 싶은 팀이었는데, 이겨보지 못해 너무 아쉬워요. 서울과 상극인지, 이길 수 있는 경기마다 꼬이더라고요."

박 감독은 이제 전주대로 돌아가 후학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박 감독이 미련없이 사퇴를 결심한 것은 5년전 기억 때문이다.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실패한 후 실의에 빠져있었어요. 전주대에서 2년간 강의를 하면서 느낀 바가 많아요. 기분도 많이 충전이 됐고. 처음 제주에 와서 전주대 시절 기억으로 잘했는데, 5년이란 세월이 흐르니까 초심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주대에서 실패했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칭찬이라는 것을 배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성적 때문에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그때문에 건강도 많이 나빠졌어요. 다시 전주대에서 초심을 찾을 생각입니다."

박 감독은 떠나는 순간까지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승을 하지 못한 미안함도 얘기했다. "구단이 많이 도와줬죠. 그래서 5년이라는 시간도 보낼 수 있었고. 언제든 제주가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줄 생각이에요.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제주에 대한 보답이고,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대한 답이죠."

한편, 제주는 후임 감독 물색에 나섰다. 박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선언으로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과거 제주의 전신인 SK 출신의 감독들로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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